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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열심히 살아야겠어요

.. 조회수 : 2,906
작성일 : 2025-01-16 08:43:53

고등 아이 독서실에 데려다주고 돌아오면 고요한 집안에서 따뜻하게 쉴수 있다는 것에 더 감사하게 됩니다

새벽에 일어나 깨우고 밥 먹이고

어둑할때 나가면 그시간에도

길에 차들이 가득하고 버스안에는 사람들로 꽉차있어요

재택 근무 하면서 부터 느끼지 못했던

아침에 열심히 일터로 가는 사람들의 모습들을 요즘 다시 보게되네요

애 독서실 앞에 도착하면 아이들 내려주려고 

줄서 있는 수많은 차들, 차에서 내리자마자 늦을까봐 무거운 가방을 들고 시커먼 롱패딩을 입고 뛰어가는 아이들.

돌아와서 아파트 주차장을 진입하는데

이 이른 시간에 가전제품 배송 기사가 혼자서

그 큰 냉장고? 박스를 어깨에 짊어지려고 하고있네요

이 춥고 스산한 새벽에 누군가는 다들 이렇게

열심히 분주히 준비하고 집을 나서 일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이유 없이 코끝이 찡해지네요

젊을때 미어터지는 지하철을 타고 또 갈아타고 또 한참을 걸어서  출근하던 생각이 나네요

대학교때 술먹다 차가 끊겨 에라 모르겠다 첫차 다닐때까지 술먹고 버스를 탔는데 그 시간에 첫차를 꽉채운 일하러 가시는 분들께 술냄새 풍기는게 너무나 죄송했던 기억이 납니다.

재택근무지만  일이 너무 힘들고 바빠서

불평했던 스스로를 반성하게 됩니다

오늘은 따뜻한 집에서 일할수 있음에 감사하며

일해야겠어요

새벽부터 하나라도 더 먹여서 보내려고 준비했는데

식탁에는 반숙계란도 하나만 먹고 하나는 남겨진채 그대로 있고 밥도 두숟가락 떠먹고 말았네요

식은 국과 외롭게 남겨진 브로콜리 2조각은

제가 먹어야겠어요

우연히 이 글을 보시는 분들

모두 오늘 작은것에 많이 웃으시고 바쁜 하루 일상중에도

몸에 좋은것 챙겨드시고

틈틈이 스트레칭도 하시고 

아무 일 없는 평범한 하루가 되시길 바라요

IP : 118.220.xxx.22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0살부터
    '25.1.16 8:46 AM (118.235.xxx.184)

    애낳을때 한달 쉰거 말고 계속 맞벌이하고 70까지도 맞벌이 해야 할것 같아서 여유로운 전업 너무 부러워요. 돈벌기 너무 힘들어요

  • 2. 따스한글
    '25.1.16 8:49 AM (218.48.xxx.143)

    따스한글 감사합니다.
    저는 독감으로 고생하는 요즈음입니다.
    건강한 삶이 최고의 복이라 생각해요.
    다들 감기 조심하세요

  • 3. 그래서
    '25.1.16 8:50 AM (211.35.xxx.233)

    삶이 힘들다 느껴질때
    새벽시장과 병원을 다녀오라더라고요

    잔잔한 님의 글이 잠시 마음을 정렬하게해주네요
    고맙습니다

    윗댓님
    여유로운 전업같아도 나름 그댓가를 다 치루고삽니다
    치보지말고 그저 하루하루 살아있음에
    감사하며 살아보게요
    오늘도 화이팅!!!

  • 4. 20여년 경력
    '25.1.16 8:53 AM (211.206.xxx.180)

    프리랜서인데
    어우 그간 인기글로만 보던 나르시시스트 관리자 만나
    정신적 피로 겪다가 빠르게 단기 계약까지만 마치고 손절에 성공하고
    마음 수양 중입니다.
    서서히 재충전 해서 달려야죠.

  • 5. 첫차를 기다리다
    '25.1.16 8:53 AM (183.103.xxx.126)

    대학생때 시험기간 도서관 자리잡느라 첫차를 타고는 했습니다.
    처음으로 첫차를 탄 날 그날의 기억이 생생하게 나네요
    태어나 처음으로 새벽에 종점에서 출발했을 첫차가 우리집쯤 도착하면 당연히 앉을자리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서서 가면서 이렇게 새벽 첫차를 타고 일터로 가는 사람들이 많구나 ㅡ
    나는 이 시간에 깨어난 적도 별로 없는데 ㅡ
    그러다 이 차가 재래시장 앞을 지나가는데
    그 새벽에 재래시장은 불이 환하게 켜져서 모두들 분주히 움직이고 몸의 몇배나 큰 짐을 지고 나르고 싣고
    아ㅡ 그때 머리를 한대 맞은거 같은 전율은 지금도 생생해서 가끔 한없이 불평으로 나태해지는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되는 순간의 기억입니다.

  • 6. 감사
    '25.1.16 9:00 AM (210.97.xxx.10)

    원글님의 따스함이 전해지는것 같아요.
    50대후반으로 오래다닌 곳을 퇴사하고
    새롭게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7. 원글님 덕분에
    '25.1.16 9:11 AM (211.234.xxx.147)

    더욱 좋은 하루가 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모두들 행복하고 힘찬 하루 보내세요!

  • 8. . .
    '25.1.16 9:26 AM (175.119.xxx.68)

    좋은 글이네요

  • 9. ..
    '25.1.16 10:14 AM (223.38.xxx.155)

    저는 굥때문에 저 일상이 더 소중해졌어요
    다시 제자리 잡아가고 있어서 다행이에요
    저렇게 일상을 열심히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엄청난 짓을 지지르려고했죠

  • 10.
    '25.1.16 10:39 AM (58.140.xxx.20)

    좋은글이네요
    마음을 정리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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