전업 주부 수난의 날들이네요 ㅎ
암튼 저는 15년동안 맞벌이 하다가 전업주부를 하게되었는데요
일단 남편이 집안일 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해서
정말로 손가락 하나 까딱 안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도 써봤다 제가 직접 해봤다... 이거저거 다 해봤는데
일단 사람을 쓰면 돈이 너무 많이 들었어요.
시터에, 가사도우미에 외식비에.. 새는 돈이 정말 많은데 비해
제 월급은 300~400수준이었고요. (하후상박이라 연차 올라가도 엄청 많지 않은 직종)
맞벌이인데도 너무 손가락 하나 까딱 않는 남편 때문에
부부싸움 너무너무 많이 했고
마음에 분노가 너무 차서 상담도 다녀보고... 술도 마셔보고..
건강이 정말 안좋아졌죠.
제가 우겨서 산 집이 많이 오르면서 남편이 마음에 여유가 생겼는지
이제 그만 쉬라고 해서...
쉰지 4년차입니다.
쉬긴 하지만 성격 자체가 가만히 있지를 못해서
애들 공부나 집안일 같은거 대부분 엄마표로 하고 (절약 차원)
남편이야 뭐 제가 일을 하든 안하든 똑같이 아무것도 안하는데
이전에는 저한테 엄청 욕을 먹으면서 안하는거라면
지금은 본인도 당당하게(?) 쉴 수있어서 좋다나요...
돈은 사실.. 둘이 벌때랑 혼자 벌때랑 큰 차이가 안나는 상황인데
아이들이 고등가면 학원데스크 알바라도 하고 싶어서
여기저기 많이 기웃거리고 있네요.
제가 일하는 동안 돌봄교실에 방치하다 시피해서
공부를 너무 못했던 아이들 둘은
초5부터 저랑 공부해서 중등인 지금 어디가서 잘한다 소리 들을 정도는 합니다.
그냥...
결과가 좋으면 다 좋은거라서..
저희는 제가 전업을 선택한 것에 매우 만족하는데요
이러다 상황이 좀 안좋아진다면 언제라도 일은 해야하겠죠.
부부끼리 합의해서 전업을 한거라면 남들이 뭐라 할 필요 있나요.
그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이 지금의 모습인걸요...
무턱대고 전업 무시하고 욕하는 분들은...
본인의 삶이 힘들어서 그런거니까..
(제가 그랬어요. 워킹맘시절.. 전업 주부들이 그렇게 꼴보기 싫더라구요)
본인을 좀 더 편하게 살게끔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