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돌아가신지 몇 해 되었어요.
김장 준비 중 심장마비로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만들어 보내주신 반찬이며 잡곡 등등.
제가 냉동실에 아직 보관하고 있고,
엄마의 옷도 보관하고 있어요.
내 자식으로 속이 문드러질 때
삶이 고단할 때
세상에 내 편이 하나도 없다는 고독감이 밀려올 때
어쩌다 가끔씩
엄마의 냉동된 우엉조림 한 조각을 눈물로 먹어요.
(한 조각쯤 먹어도 배탈은 안 나겠다 싶고.)
정리해야 할 텐데
버리지를 못하고 있는데
언제쯤이면 버릴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