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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쓴이에요.
제가 심리상담을 다니고 있는데
이 언니에 관한 얘기를 했더니
멀어지더라도 확인하는 작업은 하고 (정말 차단했는지 안했는지)
멀어지는 게 서로에게 좋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언니가 절 차단한 줄 알았어요. 그래도 연락줘서 반가워요. 조만간 뵈어요" 뭐 이런식으로 답장을 했더니
어머 왜 이렇게 예의차려? 설마 오랜만에 연락했다고 그러는거야? ㅋㅋㅋㅋ
내가 당신을 차단을 왜 해. 어쩌구 저쩌구
답장이 왔더라고요.
그런데, 전화통화 수신음도 가지않고 전화를 받을수 없어 안내가 뜨고 전화가 끊기고
카톡도 읽지 않으면 차단했다고 생각하는 게 일반적이잖아요?
그런데 "내가 당신을 차단을 왜 해" 이 한마디로 바보만드는구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상담선생님도 "아 내가 연락이 없어서 당신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었겠다." 정도로만 대답했어도
제가 억울하진 않았을 거라고 하더라구요. 아 또, 나만 혼자 예민한 사람으로 만드는구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게 가스라이팅이 아니고 뭐에요.
제 감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자기만 이해받길 원하는 관계를 내가 이어가야 할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 고민되던 게 관계를 정리해야겠다라는 쪽으로 갈피가 잡혔어요.
그냥 씹고 차단해야겠다 생각했는데
이번 사건으로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저는 어렸을 때부터 그랬던 거 같아요.
내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면 그게 오히려 잘못됐다는 식의 반응들을 많이 겪었어요.
특히 부모님.
저는 화도 내지 못하고, 예를 들면 연년생 오빠한테 맞고 화내고 울면
왜 화내고 우냐고 혼나는 건 저였어요.
그 때 느낀 감정이 아 나는 화도 못내고 참 억울하다 였는데
그래서 그런지 커서도 누구에게 화도 못내고 항상 관계에서 전전긍긍 하더라구요.
시녀처럼 살고..
아 그래서 그냥 말해야겠다. 부정적인 감정이라도 표현하고 말해야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전 남 칭찬은 엄청 잘해요. 잘 띄워주고. 그래서 나르시스트들이 제 곁에 많이 꼬여요.
생각해보니 이 언니한테도 내가 해준 게 더 많고, 그래서 이 사람이 아쉬워서 연락하는 건데
내가 왜 또 전전긍긍하면서 받아줘야 하지?
오히려 연락받으면 피곤한 건 나인데 참 이상한 관계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챗 지피티의 힘을 빌려 예의바르게 하고 싶은 말 다 써서 보냈어요.
그리고 마지막엔 무슨 힘든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함부로 대할 대상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고 써서 보냈어요.
암튼 이런저런게 생각이 많아져서 엄마도 미워지고 그러네요.
두서없이 긴 글 적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