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홈파티 달인쯤 되는데
최대 성인 8인까지의 저녁 식사 홈파티 했어요.
시판 볶음밥 + 가니시용 야채+스테이크+약간 가미한 시판소스
샐러드용 절단야채 + 시판소스
와인
이게 지난 10년간의 제 메뉴였고요,
초대 손님 오기 전에 밥도 볶아놓고, 야채도 볶아놓고, 시판소스에 몇가지 야채 첨가해 스테이크 소스 만들어 놓고, 샐러드 야채 볶아서 물 빼 놓고. 이런 준비 해 둔 뒤에
테이블 세팅 해 두고요.
손님 들어오면 그때 미리 상온에 내놨던 스테이크 고기 그 자리에서 굽기만 해 대접시에 휘리릭.
10년간 동일 인원이 참여했던 연말모임이라,
그분들도 오면 다들 착착착 일손이 나뉘어지면서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되었죠.
이게 일이 진짜 간단하거든요. (글로 쓰니 안간단해 보입니다만, 세상 제일 간단한 상차림 중 하나..)
테이블매트에 커트러리, 와인잔 미리 세팅해 놓고 테이블 중간에 와인두세병 세워두고 샐러드 담은 큰 볼 내놓고, 스테이크 구워 대접시에 볶음밥, 가니시야채, 스테이크 올려 샥샥샥 놓기만 하면 끝나는 거죠. 볶음밥 종류 바꾸거나, 어느해는 빵으로 대체하거나 가니시야채의 종류를 다양화 하거나 어느해는 밥대신 빵으로 하거나 지난해엔 안심이면 올핸 등심, 어느 해엔 샐러드 대신 스프를 내거나 하는 식으로 변주하는 것도 괜찮았고요. 모든 건 다 미리 준비해 둘 수 있으니까요.
근데 올해 모임 참여 인원이 12인으로 늘었고요.
그 중에 스테이크 안먹는 인원이 4명이구요.
저희 부엌 사정으로 스테이크를 못굽게 되었습니다.
자. 이 경우 제가 선택할 수 있는 연말 모임 메뉴는 뭐가 있을까요.
포트럭도 괜찮은데, 포트럭으로 주문할 수 있는 메뉴는 뭘까요.
시켜먹어도 괜찮고요.
아이디어를 주세요. 10년간 스테이크에 절여진 뇌...;;;; 라 대체 다른 건 뭘 할 수 있는지 도저히 머리가 안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