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저거 놓고 아점을 먹는데
오늘은 몇가지가 떨어져서
냉동만두 3개를 쪄 먹으려 했는데
마침 찜통안에 고구마, 떡, 옥수수는
거의 다 쪄지고 있었다
냄비하나 더 올려서 따로 찌려는데
찌는거보다 끓는물에 풍덩~ 하면
만두속의 첨가물이 잘 빠져나가겠지 싶어
노선을 바꿨다
물만두로 만들어 간장 찍어먹음 월매나 맛있을까..
상상하며 물을 끓였다
풍덩 끓는물에 만두를 넣고서
잠시 방청소를 하고 와보니
아뿔싸 좀 늦었는지
만두가 너무 물에 뿔어 있는 느낌;;
맛이 없겠군 하고있다가
매일 아점으로 먹는 소고기 양지 몇점과 계란 두알.
그냥 끓는물에 넣어버렸다.
원래 소고기는 채소랑 볶아 먹는데
오늘은 그냥 데쳐 먹어야겠다 싶었다
계란은 후라이보다 수란이 건강에 좋다해서
수란 나도 한번 만들어보자 싶어 넣은거였다
냉장고에서 뭘 꺼내려다 그냥 두면 상할것 같은 대파 뭉치 발견.
대파를 후다닥 다듬어놓고
상태 안좋은거는 그냥 끓는 물에 넣어버렸다
버리자니 아까왔다.
아.. 만두는 무르다못해 거의 고아지고있었다
만두 하나는 속이 터져버린..
습관적으로 국물맛을 보는데
아니 이게 웬걸 맛이 괜찮지 않은가..
아 저절로 만두국이 되어가고있었다
흐.. 이리 쉽게? 저절로?
그래 그냥 만두국으로 먹어보자
국간장 한스푼에 소금 조금 흩뿌려 넣었다
완성~~!
불끄고 큰 대접에다가 급조된(?) 만둣국을 뜨고서
식탁에 앉았다
식탁위에는 매일 먹는 조미김이 있었다
나는 당연하다는듯 그 김 하나를 뜯어
만둣국에 넣어버렸다
이건 뭐 준비된 고명이구만ㅋㅋ
그리고 맛을 보는데..
흐 이게 왠일이야?
너무 맛있는 만둣국이 되어버렸다
작정하고 끓이면 그리 어렵더니
이건 어쩌다보니 그냥 저절로 만들어졌다
그리곤 김장김치와 함께
게눈 감추듯 맛있게 먹어버렸다.
아.. 이 만둣국. 진짜 맛있었다
다 터진 만두지만 떠다니는 만두피
얇브레한것이 아주 그냥 보들보들 입속에 착착 감겼다
오래 삶아 그런지 아주 너무너무 보드라왔다
맛있는 만둣국.
이렇게 우연히도 만들어질수있다니
이리 쉽게 만들수있단니
오늘은 정말이지 맛있고도 재미있는
만둣국 아점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