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금쪽이 보고 예전 기억

고백 조회수 : 2,102
작성일 : 2025-01-07 09:26:31

본방은 못봤는데 자게에서 금쪽이 글을 읽고 영상도 봤어요.

그걸 보자니 예전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저희 아이가 예민하면서 표현은 서툰 아이에요.

주말부부에 제가 일하고 또 일 그만두고 남편 따라가느라 유년기에 잦은 양육자변경과 이사 등 환경변화가 많았고, 그로인해 분리불안도 생겼어요.

그래도 별 문제 없었는데 초저때 사이코 담임을 만났어요.  아이들 끼리 나와서 뺨을 때리라고 시킨...ㅁㅊ 선생ㅜㅜ

반 아이들 전체가 집단 불안증상으로 이상행동을 보였고  저희애도 심하게 불안이 오면서 등교거부 및 대인기피가 생겼어요.

그때만해도 옛날이라 지금처럼 심리치료나 정서적 문제에 정보가 많지 않았던때라 저는 덜컥 겁이 나서 아이를 야단쳤어요.

그러던 어느날 순하고 소심하던 아이가 소리를 지르면서 저를 미는데, 순간 아이가 두려워하는구나  느껴지더라고요.

무섭다고 말했으면 좋았을텐데 표현이 서툰 아이는 어쩌면 스스로도 뭔지 몰랐을것도 같고 암튼 갑자기 화만 내고 거칠어졌거든요.

 

아무튼 그날 아이가 두려움에 가득찼다는걸 느낀순간 그냥 안아줬어요.

그리고 심리치료를 길게 했습니다.

 

이후 이런저런 일들이야 있었지만 감사하게도 학창시절 잘 보내고 진학도 잘 하고 잘 지내고 있어요.  

 

금쪽이 보는데 아이도 부모도 얼마나 힘들지 마음이 아프네요.

본인이 일부러 그러는게 아닌 태생이 예민하고 불안한 아픈 아이들이 있어요. 

그런 아이들일수록 환경이 참 중요한것 같아요.

사회가 좀 더 너그럽고 포용적이기를 바랍니다.

금쪽이도 잘 치료받고 회복되길 기도해요.

아이 스스로 도움을 청하고 있으니 희망적이네요.

IP : 211.234.xxx.13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phrena
    '25.1.7 9:42 AM (175.112.xxx.149)

    에구ᆢ 아이가 상처와 트라우마로 인해
    마음 문을 닫고 영영 어긋날 수도 있었는데

    엄마가 진정한 사랑으로 잘 보듬어 주셨나봐요ᆢ
    아이가 좋은 엄마 복이 있었네요ᆢ

  • 2. 고백
    '25.1.7 10:04 AM (211.234.xxx.130) - 삭제된댓글

    첫댓님, 저는 좋은 엄마가 아니에요 ㅜㅜ
    전투적인 직장생활에 길들여져 아이도 스파르타식으로 엄하게만 키웠어요.
    그때는 아이도 스스로ㅡ 어쩔줄 몰랐겠지만 저도 어쩔

  • 3. 고백
    '25.1.7 10:12 AM (211.234.xxx.130)

    첫댓님, 저는 좋은 엄마가 아니에요 ㅜㅜ
    전투적인 직장생활에 길들여져 아이도 스파르타식으로 엄하게만 키웠어요.
    그때는 아이도 스스로 어쩔줄 몰랐겠지만 저도 어쩔줄 몰라 화내고 야단쳤어요.
    그날 갑자기 돌변한 아이는 평소 제가 알던 아이가 아니라 겁먹은 짐승 같았답니다ㅠㅠ
    지금 돌이켜 생각하면 너무 아찔하고 마음아파요.

  • 4. 윗님 대단
    '25.1.7 3:41 PM (211.235.xxx.87)

    금쪽이처럼 아이가 막 때리고 하진않았지만 밀고 고함지르고 했어요 어릭석은 저는 아이가 변했다고 생각하고
    아이의 눈빛 아이의 말투 에 그냥 내가 상처받아서 아이를 잡을려고했고 그 결과 아이와 완전 멀어졌어요
    아이한테 계속 상담, 정신과를 강요했고 아이는 거부하고
    결국 제가 죽겠어서 저부터 상담 받았는데
    아이의 슬픔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 5. 고백
    '25.1.9 12:02 AM (211.234.xxx.242)

    87님도 아픈 시간이 있으셨네요.
    이제는 가족모두 평온을 찾으셨기를 바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72352 “피난 가야해요? 애들 학교는요?” ‘계엄의밤’ 빗발친 공포의 .. 8 ... 2025/01/11 4,725
1672351 경찰, 정진석 비서실장 소환 조사 jpg/펌 16 2025/01/11 5,194
1672350 전광훈, "기도하는데 김문수를 대통령 만들어라".. 25 ㅅㅅ 2025/01/11 4,517
1672349 명태균때문에 깜빵갈까봐 무서운 정치인들 8 ... 2025/01/11 2,251
1672348 7시 정준희의 토요토론 ㅡ 윤석열 계엄 vs 트럼프 취임, 제2.. 1 같이봅시다 .. 2025/01/11 782
1672347 잠민전 깨우는 국짐 남자국회의원 손길좀 보세요 33 ㅇㅇ 2025/01/11 7,685
1672346 오늘 집회현장 쓰레기통 10 ... 2025/01/11 3,588
1672345 우리나라보다 사계절 더 뚜렷한 곳 있나요? 12 문득궁금 2025/01/11 3,232
1672344 한파에도 광화문 많이 모였네요 ㄷㄷ(와이드샷) 7 ... 2025/01/11 3,215
1672343 MBC 카메라 부수고 기자를 폭행하는 극우들 영상 8 ... 2025/01/11 3,583
1672342 돼지잡자)귤 말려먹는 재미가 쏠쏠해요 19 ㄱㄱㄱ 2025/01/11 4,264
1672341 세탁후 수건에서 나는 쉰내 25 해결방법 2025/01/11 4,265
1672340 저는 엄마가 애틋하지 않아요 19 2025/01/11 5,812
1672339 검사 놈이 2 검찰 개혁 2025/01/11 1,330
1672338 82능력자분들~~팝송 노래제목 찾아주세요ㅠㅠ 6 .. 2025/01/11 970
1672337 송중기 이희준.. 26 2025/01/11 8,378
1672336 오늘 KF닭 원플원데이에요 8 ..... 2025/01/11 2,307
1672335 선잠들면 뭐가 보이는분 3 111 2025/01/11 1,656
1672334 정장입고 회사다니는분들 신발 뭐신나요? 2 Maaa 2025/01/11 1,807
1672333 경비..관리사무실에 별얘기 다하는 사람들 9 .. 2025/01/11 2,354
1672332 다른분들은 군대소집예고 문자받으신분 없으신가봐요 6 ㅇㅇ 2025/01/11 1,825
1672331 40대중반 괜찮은 사람 너무 없다는 걸 깨닫네요 26 .. 2025/01/11 8,069
1672330 지금 집회 참여하려고 합니다. 어디로 가야할까요? 9 김경숙 2025/01/11 1,464
1672329 나훈아 일침이라니 ㅋㅋㅋㅋ 나훈아가 무슨 개념이 있나요? 14 아이스아메 2025/01/11 4,762
1672328 윤 말이에요..댓글 수사할때만 해도 10 ㄱㄴㄷ 2025/01/11 1,4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