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놀래서 깼고 꿈인 걸 아니 화나고 서글프고 그래요
애아빠가 수리했다며 저랑 막내랑 여기서 살라고 했어요.
어릴 때 살던 10-15평 정도의 주공 아파트 같은 분위기고
방 두개를 터서 하나로 했다는데
방은 밝고 환하고 사방 벽은 거의 짐 가구를 두었고
바닥엔 벽을 턴 자국이 있구요
지하 같았어요
전 어이없고 당황했고
격하게 이게 뭐냐고 한 것 같아요. 이런 게 저는 힘들어요. 진 빠지거든요.
애아빠는 힘겹게 말해요.
이 모습이 너무 싫은게요.
자기 욕심을 차리기 위해 거짓말하고 남탓하게끔 교묘하게 말하고 주변 반응을 유도한 후 진짜라고 믿어버리는 패턴이 반복될 거 같아서요.
이제까지 속아오기도 했고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한 저한테 화나기도 해서요.
누군가에게는 불쌍하고 연민을 일으키지만
상대가 어떤 상처를 받을지 결과가 어떤지 너무나도 잘 알면서 자기 욕심을 채우고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기 위해 하고 하고 난 뒤에는
혼날까봐 온갖 말로 포장하고 자기 연민에 빠지고 순한 사람 하나 잡아 화내고 생트집 잡고 ..
저한테 너를 위해 여길 준비했어 내가 무능해서 이것밖에 못해 라며 가버리고
저는 화나서 뭔가 말을 하고
애아빠는 고개 숙이고 말을 안 하던가.. 피하고 가던가 그랬어요
동네 사람들이 구경 오고
그런 저에게 남편이 이렇게 했어요, 어디 있어요, 경찰에 신고하세요 했던가 암튼 도와주고
한 사람을 찾아가니 그 사람은 단호하게 널 도울 수 없어 했던가 ..
이 집 명의는 제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해뒀고
자기는 큰딸 내외와 반짝이는 바다가 보이는 넓고 근사한 새아파트 준비해서 가고
그래서 제가 더는 아니다, 경찰 부르겠다 하면서 팔짝 뛰다가 깼어요
어휴...
시간 보니 한 시간 반 간겪으로 자다 깨다 했네요.
더 잠도 안 오고 배는 고픈데 입맛은 없고 그래요.
악연이 더 끊기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