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서로 갱년기

ㅇㅇ 조회수 : 1,827
작성일 : 2025-01-12 15:53:30

좀전에 남편한테 점심 먹자고 몇번을 얘기해도

모니터에서 눈도 안떼고 어 어 하는데

갑자기 울화가 치밀었어요

평소에도 폰하느라 뭐하느라

제가 말하면 쳐다도 안보고 건성건성

두세번 말하면 겨우 대답 받아요

말도 별로 없지만 기껏 하는 말들은

저를 비난하거나 비아냥거리는 말투가 대부분

말투에 다정함이라고는 하나도 없어요

가족이고 만만하니 그런다고 하는데

20년 넘게 이해하고 살려니

이제는 정말 정떨어져서 힘들어요

그래도 제가 하자는건 웬만하면 다 해주니

자기만한 남자 없다고 자기자랑을 합니다

부분적으로는 인정하고

남편 취향이 딱히 분명한게 없는지라

메뉴도 여행 일정같은거도 제가 다 정하거든요

남편은 같이 먹어주러 가고

여행도 같이 가주는거라고 반은 장난 반은 짐신인것같이

얘기해요

그러다 맘에 안드는게 있으면

그건 다 저때문이구요

그래도 그러려니 하고 살아왔는데

갱년기가 온건지

남편의 언행 하나하나가 맘에 들지 않네요

그런데다 올 여름부터

남편도 갱년기인지 뭔지 버럭 화를 내는 일이

여러번 있었고 대화중에 정색하는 일도 있었구요

그때마다 저는 놀라고 그 다음에는 우울하고

이런 패턴이 반복되네요

같이 화내면 큰싸움이 날것 같아 참고 참았더니

제가 이제는 화병날것 같아서 못견디겠어요 ㅜㅜ

 

밥먹자고 여러번 얘기해도 쳐다도 안보길래

내가 사람취급 받는게 맞나 싶어

방에 들어와버렸더니

한참 뒤에 방문을 열고 밥 안먹고 뭐하냐길래

저도 한두마디 했어요

내가 말할때 뭐했냐

벽한테 얘기하는것 같다 그러니

내가 무슨...이러면서 거실로 나가버리네요

 

20년 넘게 살면서

살아갈수록 행복하고 즐겁길 바라지만

요즘은 그저 앞날이 어두울것만 같아 서글프네요

이것도 갱년기 때문이라 핑계대고 싶은데

잘 모르겠어요 ㅜㅜ

 

 

 

 

IP : 175.199.xxx.7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xoxoxo
    '25.1.12 3:54 PM (118.235.xxx.134)

    내가 말할 때는 내게 관심을 갖고 대해달라고 부탁해보시죠.

  • 2. ㅇㅇ
    '25.1.12 3:59 PM (1.231.xxx.41) - 삭제된댓글

    에구, 속상하시겠어요. 밥 차릴 때 수저도 놓고 좀 하면 좋을 텐데 그놈의 남의 편들...차려줘도 제때 안 먹고

  • 3. 그러게요
    '25.1.12 4:24 PM (221.138.xxx.92)

    저희 부부도 서로 갱년기가 왔는지
    평생 잉꼬?였는데
    지금 쌈닭되기 일보직전이랍니다.
    와...당혹스러워요.

    최대한 서로 노력해보기로 매번 의기투합해보는데
    저한테 너무 서운한가봐요.
    저는 버럭버럭이고 ㅜ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83114 추위가 힘들면 영종도 거주는 어려울까요 4 2025/02/09 1,283
1683113 좀 먹고 살만해지니 가구와 분재에 관심이 가네요 4 끝판왕 2025/02/09 964
1683112 왜더카르텔 ㅇㄷㅋㄹㅌ 2025/02/09 259
1683111 아침에 올리브유 한숟갈 괜찮을까요? 11 ^^ 2025/02/09 2,427
1683110 1년해서 인생 달라지는 공부있나요? 14 ㅣㅣ 2025/02/09 4,397
1683109 오늘 송대관 발인이었더라고요. 4 ㅇㅇ 2025/02/09 2,717
1683108 다이소 네일케어 용품으로 관리해봤어요 4 .. 2025/02/09 878
1683107 인서울 하위 이공계 졸업생 ssh 학부 편입과 ssh 대학원 13 2025/02/09 1,988
1683106 박은정 "윤석열,독재를 꿈꾸기에는 머리가 나빴다&quo.. 11 .... 2025/02/09 3,360
1683105 혈액검사결과 c-peptide 9.9 라는데 무슨 뜻 일가요? 7 갱년기건강 2025/02/09 1,740
1683104 김냉 온도가 -2.6이면 고장이죠? 5 ㅇㅇ 2025/02/09 906
1683103 이재명 다음은 추미애 한번 34 2025/02/09 1,825
1683102 김정숙 여사는 훗날을 대비해 현금을 사용해도 영수증을 꼭 챙겨 57 .. 2025/02/09 16,340
1683101 안창살 갈비살 중에 4 ........ 2025/02/09 893
1683100 캐시미어 나트 가격만큼 차이 있나요? 10 질문 2025/02/09 2,174
1683099 한양대 컴공과 한양대 화공중 어디로!! 25 고민고민 2025/02/09 2,937
1683098 최강욱 장인수 박시영 공동방송 그땐 왜  21탄    ㅡ 극우의.. 1 같이봅시다 .. 2025/02/09 845
1683097 자녀들 결혼 시키고도 괜찮으신가요?(경제적으로) 18 자녀고민 2025/02/09 5,863
1683096 와 아시안 게임 짜릿하네요 3 ooooo 2025/02/09 1,760
1683095 내일 낮기온이 2도인데 세탁해도 될까요 12 세탁 2025/02/09 2,685
1683094 한강이 얼었나봐요 3 dd 2025/02/09 1,815
1683093 40중반 상커풀수술 4 ㄹㄹㄹ 2025/02/09 1,761
1683092 윤수괴가 거짓말로 일관하게된 이유가.. 9 입벌구 2025/02/09 2,595
1683091 영화 블랙북 어디서 볼 수 있을까요? moioio.. 2025/02/09 506
1683090 유명한 쭈꾸미 볶음 포장해온거 먹고 있는데요. 1 ... 2025/02/09 1,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