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크입니다
평소 친구들, 지인들 자식 이야기 저엉말 재미나게 잘 들어 주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제가 무자식임에도 불구하고 자식 고민, 자랑, 조언 구하는 친구들이 생각보다
매우 많아요
자랑이야 뭐 오히려 제가 자식 없으니 가볍게 가능한 거 같고요
고민이나 조언은 제가 무자식임에도 워낙 들은 게 많아서인지 사심없이 조언해 줄 수 있는 것들이
많더라구요
오늘은 음... 한 6시간인가?
모임이 있었는데 정말 나머지 멤버의 자식 이야기가 5시간이 넘었던 것 같아요
자랑 혹은 걱정을 가장한 자랑.
저는 자발적 딩크라 자식에 대한 부러움이나 미련이 1도 없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날씨가 안 좋아서 그런지 정말 기 빨리고 다녀와서 현자타임의 시작이네요..
제가 잠시 저의 이야기를 할 때, 자식이야기 제일 많이 했던 언니가 의자 안쪽으로 깊숙히
앉더라구요.. 보통 관심 있는 이야기 할 때는 상체가 앞으로 나오고 안 그럴 때는
안으로 깊숙히 꽂히잖아요. 아.. 이 사람은 내 얘기엔 관심이 없구나
싶어서 였던건지..
그냥 오늘 날씨탓 할래요.
이제 다들 자식 대학 졸업하고 그래서 각자 내 자식 너무 잘났어. 잘나가..
에다가 곧 얼른 결혼도 잘 해야해.. 이런 상황인데요
나도 우리집 강아지 자랑이라도 실컷 해야하나..
아 진짜 오늘은 왜 이렇게 기분이 다운되고 짜증이 나나 모르겠습니다.
여지껏 잘 들었던 것 같은데 오늘의 뉘앙스가 좀 달랐던 건지 혹은 정말 날씨탓이라 힘이 든건지..
짜증나니까 내일 백화점 가서 뭐 하나 지르고 와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