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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버지...요양원....

... 조회수 : 3,961
작성일 : 2025-01-21 03:21:15

저희 아버지는 1941년생이시고 치매진단 받으신지 6~7년 되신것 같아요..

그동안 집에서 엄마 돌봄 받으시면서 주간보호센터 다니셨는데...

작년 초가을부터 소변 실수 하시고, 급격히 상황이 나빠지셔서 거동도 불편해지셨어요..

엄마는 그때부터 아빠를 더이상 케어 못하겠다고 하셔서 작년 늦가을부터 요양원으로 모신상태에요... 하루에도 이불빨래를 세번정도 하니까 너무 힘드셨던 것도 있고, 아빠한테 정이 없으세요...

사실 부모님 결혼초기부터 아빠가 엄마를 몹시 괴롭혔고(폭력행사), 엄마가 집안 가장이었기 때문에 엄마도 고생 많았고, 6~7년 치매 뒷바라지 하셨으니 아빠한테 하실만큼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치매에 걸렸어도 아빠는 여전히 엄마가 만만하고, 툭하면 소리지르고 억지를 쓰셨거든요.... 칼까지 든적도 있으세요... 

 

딸셋 있는데 모두 맞벌이 상태라 모시기도 쉽지 않아요... 나름 자식들이 번갈아가며 주말에 요양원에 방문해서 모시고 나와서 외식도 하고 그럽니다. 

 

친정집에 가면 아빠는 늘 티비앞에서 누워서 꼼짝을 안하셨어요...

요양원에 들어가시면 무슨 낙으로 누워계시나 싶어서 1인1티비 되는곳으로 알아보고 요양원을 옮겨드렸는데(두번째 요양원) 거기가 싫으시대요... 밥도 맛이 없고, 다 싫으시대요.... 요양원에 말해서 방도 여러번 옮겨드렸어요...

(요양원 자체는 괜찮은것 같아요... 전화너머로 간혹 직원들 말소리가 들리는데, 다른 어르신들 어르고 달래고... 친절하게 대해주시는것 같아요...  아버지도 직원들이 잘해주신다고 하시고요...)

 

그런데...아버지가 요즘 계속 전화하셔서 아빠 생각은 하고 있냐... 나가고 싶다... 죽고 싶다...고 하세요... 이른 아침에도 전화하시고, 낮이나 저녁에 아무때나 전화해서 괴로움을 호소하세요... 그러면서 횡설수설하다가 갑자기 역정을 내시고요...

아...정말... 아빠 생각만 하면 괴로워요... 정말 얼마나 싫으실지...

아빠가 저렇게 비참한 생각만 하다가 생을 마감하게 되시는것 같아서... 그게 제일 힘이 듭니다. 

 

자다깨서 심난한 마음에 글 올려 봅니다. 

 

IP : 125.247.xxx.41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5.1.21 3:24 AM (220.94.xxx.134)

    시간지나면 익숙해지시더라구요. 주말에 면회가시고 그러심될듯 어머니도 사셔야죠 아무리 사이좋아도 간호하는 엄마한테 너무 가혹해요ㅠ

  • 2. 자주
    '25.1.21 3:29 AM (70.106.xxx.95)

    그저 자주 찾아가시고 외출도 데리고 나오고 그렇게 하세요
    친정엄마는 할만큼 하셨네요
    님도 살아야죠

  • 3. ...
    '25.1.21 3:33 AM (182.231.xxx.6)

    3자가 보기에는 성격대로 막 산거치고는 복도 많다 싶네요.

  • 4. 윗님
    '25.1.21 3:39 AM (70.106.xxx.95)

    제말이요
    참 복도 많은 노인네 같아요

  • 5. 에고
    '25.1.21 4:18 AM (222.154.xxx.194)

    너무 가여워 하지마세요, 아버님이 그런상황이시면 제가 보기에는 최선인거같아요, 요양원면회 일주일에 한번 가는것도 쉬운것은 아니에요, 그거라도 잘하시고 전화는 자주 받지는 마세요, 치매노인이라도 누울자리를 보고 다리를 뻣는거같아요 ... 즐거운 대화를 해도 전화통화 자주하기싫은데 매번 안좋은말씀들으면 힘들어져요.

    저도 친정엄마 요양원 계셔도 통화해서 엄마가 집에가고싶다 이곳이 싫다 그러시면 제가 죄인된거같아 잠을 못이룬답니다, 그 요양원이 오빠가 운영하는곳이고 엄마에겐 아들과 있는곳인데도 본인이 요양원에 있다는 사실자체를 못받아들이시더군요.

    객관적으로 생각해서 늙어서 요양시설에서 노후를 보내는것도 복인 노인들도 있다 생각해요 ..

  • 6. 치매인데
    '25.1.21 4:22 AM (211.206.xxx.180)

    다 들어주고 계시나요..

  • 7. 들어주기
    '25.1.21 5:11 AM (220.78.xxx.213)

    시작하면 끝도 없어요
    요양원 들어가고 여기 좋다하는 노인
    한명도 없어요
    누울자리 보고 다리 뻗는거니
    구박당하는거 아니면 가만 두세요
    엄마나 신경쓰시구요

  • 8. 근데
    '25.1.21 6:32 AM (223.39.xxx.164)

    좋은아버지였납ㆍ브네요

  • 9. @@
    '25.1.21 7:51 AM (14.56.xxx.81) - 삭제된댓글

    치매노인에게 감정이입 하지마세요
    저도 41년생 엄마 요양원 가신지 이제 일년지났어요 저희엄마 계신 요양원도 1인실이고 방마다 티비 있고 하루종일 프로그램 있고 시설좋은곳인데 저한테는 맨날 거짓말 합니다 ㅎㅎ
    엄마 뭐했냐고 물어보면 아무것도 안하고 벽만 본다 합니다 ㅠㅠ 프로그램 참여하는 사진 동영상 다 보여줘도 저한테는 그래요 그래놓고 다른형제나 친적들이 면회오면 자랑이 늘어집니다
    여기 있으면 심심하지는 않다며 천국이라고
    밥도 잘나와 잘해줘 따뜻해....
    요양원 가셨으면 이제 거기 다 맡기시고 좀 편하게 지내세요 물론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 10. 어머니도
    '25.1.21 9:19 AM (218.145.xxx.232)

    걱정이네요..

  • 11. 엄마걱정
    '25.1.21 11:46 AM (116.41.xxx.141)

    먼저 하시는게 맞아요
    남은 가족의 행복 안위를 위해 아버님이 요양원행해야해요

    엄마가 지금 얼마나 편하실지 먼저 헤아려드려지요

  • 12. ㅡㅡㅡㅡ
    '25.1.21 2:23 PM (61.98.xxx.233) - 삭제된댓글

    그냥 냅두세요.
    가족들에게 지금이 최선이에요.
    더이상 아빠 한사람때문에 힘드시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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