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주말부부한지 벌써 10년이에요
남편은 어머니와 본가에서 지냈고(아버님은 돌아가셨어요), 저는 서울에서 아이들 키우고 피트타임으로 일했어요
둘째 대학 가서 이제 제가 내려가려고 합니다
남편이 10년 왔다갔다 했으니 앞으로는 제가 애들 있는 서울을 왔다갔다 하며 지내려 했죠
막상 남편이 집에서 나오려니 어머니가 서운하신가 봅니다
남편도 마음이 많이 쓰이는거 같구요
그래서 집을 남편 직장 가까이가 아니고 어머니 집 가까이 얻고 싶어합니다
어머니 근처에 시누가 둘이나 있지만, 여태 어머니집에 같이 산건 도움 받은 건데 멀리 나가버리면 얌체같죠...
앞으로 건강 안 좋아지시면 도움도 필요하실 거구요
거기까지는 이해가 갑니다
제가 도울일 있으면 도울 마음도 있구요
제가 걱정이 되는 건, 우리집과 어머니집의 경계가 애매해지는 사태가 오면 제가 견딜수가 없을거 같아요
남편이 옆에 살면서 자주 어머니 댁에 들리고, 제가 서울에 있을 때는 남편이 어머니댁에 가는게 아니고 어머니가 저희집에 와서 계시게 하겠다는 겁니다 ㅜ
어머니댁이 오래된 주택이라 불편하다구요
저는 어머니가 우리집에 오시는 거 물론 괜찮습니다
그런데 제가 집에 있을때 어머니가 오시는 것과 며칠 비우는데 살림을 어머니가 사시는 건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남편은 전혀 이해를 못하구요
그럼 지금처럼 그냥 지내도 괜찮다고 하네요
어머니도 저도 안 해피하고 남편도 신경쓰이고, 싸우면 너무 힘들거 같다구요
어머니 집이 오래돼서 남편이 어머니와 둘이 살 집으로 이사 하겠다구요
그럼 남편이 두 주에 한 번 서울 오고 제가 한 달에 한 번 정도 내려오는 걸로 하쟤요
하... 이건 또 아닌거 같고
그럼 언제까지 이렇게 살자는 건지
그리고 이제 한 달에 한번이래도 어머니집 가서 자는거 너무 힘들어요
만나고 잠은 각자 집에서 자고 싶은데 이게 왜 어렵나요 ㅠ
어머니는 아직 도움이 필요하신 상태는 아니고 잔소리 심하고 당신이 주도해야 하는 스타일입니다
차라리 아프셔서 저희 도움이 전적으로 필요하신 상태면 이런 고민 안 할 거 같아요ㅜ
저 어떻게 할까요
남편과 얘기하고 속마음 들으니 가기 싫어졌어요 ㅜ
계속 이렇게 살 수도 없고 미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