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가난한 생각이고 답답한 가치관일 수도 있는데요.
제가 한때 컴퓨터를 노트북만 썼거든요. 앞으로영원무궁 노트북만 써야겠다고생각하면서
이제는 방한쪽에서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구형 LG 모니터를 어떻게 처분할까
생각을 몇 번 했었는데 이제는 32인치 모니터 몇만원도 안 한다고 하고 그래서
그냥 잊고 있었는데 2년 전인가 새로운 컴퓨터 맞출 때 비용을 줄이고 싶은 거예요.
모니터를 사려면 20만원은 들 거같은데 내다 팔겠다고 벼르던 그 모니터를 지금도
잘 쓰고 있네요.
너무 결과론적인 생각일까요? 이런 생각 때문에 부자일수록 미니널리즘이 가능하고
가난한 사람일수록 오래된 거, 남 보기에 이제 좀 버려도 될 것 같은 거, 거의 쓰레기와 다름
없는 걸 계속 갖고 있게 되는 거같아요. 부자는 필요하면 그때 그때 또 사거나 바쁘면 당근을 해도
되고 마음 먹으면 최신, 최고 사양의 물건을 새로 살 수있는데 가난하면 그게 어려우니
'이거 없으면 어쩌나'하면서 계속 붙들고 있게되는 거 같아요. 그래서 집에서 가용한 공간은
더 줄어들고 소중한 공간을 골동품, 반 쓰레기들이채우게 되고 삶의 질은 더 낮아지고
그런 거 같아요.
그.럼.에.도 또 동시에 참인 것 중에 하나가 정말 많이 갖다 버려야 한다는 거예요.
최근에 옷장을 하나하나 0기준(zero에서 시작)으로 다시 점검했는데 정말 버릴 수 있는 옷들이 많더라구요. 청바지에 흰티를 미친듯이 자주 많이 입던 시절에 산 30벌도넘는 흰티를 오래된 거 뭐 묻은 거 목 늘어난 거, 다 정리하고 아름다운 가게 갖다 주고 하니까 옷장이 조금 공간이 생기네요. 근데
냉정하게 못 버려서 그렇지 아직도 여전히 버릴 게 너무 많아요. 그냥 옷장에 있고 언젠가 입겠지
하면서 지금도 공간만 차지하는 옷들이 너무 많네요.
경합하는 두 가지 생각을 앞뒤 없이 썼네요.
간직하고 저장하면서도
또 잘 버리고 해야 하는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