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맘이 여린 아이

.. 조회수 : 1,047
작성일 : 2024-12-18 19:03:36

오늘 유치원생 아이 선생님이 전화를 주셨어요

저희애가 좀 울었는데 저희애가 잘못한건 없었고

다른 친구가 저희 아이에게 장난을 치다가 넘어지고 부딪혔대요. 그 상황에서 친구한테 호~~해주고 미안하다고 얘기하면서 애가 꽤나 울었나봐요

선생님이 너가 잘못한게 아니라고 해도

친구옆에서 계속 울고 친구 걱정을 하더래요

 

선생님 말씀이 저희 애가 맘이 여리고 진지하고 다정한 면이 많다고 하셨어요

친구 잘 챙기고 배려하고 매너가 좋고

말로 적절한 표현을 잘해서 인기가 좋대요

 

집에선 완전 땡깡쟁이에 다 자기 위주로

하는지라 아이한테 저런 모습이 있구나

새삼 저는 놀랍고 신기하죠..

 

선생님이 너무 기억에 남는 일화라며

들려주신 에피소드 인데요

 

장난감 중에 모두가 가지고 놀고 싶어하는걸

한 친구가 다 갖고 놀고 있었대요

그 친구에게 저희애가 가서 몇개만 나눠달라하니

싫다하고 다 가지고 놀거라고 했나봐요

그 모습을 계속 지켜보던 선생님이

친구들도 가지고 놀고 싶어하니 몇 개는

양보해주기를 권하셔서 2개를 다른 아이들이 갖고

놀게 됐대요

 

근데 저희아이가 그 친구 주위에 그대로 있더니

두리번거려서 선생님이 왜그러나 지켜보셨대요

 

저희애가 두리번거리다가 주위에서 비슷한 류의 장난감 2개를 찾아서 쥐더니  몸을 쑤욱 숙이고

 그 친구 눈을 맞추면서

이거 2개 가지고 놀면 어때? 하고 주더래요

갖고놀던 장난감을 양보해서 속상한 그 친구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모습에 꽤 놀라셨다고 하셨어요

이런 에피소드가 매우 많고 아이들을 중재하거나

독려하거나 그런 면이 있어서 선생님에게도 고맙고 든든한 친구라고 생각을 하신대요

 

그리고 아이가 잘못했을 때 

아이에게 주의를 주면 저희아이는 그 즉시

자기가 잘못한 행동을 인지하고 더 나아가서

자기 행동에 바로 자책? 하듯이 속상해서

눈물 주루룩 흘리면서 반성을 한대요

보통 아이들은 주의주면 그냥 별 대수롭지

않아하는 반응인데..저희애는 눈물을 흘리면서

자기 잘못을 곱씹거나 후회하고 그런대요

그래서 맘이 너무 여린거 같다고 걱정이 되신대요

 

전 예민한 기질인 아이라고만 생각하고

쉽지 않다..했었는데..

감정이 세심하고 맘이 여린 아이..

 

제가 이 아이를 조금이나마 단단?하게

좀 덜 상처받아도 되는 상황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끔 도와주려면 어떤 얘기들을 해줘야하나

고민이 들었어요..

 

너무 매사에 진지한 아이같아서

아이가 의외로 스트레스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제가 집에서 보는 아이의 모습과 너무 다른

아이의 기관 생활 얘기를 듣고나니

뭔가 아이를 잘 모르고 그냥 시간 흘러가는대로

1년을 키웠나 싶고..기분이 묘하기도 해요

 

워킹맘이라 저녁에 두어시간 휘리릭 보내고

주말에는 껌딱지처럼 같이 붙어있으면서

엄마한테는 아직도 애기이고 싶어하는 아기 같은

아이인데...

 

아이의 다정함. 세심함은 잘 지키면서

좀 단단한 마음.  좀 덜 심각하게 받아들여도

되는 여유(?)  

이런거 알려주고 싶어요~~!!

 

구구절절 쓴 글인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211.234.xxx.12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섬세하니
    '24.12.18 8:00 PM (175.208.xxx.185)

    섬세하니 배려심이 있는거같아요
    아이 칭찬해주시고 맛난거 해주세요.
    글이 다 고맙네요.

  • 2. ..
    '24.12.19 11:09 AM (211.234.xxx.144)

    첫댓님 감사합니다~~
    무플방지도 감사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87514 응급실 글보고 저도 연휴 응급실 경험 써봐요. 4 ... 2025/03/03 1,837
1687513 영등포 포레나 센트럴 오피스텔 아시는 분? 3 ... 2025/03/03 833
1687512 자국민 2000만이 죽어 나가도 화보는 찍어야죠 ! 4 ........ 2025/03/03 3,672
1687511 주위에 아빠 보호 아래 사는 딸들 1 나약함 2025/03/03 2,912
1687510 홍장원이 처리한 자승 스님 입적건에 대해서 6 2025/03/03 4,815
1687509 90세 울 엄마 12 2025/03/03 5,302
1687508 작은 딸이 언니 밥 하는 거 가르쳐요. 4 엄마 2025/03/03 2,883
1687507 김밥 4명이서 한가족싸면 보통 몇줄 싸세요? 27 ... 2025/03/03 4,287
1687506 과한 운동도 독이 되는거 같네요 22 .... 2025/03/03 5,317
1687505 가족회사 ㅡ선관위 ㅡ전한길 유튭 영상 31 .. 2025/03/03 1,770
1687504 저 오늘밤부터 단식 4일 들어갑니다 16 단식 4일 2025/03/03 3,452
1687503 77년생인데...우울하고 허무해지려고해요 42 .. 2025/03/03 11,387
1687502 코인 어제는 폭등 오늘은 어떤 재료로 하락인가요 3 ... 2025/03/03 2,153
1687501 내일 제주날씨와 패딩 6 궁금 2025/03/03 920
1687500 설탕 황색, 백색 중 어떤 것 사시나요. 12 .. 2025/03/03 1,737
1687499 마트 세일물건 많이 쟁여놓으세요? 22 물건 2025/03/03 4,172
1687498 어제 KBS예능에서 김현욱씨 빚진거요 ..... 2025/03/03 1,810
1687497 자승 자살 사건이 밝혀지면 명태균보다 더한 블랙홀이 열린다 10 행운스님 2025/03/03 4,690
1687496 동네업체에서 3800에 올수리했어요 22 ㅇㅇ 2025/03/03 5,871
1687495 홈플러스 지금 주문하면 금요일에 배송이래요. 2 .... 2025/03/03 1,315
1687494 Jtbc 드라마 라인업 보니 5 ㅗㅗㅗ 2025/03/03 2,453
1687493 김선민, 조국혁신당 창당 1주년 기념대회 4 ../.. 2025/03/03 747
1687492 요양병원이 다 안좋나요? 17 000 2025/03/03 2,716
1687491 현재 외벌이 남편 사망보험(종신보험) 가입해야할까요 10 보험궁금 2025/03/03 2,179
1687490 바람이 태풍 같네요 4 ㅡㅡ 2025/03/03 1,9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