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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실체를 왜 잊을까요?

답답우울 조회수 : 4,353
작성일 : 2025-01-09 10:51:39

사는 지역이 달라서 1년이 한두번 만나는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는 참 영리해요.

무슨 말을 해도 찰떡같이 알아듣고

인간의 심연을 꿰뚫는 통찰력이 있어 대화가 즐겁거든요.

 

며칠전

둘이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길 하다가

"내가 요즘 계엄때문에 숙면을 못한다.

탄핵 표결때 나가려 했는데 독감이 심하게 걸려서 못갔었다."

 

그랬더니 그 친구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너희 식구들 생각 다 똑같냐?

 

친구는 역사교사예요.

그 친구가 주위의 누구랑 맘이 잘 맞아서 잘 지냈는데

어느날 그 누구가 탄핵찬성 시위에 나가자고 하더래요.

그래서 그 친구가 그랬대요.

"나는 탄핵찬성을 반대한다. 

아니 이재명같은 망나니가 대통령될 게 뻔한데

어떻게 윤석열을 탄핵할 수 있냐?" 

 

첨엔 친구의 말을 거꾸로 알아 들었어요.

그러다가 아... 쟤가. 이재명때문에 윤석열 살려두자고 하는거야?

이재명 악마화에 속지마라고 내가 그러니깐

"지인 중에 건설업자가 있는데 이재명도 똑같이 나쁜 놈이라 그랬다니깐."

그러다 곧이어 헤어질 시간에 되어 집에 왔는데요....

 

내가 왜 잊고 있었지? 몇 가지 묵혀둔 일화가 생각났어요.

 

대학 졸업무렵 국립대 사대도 임용고시 치라고 하는 것 때문에

대학 친구들이 항의하는 집회를 했었거든요.

그러다 어느날 그 친구를 만나서...

"너도 집회 나간다고 고생하지?"

라고 했더니 친구가 한숨을 푹 쉬면서

 

"넌 이 싸움에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니?

난 항의하는 시간에 공부하는게 훨씬 실속있다고 생각해.

정말 엉덩이에 진물이 날 정도로 공부했더니

앉아서 공부할 수가 없을 정도야."

 

그 친구는 우리과 남자선배랑 연애를 했었어요.

그 남자선배는 평소 전두환 노태우 독재항거 시위때 누구보다도 앞장섰고, 유머도 있고, 매력있었죠.

 

대학졸업 후 둘이 결혼한다길래

친구는 임용합격한 것을 알고 있지만

그 선배는 무슨 일해?  물어보니깐 친구가 더듬으면서 작은 목소리로

"응... 그러니까.... 통일원... 거기 들어갔어."

 

그 후 다른 선배들이 그 친구랑 결혼하는 그 선배를 향해 욕을욕을.

프락치였던 거죠. 안기부에 들어간 거였어요.

 

안기부에서 승승장구한 그 선배는

미국에도 파견되었던 적이 있었고

딸아들 너무너무 잘 키워서

누구나 부러워하는 대학나와 최고의 직업...취업... 결혼까지...

 

아 참. 또 하나 생각나네요.

내가 수십년전 그 친구 결혼식에 갔었거든요.

그런데 내 결혼식에 안왔어요..

축의금도 안하구요.

그때 내 결혼식 끝나고 전화와서는

내가 니 결혼식 가려고 선배랑 같이 가는 중에

선배가 운전하면서 온갖 짜증을 다 내서

내가 출발했다가 포기했어.

 

내가 왜 이 친구를 자꾸 찾았을까요?????

대한민국 지성인이란 사람이

국민이 대통령을 누구로 선택하든 그건 국민의 몫인데

이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한다는 사실에

너무너무 실망했나 봅니다.

며칠 전에 만났는데 지금까지도 마음이 너무너무 심란합니다.

IP : 106.101.xxx.133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5.1.9 10:55 AM (61.73.xxx.162)

    철저히 개인의 이익만 추구하고 살아온 인간의 전형이군요. 친구 남편도 집회하는 인원들 발설하고 그 공 인정받아 안기부 가게 된거란거죠? 부창부수
    역시 사익을 추구하는 국힘 지지자 답네요.
    민주당은 옳은 길을, 국힘은 이기는 길을 선택합니다. 지지자 유형도 비슷함.

  • 2. ...
    '25.1.9 10:56 AM (1.232.xxx.112)

    프락치와 마누라
    손절이 답이네요

  • 3. ㅇㅇ
    '25.1.9 10:56 AM (106.101.xxx.224)

    인간의 심연을 뚫는 통찰력은 뭐였을까요? 욕망과 실리에 근거해 움직이는 친구 본인의 생각을 드러내는 것 만으로 통찰력으로 오해한 건 아닌지..

  • 4. ㅇㅇㅇㅇㅇ
    '25.1.9 10:56 AM (175.199.xxx.97) - 삭제된댓글

    와우ㅡ프락치때부터 손절각인덕

  • 5.
    '25.1.9 10:58 AM (211.234.xxx.11)

    님이 정치에 너무 빠졌어요
    종교에 빠지면 종교밖에 안 보이듯
    님이 살아가는 동력일수도 있지만
    어느것이 좋고 나쁘고 이분법적 사고를 하게 만들죠
    어디에 빠지면
    근데 또 그게 나를 살게도 하죠
    현실을 잊고 빠지니
    님부터 성찰 해 보세요

  • 6. 어머
    '25.1.9 11:00 AM (175.214.xxx.36)

    그니까 그 남편은 첨부터 프락치질하려고 시위나가고
    그런거예요?
    변절한것도 아니고?

  • 7. ㅇㅇ
    '25.1.9 11:03 AM (112.166.xxx.103)

    흐미
    그런 성향도 타고난 것이겠죠
    진리보다는 자기 실익

  • 8. 어떻게
    '25.1.9 11:04 AM (106.101.xxx.133) - 삭제된댓글

    내란 일으킨 윤석열을 탄핵하지 말자고 할 수 있어요? 그냥 국힘지지한다하면 넘어갑니다. 하지만 이건 아니잖아요.

    예... 프락치였던 거였어요.
    정말 충격적이었죠.

    경북도지사 이철우....
    수학교육과 나와서 수학교사 잠시하다
    이내 안기부 들어갔었죠.
    설마 그 분은 아니겠죠.

  • 9.
    '25.1.9 11:10 AM (121.157.xxx.171)

    원글님 지금 친구남편 이름을 밝히시는거예요? 욕하라고 판까시는건지

  • 10. 50대
    '25.1.9 11:10 AM (14.44.xxx.94) - 삭제된댓글

    오래 전 소개팅했던 거 기억나네요
    여고 역사 선생이었는데 여고생들이 자기를 너무 좋아해서 자기가
    의자왕이라고 생각한다고 하더라구요.
    외모는 작은 눈에 까만 피부 튀어나온 광대뼈 ㆍ
    하도 특이하게 생겨서 기억나네요
    저 외모를 가지고 제 외모를 까대는데 속으로 저게 미쳤나 싶더라구요

  • 11. 아뇨...
    '25.1.9 11:15 AM (117.110.xxx.135) - 삭제된댓글

    경북도지사는 전혀 아닙니다.
    그럴리가요.

  • 12. 이해합니다.
    '25.1.9 11:17 AM (119.69.xxx.233) - 삭제된댓글

    참다참다 더 이상 못참게되는 그 마지노선이
    탄핵 반대인거죠.

    싫어하던 사람이어도
    그날 국회 앞에 가서 계엄군 막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사람 달리보이는 것과 같은 맥락이예요.

    인간으로서의 어느 선.

  • 13. dma
    '25.1.9 11:35 AM (106.101.xxx.218) - 삭제된댓글

    일단 이건 정치적 색이 아니라 너무 영악하고 이기작인 인간들을 굳이 내 곁에 둬야하나 하는 문제죠. 저라면 프락치에서 이미 손절했겠지만 님도 오래된 인연이니 그럭저럭 지냈겠죠
    나이 드니 시절인연이라서 오래되어서 지내왔던 사람들이 사실은 나와 참 안맞는 인간이라는 것을 깨달으며 멀어져 가더군요.
    너무 속상해 마시고 님은 님의 인생길을 가먄 됩니다. 이상한 인간들과는 결연히 멀리 하면서요.

  • 14. ㅜㅜ
    '25.1.9 11:38 AM (125.181.xxx.149)

    이 글의 교훈은
    부부는 끼리끼리다.

  • 15. 으아...
    '25.1.9 11:47 AM (123.212.xxx.149)

    프락치 소름...
    친구는 전형적으로 자기 이익만 보는 사람이구요...
    어찌 역사교사가 되었을까요..ㅠㅠ
    암튼 이젠 잊지 마세요. 저도 비슷한 친구 손절해서..
    손절하면 마음의 평화옵니다

  • 16. ...
    '25.1.9 12:36 PM (124.111.xxx.163)

    프락치였다니.. 무섭네요.
    원글까는 211.234는 본인 앞가림이나 잘 하세요. 이 시국에 무슨 정치에 너무 빠졌느니 하는 말이 나옵니까. 대통령 잘못 뽑아서 나라가 지금 몇십년 후퇴하게 생겼어요. 당신 같은 멍청한 사람들 때문에. 부끄러운줄 아세요.

  • 17. 원글님은 바보
    '25.1.9 12:51 PM (118.218.xxx.85)

    그런 하찮은걸 친구라고...이해가 도저히 안되는데요.

  • 18. 망각
    '25.1.9 3:34 PM (112.157.xxx.2)

    이젠 서서히 잘라내셔야죠.
    프락치라니.
    그녀의 글을 읽고보니 딱 국힘이네요

  • 19. 도대체 왜
    '25.1.9 5:28 PM (110.9.xxx.41) - 삭제된댓글

    원글님은 그 사람을 친구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학창 시절을 같이 보낸 사람이기는 하지만....
    결이 너무 다른 사람인데요
    그런 사람이 역사를 가르친다니 정말 어처구니 없고
    게다가 그 프락치는 진짜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참습니다

    괴로워할 일이라면 사람보는 눈이 없음이겠죠

    끼리끼리는 과학이라는 걸 새삼 느끼네요

  • 20. 도대체 왜
    '25.1.9 5:30 PM (110.9.xxx.41)

    원글님은 그 사람을 친구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학창 시절을 같이 보낸 사람이기는 하지만....
    결이 너무 다른 사람인데요
    그런 사람이 역사를 가르친다니 정말 어처구니 없고
    게다가 그 프락치는 진짜......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참습니다

    괴로워할 일이라면 사람보는 눈이 없음을 괴로워하셔야죠

    끼리끼리는 과학이라는 걸 새삼 느끼네요
    부부의 인연은 그 정도는 되야 하는 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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