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딸아이 그리고 동생이랑 같이 여행을 왔어요.
저희 딸 신나하고 동생도 오랜만에 여행이라 기분 좋게 출발헤서 즐겁게 잘 다니다가 오늘 저녁 호텔에서 수영하고 돌아와 숙소에서 쉬다가 아이가 호텔 편의점에 간식을 사러 가자고 하더군요. 동생이 그래 그럼 같이 가자 했는데 갑자기 아이가 이모는 오지 말고 자기팡 엄마 둘이서만 갈거라고 말하더군요. 그러면서 이모는 따로 혼자 가라고 해서 제가 왜 그러냐고 물으니 자기랑 엄마랑 둘이 다녀오고 나서 이모가 따로 편의점에 가면 그 동안 엄마는 내일 떠나야 하니 짐을 싸느라 바쁠테고 그럼 자기도 그 동안 혼자 쉴 수 있다 하더군요. 그 짧은 시간 동안 혼자 쉬고 싶다...? 아이가 이모가 자기를 예뻐하는걸 아니 버릇없게 굴 때가 많아서 저도 그때마다 얘기하는데 이번에 또 저렇게 말을 하니 일단 밖으로 나와서 아이에게 잘 타이르고 다시 돌아와 이모에게 이모 아까 그렇게 말해서 미안해 같이 가자. 이렇게 말하기로 했는데 다시 호텔방에 돌아와서는 건성으로 알아들을 수 없는 말투로 흘려 말하더군요. 제가 너무 화가 나서 그런식으로 못 알아듣게 말을 하면 듣는 사람이 더 기분이 나쁠 수 있다. 제대로 다시 말 하라고 하니 그때부터 아이가 아집에 제대로 말하기를 거부하고 결국 시간이 늦어 편의점도 못 가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결국 아이는 편의점에 못 갔다고 울고 저는 저대로 화가 나고 동생도 서운해 하고..
동생이 조카를 예뻐하고 잘 놀아주는데 가끔 아이가 제가 민망할 정도로 이모를 서운하게 할 때가 있어요. 오늘도 그런 경우인데 아이가 저렇게 고집을 부리다 저랑 말싸움까지 하게 되고 급기야는 죽고 싶다는 말까지 하더군요. 아무도 자기를 위로해 주지 않는다고요. 아이가 밖에서는 선생님들이 항상 좋게 말씀하시는데, 가장 가까이에서 자기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한테는 저렇게 함부로 대하는게 너무 속상한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리고나서 죽고 싶다는 말을 저렇레 쉽게 뱉어내는걸 듣고 화도 나고 잠이 안 오네요. 제가 뭘 잘못 하고 있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