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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춘기 아들과 한판

... 조회수 : 5,229
작성일 : 2025-02-06 20:20:40

열 받는데 얘기할 데는 없고 넋두리합니다.

중2남자 아이 저녁시간대에 농구를 가요.

갑자기 눈이 오니 학원차 운행이 어려워 전체휴강 공지가 처음으로 떴어요. 휴강 떴다고 알려주니 클라이밍 갔다오면 안 되냐고 해요.(주말에 가라고 했어요) 안된다고 했더니 화난 표정으로 서 있어요. 길 미끄럽고 위험하고 아빠도 차 두고 버스타고 온다고 했고 주절주절하다가 계속 뻣대고 서 있길래 화가 나서 상식적으로 길 미끄러워 휴강했는데 어딜가냐 했더니 자기 아무말도 안 했는데 왜 화내냐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네요. 전적이 많아서 저도 급발진해 버렸네요. 자기가 꽂히고 해야한다고 생각하면 앞뒤 재지 않고 해야하는, 그걸 하기위해 수없이 많은 거짓말에 뒤통수를 쳐서 작년까지 힘들었거든요. 공부에 재능없어도 좋으니(재능이 있는것도 아닌) 거짓말 안 하고, 말로 의사전달 잘 하고, 잘못하면 인정하고 사과할 줄 아는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네요. 무조건적인 사랑을 줄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개뿔입니다.어미의 그릇 크기가 이것밖에 안 되는건지 아이한테 점점 믿음이 사라지고 정도 떨어져요. 사회적 거리두기 열심히 하며 방학 보내고 있었는데 하필 눈이 와서 그동안 쌓였던거 다시 올라오네요. 사춘기 지나도 계속 관계가 이럴 것 같은 불길한 느낌에 씁쓸해요. 아들들 돌아옵니까? 진정?

IP : 122.38.xxx.166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건강
    '25.2.6 8:22 PM (112.145.xxx.137)

    원글님 워워~~진정하시고.
    아이 키워본 입장으로 나쁜 짓도 아니고 운동하러 다녀온다고 하면
    보내줄 것 같아요
    눈이 와서 길이 위험하긴 하지만
    본인이 판단 하는거죠

  • 2. 아마
    '25.2.6 8:26 PM (222.236.xxx.121)

    원글님이 운전해서 데려다 줘야하는 거리일듯..
    혼자 걸어갈만하면 가라하셨겠죠?

    아들둘 키우는데 지금도 힘들지만..
    아들의 장점은 방금 죽일듯이 대들고 싸우다가도
    또 돌아서서 먹을거 챙겨주면
    금방 다 까먹더라구요.
    안좋은 감정이 오래가거나 하진 않아요^^

  • 3. 공감
    '25.2.6 8:28 PM (122.32.xxx.106)

    오늘같은날 나간다면 그 조마조마함
    방학이라 돌밥돌밥에
    덤 덤 사소한 결정과 리드해야하는 소소한것들
    끝이 안나는것같애요
    권투 다닌게 이제까지 가는척만한게 어제 들통난 맘으로부터

  • 4. ....
    '25.2.6 8:30 PM (1.239.xxx.246) - 삭제된댓글

    클라이밍 가는 길이 어떤가요?

    그리고 어느지역인가요?

    저희는 서울 강남쪽인데 지금 못다닐 상황 아니고
    단체 휴강은 해도 걸어가거나 버스 타는 학원 보내고도 남을 상황이거든요

    제 입장에서는 원글님이 급발진 같아요. 과하고요

  • 5. 음..
    '25.2.6 8:31 PM (112.145.xxx.137)

    그냥 나가서 눈 맞으면서 고독을 씹으면서
    동네나 한 바퀴 돌고 오라고 하세요
    그래야 사춘기 열을 발산하죠
    내 새끼라서 용서 가능합니다

  • 6. ㅎㅎ
    '25.2.6 8:32 PM (222.237.xxx.25)

    그맘때는 하고 싶은거 못 하게 하면 거짓말하고라도 하려고 하더라구요. 사실 엄마도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하는것도 있잖아요. 클라이밍은 실내 운동이라 가는 길만 조심하면 될것 같긴한데. 너무 선 긋지 마시고 절충도 고려해보세요. 엄마 입장에서는 걱정되는게 너무 당연한데 아이는 본인이 겪어봐야 깨닫는것도 있는것 같아요

  • 7. Guirf
    '25.2.6 8:33 PM (219.249.xxx.211)

    아들들 돌아옵니다.
    싸워도 단순한게 아들들이라서 그때는 지들 뜻대로 안되면 같이 화내지만 부모가 왜 그러는지
    다 알고 알아줍니다.

  • 8. ...
    '25.2.6 8:33 PM (122.38.xxx.166)

    네~ 버스를 타거나 데려다 줘야하는데 대로변에서 한참 들어오는 아파트라 이런 날은 조심스럽거든요. 입닫고 있다가 흐지부지 풀어지고 또 싸우고 반복하는 것도 지치네요.

  • 9. ..
    '25.2.6 8:35 PM (122.40.xxx.4)

    못태워주니까 알아서 클라이밍 가라고 하시지..

  • 10.
    '25.2.6 8:39 PM (82.132.xxx.231)

    감기 기운 있으면 하루 쉬라는 엄마 말 안듣고 농구 다녀와서 감기 도져서, 앓아 누워 학교도 못간 아들 둔 엄마 있다면 위로가 되실까요? 저희 집 아이 지난 월요일 결석하고, 그제 어제 방과후 누워있더니, 오늘 아침 기운이 좀 나는지, 이번주 토요일에 친구들이랑 농구 게임 약속 잡아도 되냐고 묻더군요. 그 이야기 마치고 이내 콜록대길래, 기침 그치면 그때 다시 이야기 하라고 했어요.. 처한 상황은 다 다르겠지만, 아이들이 본인이 하고 싶은걸 다 할 수 없다는 걸 알고 때로는 자제할 줄도 아는 법을 배우는 것도 필요한 거 같아요. 정 고집 피우면 본인이 직접 고생하고 스스로 깨닫는 수 밖에 없는거구요. 부모로서는 그런 시간을 겪지 않고 배웠으면 싶지만 그건 욕심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 11. ...
    '25.2.6 8:39 PM (122.38.xxx.166)

    나중에는 가고 싶음 가라고 했어요. 물론 화내는 말투로 했지만요. 여긴 차선도 안 보인다하고 20-30으로 서행한다길래 자차나 버스나 위험할 것 같았는데.. 에휴 그래 한번 고생해봐라 할 걸 그랬나봐요.

  • 12. ㅜㅜ
    '25.2.6 8:41 PM (221.140.xxx.8)

    그냥 가라하시지. 고생 좀 해봐야..

  • 13. ...
    '25.2.6 8:41 PM (59.0.xxx.53)

    내 집 아들만 그럴것 같지만 다른 집 아들들도 대게 똑같더라구요.
    알고도 져주는 부모님 밑에서 세상 무서운지 모르고 친구들과 웃고 떠들고 하던 그 때가 가장 행복했었단 생각에
    저는 요즘 많이 져주고 있습니다. 많이 싸워본 결과 반 포기 상태죠 ㅋ

  • 14. ...
    '25.2.6 8:44 PM (122.38.xxx.166)

    저희 애도 별반 다르지 않아요. 상황에 따라 자제할 줄도 알아야하는데 본능과 충동에 충실하네요.ㅠㅠ 그러니 사춘기이겠지만요.

  • 15. ㅇㅇ
    '25.2.6 8:54 PM (112.152.xxx.24)

    미끄러운 빙판에 지혼자 걸어서 클라이밍 가다가 엉덩방아 찧거나 팔다리 부러져봐야 “엄마말 들을껄” 할거에요

    고2 아들둔 엄마인데요
    어차피 설득이 통하지 않으니 니가 직접 시행착오 겪고 당해보라고 냅둡니다.
    학원 가기 싫다해서 관두게 하고
    제음식이 맛없다하길래 직접 요리해먹게 했어요.

    공부는 어차피 학원 가도 안했던 애라 학원비 굳어서 좋구요
    요리는 잘하는 편이라 퇴근하고 와보면 이것저것 해놓고 저에게 먹으라 하네요.
    공부 포함 모든 일상 문제에서 아들이 고집하는 말도안되는 주장들을 제가 설득하기 힘들어서 아예 입닫고 포기하니까 모자간에 사이는 좋아요

  • 16. ...
    '25.2.6 9:02 PM (122.38.xxx.166)

    그랬어야하나 봅니다. 저도 80프로는 포기하고 사는데 좋은 맘으로 포기를 하는게 아니라서 ㅎㅎ 어쨌든 더 포기해야하나 봅니다.

  • 17. 피로
    '25.2.6 9:19 PM (122.32.xxx.106)

    피로해서 그러죠
    말안듯고 골절되고 독감걸려 스케쥰 영향주고
    너무 피곤해요 또 해결책내야되는게

  • 18. 워워
    '25.2.6 9:55 PM (142.126.xxx.46)

    화내지말고 잘 구슬리세요. 그나이에 쳐박혀 히키코모리 되는 애들도 많습니다. 클라이밍같은 활동적인 운동도 하겠다하니 얼마나 기특합니까. 아직 애라 상황판단 안되는데 또 지는 다 컸다 생각해서 화가 나는거에요.

  • 19. ...
    '25.2.6 10:00 PM (14.53.xxx.46)

    저 같아도 화날듯요
    부모가 그런걸 케어하는게 부모죠
    화낼거 맞으니까 후회하지 마세요
    다 받아주면 관계가 좋을거라 착각하는 엄마들이 많아요
    다 받아주면 나중에 더 엉망됨
    혼낼건 혼내고 화나는건 화를 내야 아이들도 생각이란걸 합니다.
    따끔하게 하고 후회마시고 관계 걱정도 마시고
    당당하게 계세요

  • 20. 근데
    '25.2.6 10:08 PM (39.117.xxx.171)

    뻣대고 서있을때 그냥 무시하면 좋았겠어요
    안된다고하고 길게 설명할 필욘 없어요
    그게 아이한테 뿐만아니라 뭘 시키거나 거절할때도 그렇게 하라네요
    그냥 무시했다면 저런 상황 안벌어졌을거고 아들이 아무말 안하고 서있었다고 전적이 있는 놈 하면서 엄마가 화낸건 억울한 면이 있어요

  • 21. ...
    '25.2.6 10:32 PM (121.139.xxx.247)

    미운정 고운정 드는중

  • 22. ...
    '25.2.7 8:01 AM (122.38.xxx.166)

    클라이밍이 게임 sns보다 친구들과 몸으로 에너지 발산할 수 있는 활동이라 좋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히키꼬모리 되는 것보다 낫고 학교 무탈없이 다녀주는 것도 한편으로는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근데 게임, 핸드폰으로 수십번의 거짓말을 했고, 본인이 얘기하기 싫고 피하고 싶으면 거짓말부터해서 제가 질렸어요. 보강 잡겠다는 선생님한테 클라이밍 약속 있다고 하면 되지(제가 이미 오케이한 상태라 수업가라고 안합니다) 건강검진 있다고해요. 시험점수가 20점 정도 떨어졌는데 선생님한테 90점대로 말해요. 본인은 이미 약속 다 잡아놓고 저한테 통보하는데 예스가 안 나오니 도끼눈 뜨고 뻣대고 있어서 화가 났네요. 초딩때도 최악의 미세먼지에도 놀이터 나간다고 떼썼던 아이라 엄마로서 건강, 안전 관련 사항 빼면 제가 뭘 더 챙겨줄게 있나 싶네요. 흉을 너무 봐서 아들 귀 좀 따갑겠지만...
    얘기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저는 입 다물고 고생 좀 하게 더 내려놓아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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