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순둥하게 굴었더니 점점 선을 넘는 사람

조회수 : 2,803
작성일 : 2024-11-18 12:47:12

저는 갈등상황을 많이 힘들어하는 성격이에요. 

기본이 회피로 정해져 있죠. 

누군가와 부딪쳐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내가 참다참다참다 안되면 단절해 버리는 성격입니다. 

좋게 보자면 유하고 포용적인 성격이고 화를 잘 안내고

사실 어지간해서는 남들 하는 일을 눈에 거슬려 하지도 않으니 싫은 소리를 참는게 아니라 할 일이 없고 화를 안낸다기보다는 진심으로 화가 잘 안나요. 그냥 그러려니... 그럴수 있지... 저 사람은 그런가보다... 하고 휙 넘겨버리는 성격. 타고나길 대범한 게 아니라 50 가까운 나이가 되면서 깨달은 삶의 스킬이랄까요. 사람은 잘 안변하더라고요. 솔직하게 말씀드려 상대의 다름에 대한 존중에 기반한 게 아니라 너 그러거나 말거나의 무관심(무시가 아니라요!!)에 기반한 태도임을 고백합니다. 기가 약한타입에 눈치를 많이 보는 애라 삶이 너무 힘들더라고요. 나 살자고 만든 삶의 방패 같은 자세라고 생각하심 돼요. 

 

방글방글 잘 웃고 상냥한, 소셜 스마일에 능하기도 합니다. 남에게 싫은소리 안하고 웬만하면 긍정적 피드백을 주면서 순둥순둥하게 구니 보통은 함께 순둥한 분위기가 되는데 항상 순둥이를 만만이로 보고 긁어대는 사람이 생긴다는 게 문제더라고요. 

못된말을 들어도 속으로 헐 얘 뭔 워딩이 이리 쎄지? 하면서 겉으론 아예~ 하고 있으니

그분의 워딩이나 간섭의 정도가 점점 쎄진다는 느낌이에요. 

들이받긴 귀찮고, 분명 들이받고 나면 저 병나서 쓰러질 거 알고 있고(저로선 세상을 떠메는 수준의 용기를 끌어내야 하는 일이라 온갖 애를 다 쓰고야 할 수 있는 일) 들이받은 뒷감당은 안무서운데 들이 받는 그 순간 서로간에 오고갈, 내 입에서 나와야 할 칼날품은 말과 그 분의 입에서 나와 내 귀로 들어갈 칼날선 말들이 벌써부터 지치고 아프고 무섭습니다. 내 입이 더러워지는 것도 싫고 내 귀가 더러워지는 것도 싫어요. 

 

좋게도 얘기 해 봤죠. 날 알지 않냐. 나 연약한 사람이라 상처 잘 받는다. 내가 누구에게 쎄게 얘기하는 거 봤냐. 난 내가 쎄게 얘기 하는 사람이 아니라 누가 쎄게 얘기하면 상처 많이 받는다 그러지 말아달라. 알잖냐. 좋게좋게 얘기해도 다 알아 듣는다. 

 

이렇게까지 대놓고 부탁했는데도

여전히 그런다면

제가 도망가는수밖에 없겠죠?

IP : 223.38.xxx.196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자꾸
    '24.11.18 12:51 PM (115.21.xxx.164)

    선넘으면 안보는게 답 맞아요. 뭐하러 쌈닭처럼 싸우고 그러나요. 그런 사람들 피곤해요.

  • 2.
    '24.11.18 12:59 PM (218.147.xxx.180) - 삭제된댓글

    혹시 intp?? 저도 님 비슷하고 할말은 하는 타입인가 생각하고 살았는데 사실 할말은 거의참는 스타일이더라구요
    민폐안끼치고 양심적이고 선 안넘고

    시댁이 하도 선을 훅훅넘어서 심리학에 대해 타인의 심리와 성향 기질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게 되었네요

    선이 가운데 있고 넘으면 끊는게 아니라
    선을 이만큼 나 30 너 70정도로 후하게 그어주고도
    저만큼 뒤에 있는데도 넘어오다가 어느순간 못참겠어서
    내몸이 아파질정도가 되면 끊어버리네요

    따져보면 몇되지도 않아요
    그러면서 내가 야박한가 짚어보지만
    갸들이 문제지 내 잘못은 없더라구요

  • 3. ㅇㅇ
    '24.11.18 1:17 PM (1.243.xxx.125)

    그럴땐 초기에 표현을 약하게라도 해야해요
    비슷한 스타일이라 옆에 사람이 많지 않아요
    피곤한일 생기는거 싫어서 가까이 오는사람
    방어벽 치는 정도입니다
    괴로운거보다 외로운게 낫다는 주의죠

    그럴경우엔 바로 상대가 한 말을 앵무새처럼
    따라하기 그러면 상대방도 느끼는게 있을테고

    상처주네.. 이말 한마디라도 하셔요
    82에서 배운거예요

  • 4. 기준은
    '24.11.18 1:25 PM (114.206.xxx.139) - 삭제된댓글

    항상 나
    도망가는 게 아니라 그런 사람은 버리는 것이죠.

  • 5. ㅈㄷ
    '24.11.18 1:33 PM (106.101.xxx.165)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맞불작전으로 가야 내 신상이 편합니다

  • 6. ㅇㅇㅇ
    '24.11.18 4:34 PM (39.7.xxx.148)

    저 인프피인데 저랑 똑같으심

    근데 우리 같은 성격은 정신병자나 나르들이 엄청 꼬입니다

    그들이 다른데 가서 그런 짓 했다간
    바로 타박듣고 면박 듣고 싫은 소리 듣는데

    여기는 암말 안하거든요
    그러니 편하고 만만하죠

    원글님이나 저 같은 성격이 평소 갈등을 싫어해서 피하는거지
    일단 시작하면 언성 조금도 안 높이고
    추잡한 욕설 한 마디 안 섞고도

    상대가 다시는 침대에서 일어날 수 없을 만큼
    말로 죽여놓을 수 있지만 안하는 건데

    자기가 툭툭 긁고 건드려봐도 별 반응 안하니
    지보다 아래라고 생각하고 만만히 보는거죠


    그냥 그때 그때 싫은 티 확 내시고
    말 없이 쳐다라도 보시고
    꼴깝떨면 위 아래로 훑어라도 보시고
    말을 원래 그렇게 하니? 한번씩 물으시고
    나한테 오지 말라고 거절도 하고 그러셔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49210 스타벅스 크리퀀시 2 ... 2024/11/20 1,163
1649209 프링글즈 남자모델이 누구인가요? 3 질문요 2024/11/20 1,103
1649208 저렇게 돈뿌리고 다니는게 9 ㄴㅇㅈㅎ 2024/11/20 1,846
1649207 가족도 아닌데 선물 너무 자주 주는 사람 7 567 2024/11/20 2,786
1649206 검사는 출장 다니고 판사는 지들 맘대로 바꾸고 4 2024/11/20 578
1649205 윤 대통령, "아프리카에 140억 지원" 18 zzz 2024/11/20 2,727
1649204 제가 아역 천재라고 생각하는 배우 7 .... 2024/11/20 4,592
1649203 40대 들어서니 인서울 의미없네요. ㅎㅎ 87 ~~ 2024/11/20 25,583
1649202 곧 이사가는데 피아노요. 12 알려주세요 2024/11/20 1,746
1649201 서울 호텔 뷔페 7 아보하 2024/11/20 2,283
1649200 일회용 인공눈물 한 번만 쓰나요? 10 2024/11/20 1,886
1649199 JTBC에 강혜경씨 인터뷰중 18 지금 2024/11/20 3,814
1649198 얼었다가 해동된 상추 3 ㅇㅇ 2024/11/20 1,056
1649197 백인 여성들이. 인도여행을 가면 9 2024/11/20 4,167
1649196 서초구 길냥이들은 복 받았네요. 11 2024/11/20 2,507
1649195 클래식 듣는 거랑 불안증세.불면증 13 2024/11/20 1,428
1649194 지들 잘못 들어날때마다 이재명으로 시선 돌리기 하는 악랄함 21 2024/11/20 833
1649193 명태균, 윤석열띄우고 이재명 낮췄다 6 여론조작 2024/11/20 1,372
1649192 삼겹살 구울때 올리는 콩나물 2 질문 2024/11/20 1,896
1649191 헤어 롤 (구루프)낀 머리카락 제거 9 쵸코코 2024/11/20 1,690
1649190 헤어트리트먼트는 좋은거 쓰면 확실히 다른가요? 16 트리 2024/11/20 3,932
1649189 11/20(수) 마감시황 나미옹 2024/11/20 426
1649188 법화경 사경하시는 분들께 질문드립니다 5 ... 2024/11/20 726
1649187 알뜰 요금제 잘 아시는 분 9 알뜰 2024/11/20 1,224
1649186 우크라 미 대사관 폐쇄 및 직원들 대피 5 .... 2024/11/20 2,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