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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한 사람은 없고, 전부 시절인연만 있는데... 잘 살아온거 맞을까요?

가을밤 조회수 : 3,550
작성일 : 2024-11-26 23:39:34

저는 베프가 없어요.

어디에 가든지 일단 대부분의 사람들과 잘 지내는 편이에요.

지나고보니깐, 학창시절에도 단짝이 있었고

대학때도 단짝이 있었고,

원하던 회사 취업해서 연수 받을 때도 그 안에서 만난 마음 맞는 친한친구가

있었고,  성경 공부 했을 때도 거기서 마음 맞는 자매님을 만나서 

오랫동안 친하게 지냈어요.

이렇게 어딜가나 그냥 두루두루 어울리고 

그중 마음 맞는 사람이 생기면 친하게 지냈던 것 같아요.

 

근데 특이하게도 제가 좋아했던 사람들은

나중에 이사를 가거나 직장을 옮기거나 해서 지역이 달라지더라고요. 

그러다보니 만남도 드물어지고 

연락도 안하게 되면서,

잘 지내겠거니 하는 마음으로 또 잊고 지내게 되고요.

 

저랑 마음 맞다고 여기며 좋아했던 사람들은

다 시절인연이 되었어요.

 

오래전에 제가 일이 너무 안풀리고 힘들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 때 깨달은게 인간 관계 덧 없다 였거든요.

베프라는 것도 참 의미가 없고, 

결국은 내 마음과 내 삶이 평안해져야 한다는게 결론이던 시기가 있었어요.

 

그 후에는 더 인간관계에 프리한 생각을 갖게 되었고

회사에서도 너무 친한사이..이런 관계를 만드는 것보다는

어느 부서에 가도 두루두루 잘 지내는 걸 선호하게된것 같아요.

 

그리고 속 마음을 터놓는다는게 힘든 성격이 되었어요.

내가 남을 다 이해할 수 없듯이 

누군가 내 마음을 다 이해해준다는게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고

결국 깊은 속마음은 내 치부가 되는 것 같더라고요.

인간이 완벽하지가 안잖아요.

 

그러다보니 편하고 친하게 내 속마음 다 털어놓을 수 있는 

내 베프는 남편입니다.

온리 남편에게 모든 것을 공유하고

찌질한 내 속마음 다 이야기 하고 잠들어도 후회되지 않는...

단 한사람이 남편뿐이에요.

 

돌아보니 제가 좋아했던 사람들은 다 시절인연이었네요.

 

지금은 누굴 만나도 

그냥 저는 허허실실 성격이 매끈한 사람처럼 들어주고

겉핥기식 내 이야기들을 할 뿐인데,

가끔은 외롭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런게 삶인 것 같기도 하고요.

 

저만 이런 것 아니겠죠?

대부분 다 이러실까요?~~~~~

저 그럭저럭 잘 살아온 삶이겠죠?

 

IP : 39.113.xxx.109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4.11.26 11:42 PM (1.224.xxx.82)

    잘 살아온 거 맞죠 남편이 옆에 있으시네요!

  • 2. ...
    '24.11.26 11:43 PM (112.166.xxx.103)

    남편이.베프인게 제일 아닌가요??
    자식은 없나요?

    전 딸이 베프라..

  • 3. ㅜㅜ
    '24.11.26 11:48 PM (211.58.xxx.161)

    저도 생각해보면 친구가 없진않았는데
    지금은 연락하는친구가 없네요ㅜ
    베프라며 평생갈것만 같았던 친구마저도ㅜ
    인스타로 옛날친구들 자주만나고 그러는 사람들보면 부럽고
    난 뭘잘못 산건가싶어서 마음이 많이 괴로워요ㅜ

  • 4. ..
    '24.11.26 11:55 PM (211.176.xxx.21)

    그런 남편이 있어서 시절인연으로 만족하는 거 아닐까요?
    저도 남편과 모든 얘기를 다해요.
    생각해보니 저도 시절인연만 있네요.
    중고대 친구들은 정말 가끔 만나요.

  • 5. ...
    '24.11.26 11:55 PM (183.102.xxx.5)

    저도 요 비슷한 감정에 괴로웠는데 많은 인연 가운데 제 곁에 있는 친구를 보니 결이 비슷한 사람만 남아있네요. 이제부턴 우연히 친해지는거 말고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과만 진짜 대화를 해야 겠다고 결심하고 있어요.

  • 6. 저도
    '24.11.27 12:00 AM (118.235.xxx.103)

    그런편이에요
    두루두루 잘지내나 평생 단짝 베프 이런건 없네요
    님은 그래도 남편이라도 다털어놓을수 있으니 부럽네요

  • 7. 끝까지
    '24.11.27 12:01 AM (58.29.xxx.96)

    가는 인연은 없어요
    냉정하게 생각하고 냉철하게 판단하면
    아프고 거지되면 고독당첨입니다.

  • 8. 베프없음
    '24.11.27 12:13 AM (211.221.xxx.108)

    저도 베프없는데 그나마 멀리사는 여동생한텐 이런저런 이야기 다하게되네요... 여동샹은 저를 베프로 생각안하겠지만 저는 여동생없었음 어떻게 살았을까 할정도로 많이 의지 하고있는듯해요
    남편이 베프면 너무 부러운데요

  • 9. ...
    '24.11.27 12:19 AM (118.235.xxx.144)

    저도 베프가 남편이에요
    코로나 이전만 해도 모임 많고
    전화도 많이 오고 바삐 살던 사람인데
    코로나와 다년간의 아이들 입시로
    인연들이 많이 끊겼어요
    특히 입시 치른 후...
    모임으로 바빠서 남편한테 소흘했었는데
    이를 계기로 베프가 되더라구요
    내 가족이 제일 소중하다를 더욱 느끼게 되었구요
    조금 외로울 때도 있지만
    1년에 4번 정도의 지인들 친구들과의 만남에 만족하려구요
    앞으로 새로운 인연 좋은 인연이 또 생기겠지요

  • 10. ..
    '24.11.27 12:20 AM (119.197.xxx.88) - 삭제된댓글

    원래 다 시절인연이예요.
    가족은 다를거 같은가요?
    자식 성인 전까지 가족이지 자식도 성인 되면 시절인연 되는거예요.
    그게 맞는거구요. 자식과 끈끈해서 뭐하려구요. 나중엔 서로 부담스러운 관계만 되는거예요.
    자식도 때 되면 놔두고 적당히 연락하고 지내는게 맞아요.

    시절인연이라는 단어를 긍정적으로 보면 누군가에게 집착하지 않고 적당히 필요한 때에 적당한 사람 잘 만나고 잘 헤어지는 거잖아요.
    오래된 관계가 좋을수도 있지만 화가 되는 경우도 많아요.
    저는 사람한테 집착하게 되지 않아서 좋아요. 특히 사회 나와 만난 사람은 같이 하는 일 끝나면 연락 바라지도 않고 하지도 않아요.
    애들 학부모들도 애들 졸업하면서 연락 안해요.
    어쩌다 연락되도 반갑게 얼굴 잠깐 보고 수다 떨고 그걸로 끝.
    그게 더 좋아요.

  • 11. ..
    '24.11.27 12:21 AM (119.197.xxx.88)

    원래 다 시절인연이예요.
    가족은 다를거 같은가요?
    자식 성인 전까지 가족이지 자식도 성인 되면 시절인연 되는거예요.
    그게 맞는거구요. 자식과 끈끈해서 뭐하려구요. 나중엔 서로 부담스러운 관계만 되는거예요.
    자식도 때 되면 놔주고 적당히 연락하고 지내는게 맞아요.

    시절인연이라는 단어를 긍정적으로 보면 누군가에게 집착하지 않고 적당히 필요한 때에 적당한 사람 잘 만나고 잘 헤어지는 거잖아요.
    오래된 관계가 좋을수도 있지만 화가 되는 경우도 많아요.
    저는 사람한테 집착하게 되지 않아서 좋아요. 특히 사회 나와 만난 사람은 같이 하는 일 끝나면 연락 바라지도 않고 하지도 않아요.
    애들 학부모들도 애들 졸업하면서 연락 안해요.
    어쩌다 연락되도 반갑게 얼굴 잠깐 보고 수다 떨고 그걸로 끝.
    그게 더 좋아요.

  • 12. 남편
    '24.11.27 1:35 AM (211.108.xxx.76)

    저도 남편이 베프예요
    뭘 길게 설명할 필요도 없고 뭐든 이해해주는 사람은 남편 뿐이네요~

  • 13. ㄱㄴㄷ
    '24.11.27 3:31 AM (120.142.xxx.14)

    전 한번 맺은 인연은 멀리 가도 안끊기도록 노력해요. 좀 느슨해지면 안부전화도 하고 톡도 하고 때되면 인사하고 선물도 보내고요.
    그럼에도 멀어지는 사람은 가도록 두고요.
    여튼 저의 노력인지 서로의 노력인지는 모르나 제주변엔 사람들이 좀 있는 편이고 사람들도 저를 좋아해주는 편 같아요. 대신 다가와도 아닌 사람은 칼같이 끊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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