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이었어요.
아파트 현관 앞에 옆집 아이가 오돌오돌 떨면서 서 있길래,
어두운데 왜 여기서 이러고 있냐고 물었더니 애가 아주 시무룩하게
"아줌마, 저요, 수학 정말 못해요.
8월부터 학원 좋은 선생님 만나서 계속 90점 95점 받았는데요.
오늘 65점 받았어요. 엄마가 엄청 비속어로 소리 지르면서 집 나가래서 나왔어요."
무슨 단원 평가였냐고 물으니까 '원의 넓이'였대요.
그 단원이라면 어려울 수 있지.
에효~
같이 들어가자고 달래는 중에 애 아빠가 퇴근해서 오시더라고요.
함께 들여보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