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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가 한 말 때문에 우울합니다...

.. 조회수 : 2,397
작성일 : 2024-12-13 03:48:25

8살 딸아이 그리고 동생이랑 같이 여행을 왔어요.

저희 딸 신나하고 동생도 오랜만에 여행이라 기분 좋게 출발헤서 즐겁게 잘 다니다가 오늘 저녁 호텔에서 수영하고 돌아와 숙소에서 쉬다가 아이가 호텔 편의점에 간식을 사러 가자고 하더군요. 동생이 그래 그럼 같이 가자 했는데 갑자기 아이가 이모는 오지 말고 자기팡 엄마 둘이서만 갈거라고 말하더군요. 그러면서 이모는 따로 혼자 가라고 해서 제가 왜 그러냐고 물으니 자기랑 엄마랑 둘이 다녀오고 나서 이모가 따로 편의점에 가면 그 동안 엄마는 내일 떠나야 하니 짐을 싸느라 바쁠테고 그럼 자기도 그 동안 혼자 쉴 수 있다 하더군요. 그 짧은 시간 동안 혼자 쉬고 싶다...? 아이가 이모가 자기를 예뻐하는걸 아니 버릇없게 굴 때가 많아서 저도 그때마다 얘기하는데 이번에 또 저렇게 말을 하니 일단 밖으로 나와서 아이에게 잘 타이르고 다시 돌아와 이모에게 이모 아까 그렇게 말해서 미안해 같이 가자. 이렇게 말하기로 했는데 다시 호텔방에 돌아와서는 건성으로 알아들을 수 없는 말투로 흘려 말하더군요. 제가 너무 화가 나서 그런식으로 못 알아듣게 말을 하면 듣는 사람이 더 기분이 나쁠 수 있다. 제대로 다시 말 하라고 하니 그때부터 아이가 아집에 제대로 말하기를 거부하고 결국 시간이 늦어 편의점도 못 가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결국 아이는 편의점에 못 갔다고 울고 저는 저대로 화가 나고 동생도 서운해 하고.. 

동생이 조카를 예뻐하고 잘 놀아주는데 가끔 아이가 제가 민망할 정도로 이모를 서운하게 할 때가 있어요. 오늘도 그런 경우인데 아이가 저렇게 고집을 부리다 저랑 말싸움까지 하게 되고 급기야는 죽고 싶다는 말까지 하더군요. 아무도 자기를 위로해 주지 않는다고요. 아이가 밖에서는 선생님들이 항상 좋게 말씀하시는데, 가장 가까이에서 자기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한테는 저렇게 함부로 대하는게 너무 속상한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리고나서 죽고 싶다는 말을 저렇레 쉽게 뱉어내는걸 듣고 화도 나고 잠이 안 오네요. 제가 뭘 잘못 하고 있는걸까요.. 

IP : 211.234.xxx.6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ㅎㅎㅎ
    '24.12.13 4:00 AM (67.161.xxx.105)

    저도 화 잘 내고 예의범절 중요시하는 엄마이긴 한데요

    아이랑 마음 통하게 육아하는 가까운 사람 보니
    웬만한 건 아이 뜻 존중해주더군요.
    이모 보기 민망했겠지만
    혼자 쉬고 싶었을 수 있어요
    아이 체력이 어른보다 약하기도 하고
    저 정도 말은 버릇 없다기보단 솔직한 범주라고 생각해요.

    여행가도 혼자 있고 싶을 수 있죠.
    어른도 그런데.

    혼자 쉬고 싶구나 ~ 그럼 이번엔 그렇게 하고
    내일 어디어디 갈 때는 이모도 같이 가자.
    이런 식으로.

    하셨음 좋았을 거 같아요
    편의점 문 닫아서 모두 기분 안 좋게 하루가 마무리됐네요.

  • 2. ㅎㅎㅎㅎㅎ
    '24.12.13 4:02 AM (67.161.xxx.105)

    그리고 죽고 싶다는 말도
    저같은 경우는 심각하게 안 봐요
    그만큼 하기 싫다 그만큼 기분 나쁘다
    이런 거 아닐까요?
    아이들이 죽는 것의 의미와 무게를 모르니까
    자기 마음을 엄마에게 가장 타격감 입히게 표현하는 거죠 뭐

  • 3. ...
    '24.12.13 5:05 AM (175.223.xxx.188)

    근데 아이가 쉬고 싶다는게 그렇게 잘못한건가요?
    이모에게 버릇없게 떼 쓴 것도 아니고 친구와 싸우거나 하지 말라는 것을 하거나 나쁜 말을 쓴 것도 아니고... 그저 아이가 쉬고 싶었다는 얘기를 하는데 조카를 사랑한다면 힘들었었구나 싶은 생각이 드는게 정상일 것 같아요. 그리고 아이는 당연히 엄마가 최고고 엄마랑만 있고 싶을 때도 있는게 당연하구요. 편의점을 꼭 그렇게 이모와도 같이 갔어야 했는지.

    그리고 그게 무슨 큰 죄라고 다 큰 어른이 섭섭하다고 애기한테 그렇게까지 정식으로 사과를 들어야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네요.

    이모는 어른의 역할을 하세요. 둘이 동급이 아니예요.

  • 4. 어.
    '24.12.13 5:27 AM (211.248.xxx.34)

    아이의 욕구는 혼자쉬고싶다이고 표현방법이 잘못된거라면 표현방법을 설명하고 상대가 오해하지 않게 말할수 있도록 알려주면 되지않나요?
    왜 여기서 해결책이 이모에게 사과하고 같이가자가 되는걸까요?

  • 5. 댓글보니
    '24.12.13 6:10 AM (182.214.xxx.137)

    이래서 금쪽이가 많아지는구나..

  • 6. Ryhj
    '24.12.13 6:17 AM (219.248.xxx.134)

    댓글들 보니. 이래서 요즘 애들이 저러나 싶습니다.뭐든 다 이해하고 맞춰주라는거네요.
    저는 해결책까지는 모르겠지만 글 읽다가 8 살 짜리가 이렇게 까지 계산해서 생각을 하다니 좀 놀랐거든요. 그리고 단순히. 쉬고 싶다..그게 중요한게 아니잖아요. 아이가 정작 가까운 사람한테, 본인한테 잘해주는 이모한테 함부로 대하는 일이 이전에도 종종 있어와서 걱정을 하시는거 같은데요. 잘 타일러봤는데 기어이 말을 안들으니 걱정하는거 이해가는데요.
    그래 너는 그렇구나..뭐든 오케이 보다는 그래도 인간들이 살아가면서 갖추는게 좋은 예의,배려,따뜻함 . 이런건 계속 가르쳐야 할것 같아요.

  • 7. 000
    '24.12.13 6:43 AM (118.235.xxx.157)

    쉬고 싶으면 그냥 솔직하게 쉬고 싶다 말하면 되지 다른 사람이 이렇게 저렇게 되면 내가 뭘 할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은 좋지 않은 거라고 진지하게 얘기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이모랑 같이 가냐 마냐가 아니라 아이가 이랗게까지 계산을 했다는 게 어머님 입장에서도 뜨악했을 것 같네요..

  • 8. 저는
    '24.12.13 6:48 AM (58.29.xxx.142)

    딸아이 잘 가르쳐야할 듯 싶어요
    어린아이같지 않고 좀 걱정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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