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이러니까 뜨끈한 국물이 그리워서
냉동실에 있는 수제비 반죽이 생각났어요
김치랑 호박 감자 양파 당근 넣어 신나게 끓였어요. 오징어도 조금 넣기로 해요
근데 맛이 헐랑해요
키야 하는 감탄사가 나와야 하는데
으잉? 이래요
멸치 육수를 내일 된장찌개 끓인다고
남기고 희석해서 그런가봐요.
퍼뜩!
어떤 생각이 스칩니다.
고추장이랑 된장을 반숟가락씩 풀어줬어요.
다행히 헐렁한 맛의 한구석이 채워졌네요.
장맛은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존재감 없이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고추장된장입니다.
덕분에 단전까지 시원하고 뜨뜻해졌습니다.
다음엔 멸치육수를 절대로 희석하지 말 것!
저희집은 내일 보일러를 교체할거예요
확실하게 고장나진 않았지만
오락가락하는 11년차 보일러가 불안해서
교체를 결정했답니다.
내일아침 눈이 많이 쌓여있지말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