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체력이 안좋은데 만 33세에 첫 출산임에도 임신 기간은 몸도 생각보다 가볍고
예정일까지 일할정도로 컨디션도 괜찮았어요
근데 출산 당일 자궁이 다 열렸는데도
아이가 안 내려와서 마지막 힘주는것만 5시간
넘게 했어요
간호사 짜증내더라구요ㅠㅠ
나중에 둘째때는 세번 힘주고 나와서 뭥미? 했네요
어쨌든 마지막에 장시간 힘을 많이 줘서
엄청나게 부었고
그 붓기가 2주 넘게 가더라구요
회복도 더디구요
첫출산이라 조리원에서 모유수유 신경쓴다고
잘 쉬지도 못하고 이래저래 퇴원했는데
그때부터 완전 멘붕이더군요
남편이 해외 출장을 1달 가기도 해서 더 힘들었는데
산후도우미가 한달정도 있었는데도 진짜
힘들더라구요
산후도우미 퇴근후는 온전히 제몫이었는데
진짜 아이 키우는게 그렇게 힘든지 몰랐어요
뭐 신생아는 잠만 잔다고 하시는분들도 있는데
그분들은 복받으신 분들이고요
아이가 눕혀놓기만 하면 울고 찡찡대는데
모유수유도 잘 안되고 조금이라도 더 먹인다고
맨날 유축해대고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 못할것 같아요
얼마나 힘들었는지 살이 한달만에 엄청 빠졌어요
키 162인데 46키로까지 빠지더라구요ㅠㅠ
아기 잠깐 자는동안 멍때리는데
진짜 순간 드는 생각이 이 세상 모든 엄마들이
다 이런 과정을 겪었다고 생각하니 너무
위대해보이더라구요
맨날 출근시간 닥쳐서 오는 여자 선배도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해가 되고
정말 존경스럽더라구요
50일 지나니 좀 나아지고 100일 지나니
좀 사람다워져서 그 후에 육아는 서서히
괜찮아졌으나 진짜 100일까지 육아가
제 몸이 제일 힘든 시기였던것 같아요
그 뒤로 둘째 낳을때는 경험이 있어서인지
더 낫긴 하더군요
출산 이후로 체력은 어쩔수 없이 더 좋아지긴
했는데
외모도 그렇고 여자는 출산과 육아가 큰 변화의
계기가 되는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