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같은 아파트 사는
남편하고 아주 친한 대학선배 부부와
동네 치킨집에서 술을 마셨어요.
원래 제 주량이 소주 2병은 마시는데
40대 중반부터 술 마시는게 재미 없어져서
거의 안 마시고 살았어요.
게다가 올 가을내내 수술하고 치과치료 계속 다니느라
술 입에도 안 댄지 반년은 됐을거예요
자주 만나던 선배님 부부라 부담없이 나가서
딱 청하 1병이랑 맥주 500 한 잔 마셨거든요?
근데 제 기억에 꼴랑 그거 마시고 제가
냥이들은 왜 20년도 못 사는거냐고.
울 냥이가 벌써 7살인데 시한부 인생이라고
불쌍해서 어떡하냐고 울었......ㅠㅠㅠㅠ
술 깨고 남편한테 어디 조용한데 가서 죽어버릴까 했더니
그 집도 3마리 키우는 집사라 이해하실꺼라고는 하는데
계속 울 냥이 붙잡고 니 엄마가 너 때문에
술 마시고 주접 떨었다고 일러바치네요.
나이 먹고 왜 이런 실수를 한 건지 그 부부 볼 면목이 없어서
당분간 집 앞 편의점도 못 가겠어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