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인데요, 시어머니가 며느리한테 질투심이 생기는지 궁금헤서요. 이게 일반적인 마음인건지...
일단 저는 시어머니가 꼭 결혼하길 바랬을만큼 너무 바라던 며느리랍니다. 직업좋고 여성스럽고 요리잘하고 똑똑하고, 일뜰하고 재테크도 잘하고요.
제 입으로 좀 부끄럽지만 며느리 프리패스상 같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시어머니가 고대하던 결혼을 몇년만에 했는데, 둔한 아들은 못느끼겠지만, 말한마디한마디에서 저는 질투심이 느껴지더라고요.
일단 아들이 엄마랑 사이가 안좋고 어머니는 아들이 자기말을 잘 안듣는다는게 늘 불만이었어요. 살빼라고 아무리 말해도 안빼고 운동도 안하고 건강 안좋아지고...
그러다가제가 옆에서 잔소리하고 챙겨주고 해서 지금은 살도 많이 빼고 건강이 좋아졌어요.
남편이 워낙 무심한 스타일이라 시어머니한테도 저한테도 무심하게 굴었어요. 시어머니는 본인한테만 무심한줄 알고 서운함을 그렇게 티내요.
아들생일 챙겨준 적도 없으면서 (어릴때부터 한번도)본인 생일 안챙겨준다고 서운해하고요.
어머니가 저 만나고 아들이 사람됐다고(사실 그래요. 건강뿐 아니라 모든 면에서 사람됐어요) 그러시면서 마냥 좋아하시는게 아니라,
엄마말은 지지리도 안듣는데 너는 무슨 마력이 있어서 아들이 너 말만 듣냐고 몇번 말씀하시더라고요.
오랜만에 김을 구우셨다면서 가져가라고 하시길래 남편이 그러겠다고, 아내도 김을 좋아한다고 그러니까 어머님이 제가 김좋아한다는 말에는 대답 안하시고 "엄마도 김좋아해." 이런 식이에요.
저한테 질문을 막 하시고는 대답하고 있으면 안듣고 딴청피고, 본인 아픈거 외로운거 말하느라 말하기 바쁘고 아들 건강걱정하는 거 바쁘고, 제 건강은 걱정 안되는데 아들건강은 걱정된다고 그러고,
아들이 기름진 그릇 설거지통에 넣었더니 며느리가 그랬으면 한 소리 할거였대요.
친정엄마가 사위올때마다 상다리를 부러지도록 차려주신다는 얘길 아들이 했더니, 자기는 먹을만큼만 딱 주는게 좋지, 너무 많이 차려주는건 싫대요. 참, 말 진짜 못한다고 생각했어요.
사돈(울엄마) 눈웃음이 장난아니더라 어렸을때 참예뻤겠어. 그러더니 저더러는 아빠를 똑 닮았다고...
아들이 계집애같이 생겼대서 제가 아니라고 남자답게 생겼다더니, 하긴 본인친구가 잘생겨서 사위삼으려고했다는거에요;; 어쩌라고.
헤어질땐 남편이 양손에 짐좀 들었더니 아들이 짐꾼이 됐다면서...눈치주시는건지 뭔지;;;
집에가서 벨눌렀을때부터 아들이 번호안누르고 벨눌렀다고 구박하고, 나올때 노애를부르던 영양제 기억하고 사줬더니 왜 이렇게 적게 사왔냐고 난리;;
집에서 일은 제가 거의 도맡아하고 신경쓸것도 혼자 신경쓰면서, 어쩔땐 원가정에서 배웠어야할것들을 하나도 못배우고 와서 하나하나 티안나게 알려주느라 신경 엄청 쓰면서 살고 있거든요.
진짜 영혼을 끌어서 열심히 살고있구만 오랜만에 봤는데, 좋은 얘기나 하고 격려해주고, 그러면 좋은데,
계속 불평불만 서운한거얘기하니까 진짜 불편해서 가기 싫어지고 남편마저 안예뻐 보일라고그래요.
익명이니 솔직한 얘기 듣고 싶어요.
아들이 장가 잘 갔어도, 아들이 며느리 말 잘듣고 행복하게 지내는거 같으면 질투나고 남편없이 혼자사는게 더 서럽고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