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희 동네 아침 분위기

밤새계엄 조회수 : 3,986
작성일 : 2024-12-04 10:16:12

밤새 잠 설치고 아침에 깜빡 졸았다가 깼어요 

원래 칼같이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데 오늘 아침은 그냥 주저앉아 있어요 

일도 공부도 손에 안 잡히고 누구 땜에 온 국민이 한밤중에 날벼락 맞고 잠 설치고 불안과 공포에 떨었던게 화가 나서요 

그래도 아침부터 날아온 구청장님의 문자에 조금 마음이 달래지네요 

 

--------------

안녕하십니까, ㅇㅇ구청장입니다.

 

어제 늦은 밤부터 밤새 많은 분께서 걱정과 불안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셨을 듯합니다. 늦었지만 깊은 위로의 말씀 드립니다.

오늘 새벽 4시가 넘어 비상계엄이 해제되었습니다. 하지만 밤사이 많은 국민이 큰 공포를 느끼고 사회적 혼란이 야기된 점에 대해서는 비상계엄 해제와 관계없이 우려스러울 따름입니다. 계엄이 해제되었으나 비상상황을 겪은 사회적 불안은 쉽게 떨쳐내기 어려울 수 있을 뿐더러 앞으로도 국내외 정세에 여러 혼란을 야기할 수 있어 특히 걱정스럽습니다.

 

그럼에도 ㅇㅇ구는 차분히 제 자리에서 맡은 소임을 다하며, 구민 여러분께서 다시 일상을 흔들림 없이 이어가실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구청의 모든 업무 또한 오늘 변함없이 정상적으로 이뤄집니다. 감사합니다.

 

2024.12.4.

ㅇㅇ구청장 올림

-----------

 

그리고 주말부터 아픈 배가 신경쓰여 오늘 아침 병원에 다녀왔어요 

사실 새벽에는 사태가 심각해져서 병원도 닫는거 아닌가 걱정도 했었어요 

원장님과 다른 의사 둘이 있는데 밤에 잠도 못자고, 오늘 병원을 열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다고 하니 일보던 간호사들 여럿이 빨리 끌어내려야지 이래서 살겠냐고 맞장구치고

 

다행히 별 일 아니어서 나와서 약국에 갔는데 거기도 약사 둘이 계속 그 얘기 

ㅁㅊ거 아니냐고, 밤새 애를 학교에 보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했다고, 살다살다 별 일을 다 본다며 감옥에라도 넣어야 맘이 놓일거라고 조제실 뒤에 있는 사람과 열받은 목소리로 주고받고

 

속으로 끄덕끄덕하며 나왔어요 

긴밤 지나고 피곤한 아침이지만 이런 아침이라도 있게 해주신, 가결에 참여한 국회의원들과 추운 밤 국회 앞에서 나라를 지켜주신 시민분들께 감사드려요 

새삼 나라를 망하게도 일어나게도 하는건 국민의 손에 달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힘들게 얻고 힘들게 가꿔온 나라를 무너뜨리게 두고 보지는 않을거예요 

 

IP : 193.36.xxx.14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12.4 10:23 AM (175.223.xxx.201)

    혹시 ㅅㄷ 구인가요?
    여기는 송파구인데 말이 없어요.

  • 2. ,,,,,
    '24.12.4 10:26 AM (110.13.xxx.200)

    성동구 일거 같은,..

  • 3. 네^^
    '24.12.4 10:27 AM (172.245.xxx.66)

    공무원이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몸으로 알려주시는 분이죠
    자연재해나 일이 있을 때마다 바로바로 상황을 설명해주고 구에서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구민들이 알아야 할 것들을 알려주시는 것만으로 안심이 되고 일상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이 된다는걸 체험하며 삽니다

  • 4. ,,
    '24.12.4 10:30 AM (182.231.xxx.174)

    중랑구네요

  • 5. 없음
    '24.12.4 10:32 AM (175.223.xxx.201)

    송파구민인데 성동구 코로나 주사맞으러 보건소 갔다가 구청장 봄.
    송파구청장 본적 없음.

  • 6.
    '24.12.4 10:47 AM (222.236.xxx.232)

    같은 구민이시군요, 반갑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50774 내란죄 수괴랑 떨거지들을 국힘당 1 2024/12/04 420
1650773 종일 뒤숭숭하고 밤 되니 걱정되고 2 속상함 2024/12/04 796
1650772 서울행 기차표들이 빠르게 마감되고있대요 3 ㅇㅇ 2024/12/04 4,594
1650771 민주, 김용현 국방장관 탄핵소추안 발의 3 굿 2024/12/04 2,014
1650770 환율 1500원 넘을까요? 6 궁금 2024/12/04 3,035
1650769 윤석열 꼴리는대로 해버린 게엄령 5 어이상실 2024/12/04 2,009
1650768 저밀도콜레스테롤이 높다고 나왔는데 어디로 가야할까요 10 병원 2024/12/04 1,387
1650767 12/4(수) 마감시황 1 나미옹 2024/12/04 660
1650766 학습결손이 생기면 극복은 어려운듯 15 학습결손 2024/12/04 3,222
1650765 거니는 어디 있을까요? 6 하늘 2024/12/04 3,003
1650764 젊은이들은 지금 뭐하나요? 23 2024/12/04 3,784
1650763 이진숙이 방통위원장으로 계속 있었더라면 3 ... 2024/12/04 3,047
1650762 한 군인이 야간투시망원경 21 ㄱㄴ 2024/12/04 7,648
1650761 보수는 일찍 잠든다 2 ㅂㅅ 2024/12/04 1,955
1650760 국민의 힘으로 없어질 당 에라이 2024/12/04 479
1650759 계엄을 민방위훈련정도로 3 ㅁㄴㅇㅈㅎ 2024/12/04 1,323
1650758 영화평론가 이동진 글.jpg 10 이동진 2024/12/04 6,940
1650757 오세훈...계엄령 원인은 이재명때문 30 ... 2024/12/04 6,080
1650756 계엄령은 그렇다 치고 군인이 국회에 침투하는게. 6 ..... 2024/12/04 1,893
1650755 민주당 윤석열 사퇴촉구 탄핵추진 촛불문화제 1 라이브 2024/12/04 772
1650754 탄핵이 될까 2 탄핵 2024/12/04 1,397
1650753 시민들 탄핵집회있나요? 5 오늘 2024/12/04 1,052
1650752 계엄령이 이런 거였어요? 8 진짜 2024/12/04 3,204
1650751 친오빠가 계엄령때문에 아빠 칠순에 안가겠대요 52 ㅇㅇ 2024/12/04 19,513
1650750 홍준표는 뭐라 하려나 봤더니 8 .. 2024/12/04 2,9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