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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가 한 말 때문에 우울합니다...

.. 조회수 : 5,541
작성일 : 2024-12-13 03:48:25

8살 딸아이 그리고 동생이랑 같이 여행을 왔어요.

저희 딸 신나하고 동생도 오랜만에 여행이라 기분 좋게 출발헤서 즐겁게 잘 다니다가 오늘 저녁 호텔에서 수영하고 돌아와 숙소에서 쉬다가 아이가 호텔 편의점에 간식을 사러 가자고 하더군요. 동생이 그래 그럼 같이 가자 했는데 갑자기 아이가 이모는 오지 말고 자기팡 엄마 둘이서만 갈거라고 말하더군요. 그러면서 이모는 따로 혼자 가라고 해서 제가 왜 그러냐고 물으니 자기랑 엄마랑 둘이 다녀오고 나서 이모가 따로 편의점에 가면 그 동안 엄마는 내일 떠나야 하니 짐을 싸느라 바쁠테고 그럼 자기도 그 동안 혼자 쉴 수 있다 하더군요. 그 짧은 시간 동안 혼자 쉬고 싶다...? 아이가 이모가 자기를 예뻐하는걸 아니 버릇없게 굴 때가 많아서 저도 그때마다 얘기하는데 이번에 또 저렇게 말을 하니 일단 밖으로 나와서 아이에게 잘 타이르고 다시 돌아와 이모에게 이모 아까 그렇게 말해서 미안해 같이 가자. 이렇게 말하기로 했는데 다시 호텔방에 돌아와서는 건성으로 알아들을 수 없는 말투로 흘려 말하더군요. 제가 너무 화가 나서 그런식으로 못 알아듣게 말을 하면 듣는 사람이 더 기분이 나쁠 수 있다. 제대로 다시 말 하라고 하니 그때부터 아이가 아집에 제대로 말하기를 거부하고 결국 시간이 늦어 편의점도 못 가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결국 아이는 편의점에 못 갔다고 울고 저는 저대로 화가 나고 동생도 서운해 하고.. 

동생이 조카를 예뻐하고 잘 놀아주는데 가끔 아이가 제가 민망할 정도로 이모를 서운하게 할 때가 있어요. 오늘도 그런 경우인데 아이가 저렇게 고집을 부리다 저랑 말싸움까지 하게 되고 급기야는 죽고 싶다는 말까지 하더군요. 아무도 자기를 위로해 주지 않는다고요. 아이가 밖에서는 선생님들이 항상 좋게 말씀하시는데, 가장 가까이에서 자기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한테는 저렇게 함부로 대하는게 너무 속상한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리고나서 죽고 싶다는 말을 저렇레 쉽게 뱉어내는걸 듣고 화도 나고 잠이 안 오네요. 제가 뭘 잘못 하고 있는걸까요.. 

IP : 211.234.xxx.60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ㅎㅎㅎ
    '24.12.13 4:00 AM (67.161.xxx.105)

    저도 화 잘 내고 예의범절 중요시하는 엄마이긴 한데요

    아이랑 마음 통하게 육아하는 가까운 사람 보니
    웬만한 건 아이 뜻 존중해주더군요.
    이모 보기 민망했겠지만
    혼자 쉬고 싶었을 수 있어요
    아이 체력이 어른보다 약하기도 하고
    저 정도 말은 버릇 없다기보단 솔직한 범주라고 생각해요.

    여행가도 혼자 있고 싶을 수 있죠.
    어른도 그런데.

    혼자 쉬고 싶구나 ~ 그럼 이번엔 그렇게 하고
    내일 어디어디 갈 때는 이모도 같이 가자.
    이런 식으로.

    하셨음 좋았을 거 같아요
    편의점 문 닫아서 모두 기분 안 좋게 하루가 마무리됐네요.

  • 2. ㅎㅎㅎㅎㅎ
    '24.12.13 4:02 AM (67.161.xxx.105)

    그리고 죽고 싶다는 말도
    저같은 경우는 심각하게 안 봐요
    그만큼 하기 싫다 그만큼 기분 나쁘다
    이런 거 아닐까요?
    아이들이 죽는 것의 의미와 무게를 모르니까
    자기 마음을 엄마에게 가장 타격감 입히게 표현하는 거죠 뭐

  • 3. ...
    '24.12.13 5:05 AM (175.223.xxx.188)

    근데 아이가 쉬고 싶다는게 그렇게 잘못한건가요?
    이모에게 버릇없게 떼 쓴 것도 아니고 친구와 싸우거나 하지 말라는 것을 하거나 나쁜 말을 쓴 것도 아니고... 그저 아이가 쉬고 싶었다는 얘기를 하는데 조카를 사랑한다면 힘들었었구나 싶은 생각이 드는게 정상일 것 같아요. 그리고 아이는 당연히 엄마가 최고고 엄마랑만 있고 싶을 때도 있는게 당연하구요. 편의점을 꼭 그렇게 이모와도 같이 갔어야 했는지.

    그리고 그게 무슨 큰 죄라고 다 큰 어른이 섭섭하다고 애기한테 그렇게까지 정식으로 사과를 들어야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네요.

    이모는 어른의 역할을 하세요. 둘이 동급이 아니예요.

  • 4. 어.
    '24.12.13 5:27 AM (211.248.xxx.34)

    아이의 욕구는 혼자쉬고싶다이고 표현방법이 잘못된거라면 표현방법을 설명하고 상대가 오해하지 않게 말할수 있도록 알려주면 되지않나요?
    왜 여기서 해결책이 이모에게 사과하고 같이가자가 되는걸까요?

  • 5. 댓글보니
    '24.12.13 6:10 AM (182.214.xxx.137)

    이래서 금쪽이가 많아지는구나..

  • 6. Ryhj
    '24.12.13 6:17 AM (219.248.xxx.134)

    댓글들 보니. 이래서 요즘 애들이 저러나 싶습니다.뭐든 다 이해하고 맞춰주라는거네요.
    저는 해결책까지는 모르겠지만 글 읽다가 8 살 짜리가 이렇게 까지 계산해서 생각을 하다니 좀 놀랐거든요. 그리고 단순히. 쉬고 싶다..그게 중요한게 아니잖아요. 아이가 정작 가까운 사람한테, 본인한테 잘해주는 이모한테 함부로 대하는 일이 이전에도 종종 있어와서 걱정을 하시는거 같은데요. 잘 타일러봤는데 기어이 말을 안들으니 걱정하는거 이해가는데요.
    그래 너는 그렇구나..뭐든 오케이 보다는 그래도 인간들이 살아가면서 갖추는게 좋은 예의,배려,따뜻함 . 이런건 계속 가르쳐야 할것 같아요.

  • 7. 000
    '24.12.13 6:43 AM (118.235.xxx.157)

    쉬고 싶으면 그냥 솔직하게 쉬고 싶다 말하면 되지 다른 사람이 이렇게 저렇게 되면 내가 뭘 할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은 좋지 않은 거라고 진지하게 얘기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이모랑 같이 가냐 마냐가 아니라 아이가 이랗게까지 계산을 했다는 게 어머님 입장에서도 뜨악했을 것 같네요..

  • 8. 저는
    '24.12.13 6:48 AM (58.29.xxx.142)

    딸아이 잘 가르쳐야할 듯 싶어요
    어린아이같지 않고 좀 걱정돼요

  • 9. ......
    '24.12.13 7:06 AM (172.225.xxx.237)

    이래서 금쪽이가 많아지는구나.......222222222

  • 10. 터울지는동생들이
    '24.12.13 7:38 AM (211.60.xxx.146)

    결혼을 늦게 해서 제조카들이 어린데 종종 이런거 느낍니다.
    금쪽이가 급증하는 이유…
    모든것이 아이중심…
    뭩내자식도 아니니 뭐라 말은 못해도 예의없이 구는건 단호할 필요가 있어요.남도 아니고 이모한테는 더욱 그렇죠.

  • 11. ..
    '24.12.13 7:39 AM (121.130.xxx.149)

    사랑으로 손주들 봐주고 간식도 다 이쁘게 만들어주는 언니가 있는데 초등손주가 놀러갈때 할머니 빼고 우리 가족끼리 가자, 할머니는 우리 가족은 아니야, 이런 말을 해요. 할머니나 이모에 대한 사랑을 몰라서가 아니라 요즘 아이들이 지극히 자기 중심적이에요. 가족도 딱 엄마아빠까지구요. 자기중심적인 아이는 결국 사회관계속에 살아야하는 인생에서 어려움을 겪게 되니 고민하셔야할듯해요.

  • 12. ㅁㅁㅁ
    '24.12.13 7:59 AM (222.112.xxx.127)

    이모가 조카가 이뻐서도 원글님 집에 자주 가지만, 육아 도와주느라 자주 방문하는 거죠? 제가 그랬는데 제가 언니네 집에 들어가면 조카가 "이모 가~"하는 소리가 먼저 나왔어요. 아무래도 제가 가면 하루 종일 아이하고만 있던 언니가 반가워서 저랑 수다 떨려고 하거나, 저한테 맡기고 일보러 나가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아이는 엄마랑 오래오래 싶은데 이모가 오면 그게 안 되는 걸 아니 본능적으로 알았던 거죠.
    물론 이모한테 무례하게 굴면 안 된다는 거 잘 가르쳐야 하지만, 조금 더 크면 아이도 이모가 고마운 존재라는 걸 알게 되니 아이가 왜 그러는지부터 살펴보세요. 조카가 이랬던 건 만 두 살 전이라 저는 이러는 것도 귀엽고 서운하지 않았는데요. 아이 연령에 따라 좀 다를 수도 있겠습니다.

  • 13. ,,,,,
    '24.12.13 8:02 AM (110.13.xxx.200) - 삭제된댓글

    와 8살아이 생각이 놀럽네요.
    저런 계산을 할정도면 애가 꽤 빠른건데 입밖으로 내다니요.
    타이르고 가르친건 매우 잘하신 겁니다.
    애라고 봐주고 놔두면 그게 당연한게 되는거죠.
    아집도 있어 생각.행동 수정시키려면 꽤 애먹으시겠네요.
    기본적으로 유독 자기중심적인 애들이 있어요.
    저희 둘째도 좀 그런데 지속적으로 저희 부부가 얘기하는데
    진짜 뇌구조가 다르단 생각이 들 정도에요.

  • 14. ,,,,,
    '24.12.13 8:04 AM (110.13.xxx.200)

    와 8살아이 생각이 놀랍네요.
    저런 계산을 할정도면 애가 꽤 빠른건데 입밖으로 내다니요.
    타이르고 가르친건 매우 잘하신 겁니다.
    애라고 봐주고 놔두면 그게 당연한게 되는거죠.
    아집도 있어 생각.행동 수정시키려면 꽤 애먹으시겠네요.
    기본적으로 유독 자기중심적인 애들이 있어요.
    저희 둘째도 좀 그런데 지속적으로 저희 부부가 얘기하는데
    진짜 뇌구조가 다르단 생각이 들 정도에요.

  • 15. ㅡㅡㅡㅡ
    '24.12.13 8:15 AM (61.98.xxx.233)

    동생이 둘째가 아니고 이모였군요.
    글쎄요.
    저는 아이가 엄마하고 둘만 있고 싶어한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아무리 잘해줘도 아이 입장에서는 엄마가 제일 편하고 좋고, 이모가 끼는게 싫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별개로 이모한테 무례하게 하는건 잘못이고요.

  • 16. ㄱㄴ
    '24.12.13 8:16 AM (211.217.xxx.96)

    엄마와 아이 둘다 정신과가서 검사 해보세요
    솔직히 엄마도 글쓰는게 좀 남들과 달라요 저렇게 꽉차게 쓰는거 거의 못봤구요
    애가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남다릅니다
    꼭 검사받으세요

  • 17. ....
    '24.12.13 8:20 AM (115.22.xxx.93) - 삭제된댓글

    8살이면 속상해, 화나 보다 좀더 연한 단계의 기분나쁨, 서운하다는 의미도 아는 나이아닌가요. 자신이 그감정이 뭔지 안다면 남이 자신의말로인해 상처받을수있음도 알아야되는게 맞죠.
    엄하게 뭘 하기보다 그럴때마다 계속 말로 가르쳐야죠.
    널 아끼는 사람이 그런말을 들으면 서운할수 있다.
    금쪽이보면 결국 해답은 99프로 계속 말로 가르쳐줘라..이거더라구요.

  • 18. ...
    '24.12.13 8:20 AM (115.22.xxx.93)

    8살이면 속상해, 화나 보다 좀더 연한 단계의 기분나쁨, 서운하다는 의미도 아는 나이아닌가요.
    자신이 그감정이 뭔지 안다면 남이 자신의말로인해 상처받을수있음도 알아야되는게 맞죠.
    엄하게 뭘 하기보다 그럴때마다 계속 말로 가르쳐야죠.
    널 아끼는 사람이 그런말을 들으면 서운할수 있다.
    금쪽이보면 결국 해답은 99프로 계속 말로 가르쳐줘라..이거더라구요.

  • 19. 어휴
    '24.12.13 8:34 AM (211.211.xxx.168)

    엄마가 훈육을 안하는 것도 아닌데 아이가 너무 심하네요.
    저 나이대면 보통 저정도 훈육하면 반성하고 따르는 시기인데.
    저 글만 봐서는 폭풍 사춘기온 중딩 수준인데요.

    저 같으면 니가 혼자 쉬고 싶다 했는데 무슨 편의점이냐,
    하고 무시하겠어요.
    제가 이모면 정 뗄것 같은데.
    아이가 저리해도 해바라기처럼 봐주는 이모가 교육상 안 좋을 수 있어요.
    이모에게 아이가 저럴 때 니가 그러면 나도 너에게 지금까지처럼 잘 해 주지 못한다고 따끔히 경고 직접 하라 하심이.

    이모는 아이가 한없이 귀엽고 훈육하고 싶어도 언니 눈치가 보여서 못하는 것 같은데요.
    이제 도를 넘은 것 같네요.
    아이가 이모의 마음을 다치게 할 까봐 걱정하는 배려하는 마음씨가 없다면 최소한 자기가 이모의 마음을 다치게 하면 자기가 그동안 얻어오던 것 (이모의 사랑이나 선물, 여행 같은)을 잃을 수 있다는 사회적 눈치라도 챙겨 줘야지요.

  • 20. Sd
    '24.12.13 9:02 AM (121.142.xxx.174)

    그 말을 들은 이모의 마음에서 생각해보고 니가 당했다면 어떤마음이 들것 같냐고 말해보라고 하세요.
    다른 사람 마음은 헤아리지않는 네 모습에 엄마 너무 속상하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모든일정 취소고 집으로 가자. 단호한 모습 보여주세요. 지금 잡아야해요.
    너는 니마음만 소중하고 다른사람 마음은 안소중해? 좀 심하게 말하면 이런애들 학교에서 다른애
    왕따 시킵니다. 저희 오빠 딸이 저러더니 나중에 고등학교가서 왕따 주동자 되서 정학 처분 받았어요.
    제대로 단호하게 가르치세요.

  • 21. ....
    '24.12.13 9:21 AM (112.220.xxx.98)

    이모가 따로 편의점에 가면 그 동안 엄마는 내일 떠나야 하니 짐을 싸느라 바쁠테고 그럼 자기도 그 동안 혼자 쉴 수 있다

    8살이 이렇게 말했다는건가요...
    너무 심각한 상황 아닌가요?
    이모도 엄마도 다 귀찮고 혼자 있고 싶다 이거잖아요
    8살짜리가?
    아이마음은 헤아려주지않고
    이모한테 사과하라고 다시 들어가고...
    님동생 미성년이에요??
    조카한테 서운해까지 한다고?
    어휴 이모나 엄마나
    애가 불쌍합니다
    8살짜리가 저런말 하는건 문제 있는거에요

  • 22. 루루~
    '24.12.13 9:54 AM (221.142.xxx.203)

    근데 아이가 혼자 쉴 수 있어서 이모 혼자 편의점 가라는 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가네요...
    아이가 여행가서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모가 자기를 귀찮게 하는 것도 아닐텐데.
    어린 애가 여행가서 하루 놀았다고 피곤할 것도 아니고.

    하여간 본인 윗사람한테 버릇없게 대하는 건 혼나야 한다고 봅니다.
    8살이면 윗사람이 아무리 예뻐해도 상황 판단해가면서 예의있게 행동하는 건 이제 알 나이 아닌가요?

  • 23.
    '24.12.13 10:05 AM (223.39.xxx.172)

    동생분이 조카를 애지중지하고 소중하게 여기나봐요
    그리고 결정적인건 동생분이 착하신가봐요..

    아이는 엄마와 둘이 있고싶고,
    이모는 방해자로 느껴지고요..

    아이가 첫째고 주위 모든 사람이 애지중지하면
    더 그런 경향이 큰 것 같아요
    형제가 있으면 박탈감이나 양보할일이 생기니 좀 안그렇게 될 수 있는데,
    이럴때는 아이 한 번 엄마 한 번 이렇게 서로 원하는걸 선택할 수 있게 환경을 조성해주는게 좋다고 하더군요
    모든 일이 아이 위주로 돌아가는게 좋지만은 않다고요 (조선미교수님 인터부 내용)
    식당 메뉴 선정을 아이 한 번 엄마 한 번 이런 식으로요....

    단번에 바뀌지 않을거여요
    동생이 원글님과 조카에게 너무 맞춰주는건 아닌지,
    엄마와 이모의 여행에 아이가 낀듯한 느낌이 아닌,
    모녀 여행에 이모가 낀듯한 느낌이 들게 한건 아닌지..
    여행에서 엄마와 이모 위주의 의견이 아닌 아이 의견이 들어가면 아이는 내가 주인공인 여행이 되니까요...
    메뉴도 엄마와 이모가 맘대로 정하고
    숙소도 놀러가는것 계획도 다 성인이 정하는거예요..

    천천히 생각해보세요
    아이가 주인공이 아닌 경험을 해봐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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