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

ㄱㄴ 조회수 : 3,276
작성일 : 2025-01-11 15:06:10

서영섭수사님 글이 좋아

자꾸보게 되네요

ㅡㅡㅡ

 

아침에 백골단은 다름 아닌 골빈단이기도 하다고 포스팅을 올렸습니다. 실은 골빈은 우리 수도회와 매우 연관된 단어이기도 합니다. 골빈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잘 아시는 것처럼 생각이 없거나 무지함을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골빈이 어째서 우리 수도회와 관련이 있는지를 설명하자면 이젠 제법 알려진 우리 수도회 명인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에서 꼰벤뚜알이라는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우리 수도회 영성 중에 하나가 바로 단순성입니다. 그냥 단순함이 아니라 너무나 해맑은 단순함이라 교회 안에서 골빈뚜알이라고 희화해서 종종 사용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우리 수도회는 지극히 단순하면서 완전한 기쁨을 추구하는 삶이라서 가능한 낙천적이면서도 긍정적으로 일상의 삶을 영위하려고 애씁니다.

 

어느 정도 여유와 긍정이라면 이와 관련해서 유명한 일화가 하나 있습니다.

 

 

보통 신학교 시험기간에는 일체 운동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유는 면학 분위기 조성과 시험공부에 매진하라는 학교의 배려인셈인 거죠. 하지만 우리 수도회 형제들은 이런 분위기와 상관없이 운동하다가 신학교 교수 신부님께 걸렸습니다.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운동하는 모습을 본 교수 신부님은 단단히 화가나서 너희들 어느 수도회냐고 물어보았다고 합니다. 우리 수도회 형제들이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입니다. 라고 했더니 교수 신부님께서 이런 골빈뚜알같은 놈들이라며 야단을 쳤다고 합니다.

 

이처럼 단순하며선도 매우 낙천적인 우리 수도회 영성이 이번 집회 참가자들에게 한남동 수도원 개방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어느 언론사에서 매우 의미심장하게 질문 중에 하나가 어떻게 수도원을 개방하게 됐냐라는? 질문에 엄청나게 매우 심오하면서 거룩한 답을 내심 기대했나 봅니다.

질문은 답은 너무나도 단순했습니다. 화장실은 가야 하니까요? 정말 이 답이 셍각없는 골빈 것처럼 한 것일까요?

 

 

 

앞서 언급한 백골단을 자청하며 기자회견을 한 그런 골빈과는 다른 차원의 골빈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의 골빈은 생각없는 무지함이 아닙니다.

그 단순성의 본질과 중심은 하느님과 하느님을 닮은 인간에 대한 충실성과 사랑이라고 하겠습니다. 다시 말해 하느님과 사람을 위해서 우리가 마땅히 해야 되는 일이라면 이것저것 계산하거나 재는 삶이 아니라 즉각적으로 투신하는 단순성입니다. 

 

 

그래서 우리 수도회가 개방한 것은 단순히 장소가 아니라 하느님을 닮은 인간을 우리가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가를 나름 수도자로서 신원을 확인하는 우리의 삶의 과정이라고 하겠습니다.

 

 

꼰벤뚜알이든 골빈뚜알이든 개의치 않습니다.

우리의 이 단순성이 고립된 이들을 외롭게 하거나 혼자 뇌버려두지 않는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 즉각적으로 헌신하는 삶이기에 말입니다.

 

 

여하튼 어제, 오늘 힘겨운 시간이 예정되었습니다.

지치지 않도록 우리의 단순성이 정의로운 길에 있는 모든 이에게 위로가 되도록 수도회는 늘 함께 할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 수도회 가치인 세속을 버리고 세상과 함께하는 삶을 성실히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요 며칠 응원과 격려 진심 고맙습니다. 

모두에게 평화를 빕니다!!!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

IP : 210.222.xxx.250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빛과소금
    '25.1.11 3:18 PM (1.177.xxx.84)

    세속을 버리고 세상과 함께하는 삶...멋지네요.

  • 2. 이래서
    '25.1.11 3:24 PM (223.39.xxx.217)

    가톨릭의 보수성에도 불구하고

    저는 한국 천주교의 숭고함과 시대정신을
    존경합니다

  • 3. 000
    '25.1.11 3:26 PM (39.7.xxx.90)

    윗님 말씀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한국 천주교의 숭고함과 시대정신.

  • 4. 1......
    '25.1.11 3:27 PM (106.101.xxx.80)

    글 너무 좋네요 원계정좀 주시겠어요?

  • 5.
    '25.1.11 3:31 PM (58.76.xxx.65)

    좋은 글 감사합니다

  • 6. 망할내란의힘
    '25.1.11 3:44 PM (211.119.xxx.138)

    마음이 거룩해지는 글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수도회 개방때
    전기요금에 보태 주시길 바라면서한 헌금조차도
    다른이들 돕는 곳에 쓰시겠다고 하셔서
    더 감동이었습니다.

  • 7. ...
    '25.1.11 3:45 PM (39.7.xxx.130)

    이게 바로 종교지요

  • 8. 카톨릭신자
    '25.1.11 3:49 PM (118.43.xxx.249)

    주일 아침 게으른 저를 일으켜 세워주는 힘입니다
    신자의 자부심을 일깨워 주는 정의구현사제단 신부님들을 비롯한 천주교 성직자님들께 주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길 빕니다

  • 9.
    '25.1.11 3:59 PM (118.32.xxx.104)

    참신앙이란 이런거죠.
    감사합니다

  • 10. 천주교
    '25.1.11 4:40 PM (211.253.xxx.160)

    신자로서 글을 읽는데 콧등이 시큰해집니다.
    지난주까지 계속 집회 나갔다가 침샘에 염증이 있다는 진단받고 볼이 부어서 밥도 못먹는 관계로다가 이번주는 쉬는데 자꾸 관련 글을 찾아보고 있네요...

    어지러운 지금, 중심을 지켜주시고 평화를 나눠주심에 감사드립니다.

  • 11.
    '25.1.11 4:42 PM (61.82.xxx.210)

    정신이 맑아지는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 12.
    '25.1.11 5:31 PM (217.149.xxx.84)

    하느님이 사랑스럽게 보실 것 같아요.
    너무 이쁘고 귀여운 내 아이들 하면서.

  • 13. 와우
    '25.1.11 6:41 PM (211.206.xxx.191)

    골빈뚜왈 수사님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80216 조신말기 세도가 자손들은 지금도 부자일까요? 12 ㅇㅇ 2025/01/26 1,492
1680215 집이 안나가니 환장하겠네요.ㅜ 45 Plz 2025/01/26 14,206
1680214 씹석열 석방하면 그 담은 어떡해요? 7 아오 열불나.. 2025/01/26 1,137
1680213 왜 놔주는 순간 나한테 돌아 올까요 3 ㅇㅇ 2025/01/26 1,604
1680212 차량 내부 청소 무엇으로 하시나요? 1 ㅠㅠ 2025/01/26 357
1680211 그알에서 119 극우 폭동 관련 제보를 받네요 1 전광훈도 사.. 2025/01/26 454
1680210 ktx 탔는데 웃겨서리 20 ... 2025/01/26 5,041
1680209 여조 무조건 틀렸다 하는데 그럼 이재명 1위는 왜? 10 .. 2025/01/26 766
1680208 갈비찜 압력밥솥어 몇분이면 될까요 6 뎁.. 2025/01/26 763
1680207 옛 정석의 음식이 맛있긴 합니다 4 ㅁㅁ 2025/01/26 1,300
1680206 싱크대 밑 난방 조절밸브 잠그면.. 10 ... 2025/01/26 888
1680205 권영세라는 사람이요 12 ㄱㄴ 2025/01/26 2,399
1680204 (일상)왜 거짓말을 해 12 000 2025/01/26 1,924
1680203 연예인 사진은 포샵이 많은거죠? 2 dd 2025/01/26 969
1680202 갈비 4.4킬로 한번에 다 들어갈 냄비 크기 어떤 걸까요? 5 .. 2025/01/26 612
1680201 요새도 그림이나 사진 표구 많이 맡기나요? 1 그냥 2025/01/26 349
1680200 안중근의사 모친 조마리아여사 편지 4 ㄱㄴ 2025/01/26 996
1680199 우울한 마음 약으로 진정되나요 7 sw 2025/01/26 1,129
1680198 수호신이 진짜 있을까요? 9 ㅁㅁ 2025/01/26 1,330
1680197 급질문인데요~혹시 생미역으로 미역국 가능한가요?? 5 엄마 2025/01/26 988
1680196 입법예고))) 내란 가석방 금지,폭동 형량 상향 8 ㅇㅇ 2025/01/26 1,039
1680195 아침부터 고등학생 하소연 해요 18 2025/01/26 2,421
1680194 2찍한테도 버림 받은 윤서인.jpg 3 너가정상으로.. 2025/01/26 2,814
1680193 하.저는 시누가 보고 싶어요 12 ㅇㅇ 2025/01/26 5,119
1680192 요샌 아무나 레이져 사서 피부과 치료도 하네요 5 기미,점,문.. 2025/01/26 1,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