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겨울엔 항상 추웠어요.
그냥 24시간 내내 '춥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저는 남들도 그런 줄 알았어요.
겨울 내내 감기를 달고 살고, 항상 콧물이 줄줄 나와서 코 풀던 기억이 있고. (초등학교 때)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엄마가 따뜻한 패딩을 사주거나 방한용품을 챙겨주질 않았어요.
중고등학교때 무릎아래길이 롱패딩이 유행했었는데, 그때도 저에겐 패션용 얇은 코트를 입혔고.
기모나 털 옷 자체가 없었던 기억이에요.
한겨울에 집에는 창문이 열려져 있었고, 밤에 잘때도 극세사 이불 같은건 집에 아예 없고, 차가운 이불.. 밤에 자려면 이불이 너무 차가워서 이불 덮고 한참을 괴로워해야 겨우 온기가 생겼어요.
성인이 되어서 알게 된 건,
엄마는 몸에 열이 많은 체질이라 추위를 별로 안타고, 엄청 추운 날에도 이정도면 시원하지 뭐. 하면서
한겨울에도 집 창문을 열어놓고. 지금도 겨울을 좋아하세요. 해외여행 가고 싶은곳 말할 때도 다 눈이 많이 오는 곳들이에요. 삿포로, 한겨울 스위스 산 등..
전 성인 되서는 제가 옷을 사입을 수 있으니, 겨울에 무조건 따뜻한 두꺼운 옷.
몇겹씩 껴입고, 털있는 바지 입고 그러니 몸이 둔해지고,
그래도 감기에 걸리고 아프니, 외출도 잘 못하겠고요. 진짜 괴롭네요.
어제 모임 있어서 갔는데, 저는 아직 감기도 낫지 않았고(12월부터 계속 감기 달고 있는 중)
기력도 없고, 추운거 무서워서
상의 2겹 입고 경량 조끼도 입고 바지는 두꺼운 기모바지에 어그 신고 두꺼운 패딩... 여기에 목도리 장갑 모자.
다른 사람중엔 얇은 봄가을 스터크에 살색 스타킹 신고 구두신고 산뜻하게 나온 사람도 있네요.
코트만 입은 사람도 이뻐보이고..
아.. 난 이게 뭔가 ㅠㅠ 슬퍼졌네요.
전 그렇게 껴입고도 사실 추웠어요
진짜 경제적 여건만 되면 겨울엔 동남아 같은데로 가서 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