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떻게 해야 할까요.. (feat 올케와 남동생)

슬픔 조회수 : 2,617
작성일 : 2024-11-18 15:53:36

남동생하나 있어요.

아빠가 유치원때 돌아가셨고 저에게는 아들처럼 나이차이 많이 나는 동생이라서 마음으로 많이 아끼면서 같이 자랐어요..

동생은 유머감각도 좋고 사람들과 같이 있으면 항상 중심에 있고 외모적으로도 호감이고,

외적으로 볼땐 유리한 점이 많은 사람입니다.

홀어머니에 막내 아들이었으나 누나들이 결혼 전에 엄마에게 많은 지원을 해드렸고 

그 돈을 많이 불리셔서 동생 결혼할때 서울에 집하나 해주셨어요..

남동생은 요리와 청소에 능하기도 하고 취미인 사람이라 모든 집안일을 본인이 알아서 합니다.

깔끔하고 요리를 맛있게 해요. 청소며 음식이며 본인이 올케 손 안가게 잘하고,,

부동산이나 집안의 대소사를 올케가 신경쓸 것 없이 다 알아서 합니다..

거기에 더하여 양가 모두에게 효자예요..

가끔 저는 올케에게 동생이 좀 함부로 하는구나 하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내가 다 알아서 했고 앞으로도 그럴꺼야 하는 그런 느낌이요..

 

결혼하고 쌍둥이 아들을 키우면서 서울 그 한복판에서 누구의 도움을 받을 수도 없이 동생과 올케가 맞벌이 하면서 키웠어요.. 거기엔 남동생의 육아 참여 정도가 아주 큽니다.

회사를 옮기면서까지 육아를 했으니까요..

그 조카들이 지금 초등에 들어갔고 볼 때 마다 남동생보다 올케에게 고마운 마음이 있어요.

저도 서울에서 혼자(남편 미국근무) 아이 둘을 아는사람하나 없이 키우면서 외로웠던 기억이 있었어서 올케가 얼마나 힘들고 외롭게 아이들을 키웠을지 짐작을 합니다..

더군다나 쌍둥이 아들 둘을 맞벌이 하면서 키워내는게 저는 쉽지 않다고 생각해요.

남동생은 아이들을 아주 엄격하게 키웠어요.. 예의가 바르고 질서를 잘 지키고 기본적인 것들을 아주 잘 배웠지만 아이들이 아빠를 너무 무서워합니다.. 

 

그런데 전 가끔 남동생의 저런 완벽주의 성향이 올케를 얼마나 힘들게 할까 싶은 마음이 있어요..

저런 성향자체가 불안에 기초해서 나온다고 보기에,, 본인이 그런 마음을 올케에게 다 푸는 것 같거든요..

올케가 우직하고 내색하지 않는 성향인데 저에게 가끔 질문?을 하거나 조언을 구하는 일이 있어요..

아이들 육아관련해서,, 학교에서 소소하게 트러블이 있거나 집안에서 자신이 감당하기 버거울 때 조언을 구하는데.... 저는 그게 남편과 상의가 안되서라고 생각하지 못했어요..

한번은 남동생이 육아에 너무 깊게 관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나가는 말로 아빠가 육아에 너무 깊이 관여하는 것이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아빠는 주변과의 육아소통이 어려우니,, 자신만의 방식에 갇히기 쉽다.. 아이들도 많이 컷으니 이제 슬슬 올케에게 육아를 넘겨라...라고 말한 적이 있었는데 본인도 노력중이라고 하긴 했어요...

 

이번에 김장을 하면서 올케를 만났는데,,

둘이 있을 시간이 좀 있었는데 갑자기 올케가 막 우는겁니다. 

아이들이 학교전학을 했는데 사소한 트러블이 있었나봐요.. 그 이야기를 하면서 눈물을 뚝뚝 흘리는데,,,

아 아직도 육아에 관해서 남편과 소통이 안되는구나.. 여전히 남동생은 고집불통에 자신만 아는구나,.. 싶고... 이렇게 가다가는 아이들이 아빠와 관계가 영영 돌이킬 수 없겠구나...   하는 걱정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올케가 언니 저 어떻게 해요.. 라며 대답을 듣고싶어 하는데 제가 뭘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ㅜㅜ

남동생 부부는 작은 일이 생기면 대화의 종료가 누나에게 물어보자.. 입니다.... 

그러곤 전화오구요... 제가 좀 어깨가 무겁기도 하고 ... 뭔가 잘 해결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오버일까요... 어떤게 좋을까요. ㅜㅜㅜㅜ

올케를 생각하면 마음이 짠하고 안좋아요...

올케가 좀 편하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ㅜㅜ

 

 

IP : 211.253.xxx.16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ove
    '24.11.18 4:02 PM (211.235.xxx.161)

    세상에
    이런 시누님 너무 부럽습니당
    4명의 시누가 하나같이 소시오패스라
    이런 마음 씀씀이 부럽기만해요
    올케입장에선 해결이 아니라 하소연 들어주는것만으로도
    고마울듯요
    왜 우리어머니는 똑똑하고 야무지고 이쁜딸 하나만 낳지
    쓸데없이 돌고래같이 말귀 못알아듣게 머리 나쁘고
    뚱뚱하고 못생기고 자기닮아 이기적인 딸들을
    4이나 낳아 세상을 어지럽히는지 몰라요
    물어보니
    본인도 후회된다면서
    암튼 이런 고민하시는 시누님 인성 훌륭하세요

  • 2. 아니
    '24.11.18 4:10 PM (211.234.xxx.101) - 삭제된댓글

    첫댓님은 조언구하는데 왜 본인 속풀이를 여기에..
    그리고 돌고래가 어때서요? 돌고래가 지못미네요.

    남동생 심리상담이 시급해보여요.
    주변에 남동생네와 비슷한 집 아는데 아이는 결국 공황,
    불안장애 와서 자해해서 정신과 다니며 약 먹고 있지만
    학생 때부터 성인 된 지금까지 사회생활 제대로 못하고 있어요.
    가장 정신과 상담, 부부상담 필요한 사람은 아이 아빤데
    아이아빠 거부로 상담 안 받아서 아이와 아이엄마가
    너무 힘들어해요.
    남동생 정신과 상담해보길 권합니다.

  • 3. 아니
    '24.11.18 4:11 PM (211.234.xxx.101) - 삭제된댓글

    첫댓님은 조언구하는데 왜 본인 속풀이를 여기에..
    그리고 돌고래가 어때서요? 돌고래 지못미네요.

    남동생 심리상담이 시급해보여요.
    주변에 남동생네와 비슷한 집 아는데 아이는 결국 공황,
    불안장애 와서 자해해서 정신과 다니며 약 먹고 있지만
    학생 때부터 성인 된 지금까지 사회생활 제대로 못하고 있어요.
    가장 정신과 상담, 부부상담 필요한 사람은 아이 아빤데
    아이아빠 거부로 상담 안 받아서 아이와 아이엄마가
    너무 힘들어해요.
    남동생 정신과 상담해보길 권합니다.

  • 4. 동생이
    '24.11.18 4:12 PM (203.128.xxx.22)

    주도적으로 다 알아서 하고 했는데
    올케가 더 편하길 바라시는건좀..
    부부간 소통이 전혀 없는것도 아닐텐데요

  • 5.
    '24.11.18 4:13 PM (61.74.xxx.175) - 삭제된댓글

    완벽주의는 불안에서 오는 거 맞아요
    배우자는 미칩니다
    아마 남동생은 부인이 왜 힘들어 하는 지 이해 못할 겁니다
    부부상담을 받아보면서 성격 검사를 해보면 어떨까요?
    나를 객관적으로 볼 기회를 가지면 상대가 언제 힘들어하는 지가 보이기 시작하지
    않을까요?
    그래도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 올케가 좀 숨통이 트일거에요

  • 6. 원글
    '24.11.18 4:18 PM (211.253.xxx.160)

    쌍둥이 조카둘이 상담을 오래받았어요..
    한 아이가 좀 늦되거든요... 그때 제가 아이가 받을게 아니라 네가 한번 받아보는게 어떻겠냐 권했었는데 고민하고있다고만 하고 실천을 안하네요..
    좋은때는 둘이 너무 좋아요... 그건 제 눈에도 보여요..
    그런데 좋지 않을때는 올케가 너무 힘든거죠...
    그래서 동생을 따로 불러서 이야기하고싶은데,,, 바뀌지 않을 사람에게 지속적으로 이야기하는게 또다른 폭력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윗님 말씀처럼 ,,
    이미 한 조카는 아빠가 공포예요..
    잘못을 해도 선생님께 혼나는게 걱정이 아니라 아빠에게 혼나는걸 가장 걱정합니다..
    조카데리고 산책하면서 아이에게 물었더니 고모가 아빠를 많이 혼내고 잘못하면 때려달래요.
    아 동생이 아이들에게 이렇게 훈육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아팠어요...

  • 7. 아니
    '24.11.18 4:28 PM (211.234.xxx.101) - 삭제된댓글

    원글님 댓글보니 제가 얘기한 집하고 너무 똑같아요.
    그 집 부부도 평소 사이 좋아요.
    원인이 본인에게 있다는 거 몰라요.
    본인 때문에 아이와 아내가 병들고 있는데...
    상담 꼭 받으라고 하세요.

  • 8. 원글
    '24.11.18 4:37 PM (14.33.xxx.210)

    저도 두 아이를 키우는중이라 잘모르지만 조카의 중학이후의 삶이 조금 예상되기도해서 겁이나요.
    지금 8살이니 아빠가 노력해야하는 시간이 길것이라고 생각합니다. 8년을 그리키웠으니 16년의 시간이 필요할수도 있겠지요. 그래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동생이 상담을 받아도 바뀔수있을지. 오랜시간을 실천할수있을지. 걱정스럽습니다.
    에휴. 심난한 마음에 글이 두서가 없네요. ㅜ 양해부탁드려요

  • 9.
    '24.11.18 4:58 PM (61.39.xxx.41)

    엄청 잘 쓰셨으니 걱정마시구요~~

    아마 여기서는 부부 일이니 그냥 두라 하는
    댓글들이 더 많지 않을까 싶긴 해요.
    그게 정답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원글님이 일깨워 주시는 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 10. 아버지부재
    '24.11.18 5:47 PM (61.105.xxx.145)

    때문에 남동생도 역할모델이 없어서
    표현방법이 ..특히 남자아이에게 엄하고
    규율을 강조하나 봅니다.
    정작 자신은 아버지는 안계셨지만 누나와 엄마의
    노력과 희생 보살핌은 받았으면서..
    다른 이야기지만. 저희는 아들만 둘인데
    남편이 아들들에게 너무 건성으로 함부로 대해서
    어릴때 많이 싸웠습니다.
    시조카들 여자애들에겐 눈에 하트가
    자기 자식에겐 심드렁ㅠㅠ
    남자애들 자전거며 축구며 배드민턴까지 전부 제가 파트너 해줬네요.너무 귀찮아 하더이다
    그러다 제가 이럴꺼면 나 혼자 애들 키울테니
    넌 니네 조카들 끼고 살아라고
    애들 사춘기 지나고 성인되서 외면받고 싶냐고..
    당시 어떤 사건이 있었고 남편이 자식보단 시조카편을 들어서..피해자는 자기아들들인데도 남자애들이 째째하다는둥
    유치원 초저인 애들에요..그때 저의 본능이 터져
    한마리 암사자가 되어버렸네요.
    저도 참고참다 그때 터져버린거예요
    남편을 말로 ㄱ박살냈어요..그리고 애들 데리고 여행가버렸습니다. 너가 내새끼들 한테 함부로 대하면 나도 너에게 함부로 할꺼야 라는 메세지를 보냈죠
    그 후로 몇번의 아슬함이 있었지만
    조심 하더군요..지금 아이들 성인인데
    뒤돌아보면 남편이 남자아이들을 어떻게 대하는걸
    몰랐고 남자애들과의 서열이 무너지는 것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스킨쉽이나 격려나 칭찬에 매우 인색했었네요
    어쩌면 본인도 자기 아버지에게 그걸 받아보지 않았고
    자기 아버지는 아들들을 머슴같이 대했고
    그저 딸 하나 귀히디 귀하게 키웠었으니..
    아빠가 아들을 딸이라 생각하고 좀 살갑게 대하라 하세요
    딱 몇년 품안에 자식이구먼..사춘기 되면 문닫고 들어갑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84545 건 취나물 불려놓은걸 샀는데요 4 1111 2025/02/12 1,156
1684544 하루종일 누워서 폰만 보는데 꿈은 교사라는 아이 11 ㅇㅇ 2025/02/12 3,033
1684543 국힘 “명태균 특검법은 국힘 궤멸법” 21 ... 2025/02/12 2,250
1684542 자기애 강한 남편 있나요? 3 .. 2025/02/12 1,099
1684541 옆집에서 벽을 쳐서 깜짝놀랐어요 10 1111 2025/02/12 4,828
1684540 우리나라는 인구 90프로 이상이 서민, 열등종자에요. 13 ... 2025/02/12 2,671
1684539 곧 방콕 갑니다~ 4 .. 2025/02/12 1,511
1684538 보온병 크기를 어떤걸로 사야할까요? 4 한라산 2025/02/12 789
1684537 러닝화 남녀 사이즈 같으면 같은걸까요? 3 gj 2025/02/12 478
1684536 이거 치매일까요? 4 .... 2025/02/12 1,639
1684535 배현진 의원 무혐의 처분 ‘김정숙 여사 명예훼손’ 혐의 7 ... 2025/02/12 3,599
1684534 수영 다니는 분들 새치 염색 7 ... 2025/02/12 2,278
1684533 단발 반곱슬인 분들 아침에 머리 감으시나요? 3 .. 2025/02/12 1,093
1684532 그럼 여자남자 공통시각으로 누가 이쁠까요? 15 도대체 2025/02/12 2,270
1684531 골드바가 판매중단됐나봐요 1 ㅁㅁ 2025/02/12 2,315
1684530 '시청역 역주행' 운전자, 1심 금고 7년 6개월…급발진 불인정.. 6 2025/02/12 1,847
1684529 변*수씨가 파는 눈밑지방 없애는크림 17 모모 2025/02/12 3,828
1684528 하늘양아버지,여야 대표·장원영에"빈소 와 줬으면&quo.. 99 ㅇㅇ 2025/02/12 24,943
1684527 하늘양 사건에 대한 가장 정돈된 기사 1 독자 2025/02/12 2,173
1684526 성인, 대학병원 치과 교정 만족하시나요? 5 ... 2025/02/12 662
1684525 쇠고기 냉장실에서 얼마동안 괜찮을까요 2 고기 2025/02/12 736
1684524 비린 마른홍합 어떻게 할까요? 3 ... 2025/02/12 600
1684523 서울은 지금 눈이예요 비예요? 1 ㅇㅇ 2025/02/12 1,459
1684522 12시30분 양언니의 법규 ㅡ 안전한 학교는 불가능하다? 교.. 1 같이봅시다 .. 2025/02/12 673
1684521 대통직도 10년은 준비해야 하는거네요 4 hgfds 2025/02/12 1,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