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질 체력이라 살기 위해 피티 시작했어요.
혼자 운동해보니 유산소운동도 그냥 한다고 잘 되는게 아니고 평소 근력운동을 조금이라도 해둬야 수월하더라고요. 이제 깨작거리던 셀프도 잘 안 되어서 냅다 집 앞 짐에 가서 등록했어요.
초저질 체력라 했더니 주1회부터 시작하자 해서 세 번 다녀왔고, 처음 두 번은 뭐가 뭔지 모르다가 세번째 즈음 되자 뭔가 더 하고 싶은 느낌이 들어 매일 가서 혼자 운동하는 중이에요(원래 피티 받지 않는 날도 가서 운동해야죠 물론~ ㅎㅎㅎㅎㅎㅎ).
고질적으로 아프던 목과 어깨쪽이 기구 운동 몇 가지 배운 뒤로 확실히 편해졌어요. 부위 이름은 잘 기억이 나지 않으나, 하부승모근? 척추기립근? 견갑골 머시기? 뭐 그런 곳 운동이 되는거라 했던거 같아요.
피티쌤이 첫인상은 조금 무서웠는데 설명을 이해하기 쉽게 잘 해주고 설명대로 잘 하고 있는지 체크를 잘 해줘서 완전 맘에 들어요. 수업 끝나면 폰 메모장에 그날 배운거 적어주고, 저도 기억나는대로 디테일을 추가헤서 보면서 운동하니 도움이 많이 되네요. 피티 오래 하고 있는 지인에게 물어보니 쌤 잘 만난거라 해서 다행이다 싶어요.
스쿼트 자세도 제대로 배웠는데 평소 유튜브 보고 배워서 혼자 하던 자세랑 왠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점검 받아보니 제대로 하고 있다고 해서 진짜진짜 기분 좋았어요. 이런 재미로 운동하나봐요.
매일 유산소 30분, 근력운동 30분 하고 오면 지쳐 쓰러져 자는데도 넘 피곤해서 죽을 것 같다는 아니고 잘 자서 기분이 넘 좋아요.
집에 굴러다니는 운동화 들고 가서 시작했는데 웨이트용 바닥 평평한 운동화 한 켤레 사고, 웨이트 스트랩 쌤꺼 빌려주셔서 써보니 이거 없음 안 되겠다 싶어서 또 사고, 살림이 늘고 있어요.
러닝머신에서 빠르게 걷기(아직 뛸 상태가 아니라) 할 때 땀이 많이 나서 아이 아기때 쓰던 면 손수건으로 닦는데 바지 주머니에 넣고 쓰니 큰 수건보다 부담없고 딱 좋네요.
운동복은 면 트레이닝바지에 면티 입고 다녔는데 유산소 좀 하고 나면 땀이 많이 나니 기능성 운동복 생각이 나대요. 여기 검색해서 브랜드 몇가지 둘러보다가 크게 비싸지 않은 조거팬츠랑 운동복 상의 주문했어요. 운동 열심히 해서 뱃살 빠지고 몸매 조금다듬어지면 저도 룰루레몬 사보고 싶네요. ㅎㅎㅎ
매일 짐에 가는게 쉽지는 않은데요, 토스뱅크 모으기에 '헬스100'이라고 하나 만들어서 다녀오면 1000원씩 넣고 있어요. 이거 100번 채워서 십만원 되면 또 운동용품이나(더 좋은 웨이트 스트랩?) 운동화(런닝머신용은 조만간 하나 좋은거 사얄듯해요), 운동복 사는데 쓸 것 같아요.
올해 51세가 되어요. 올해는 진짜 더 미룰 수 없다! 건강에 올인할거야! 라는 목표로 달려드니 집중하게 되고 작은 성공이 모이니 더 의욕이 넘쳐요. 앞으로 좌절없이 운동 계속할 수 없으리란거 알아서 나중에 읽어 보려고 지금 기분 적어봤어요~ 응원 많이 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