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신의 말만 하려하는 사람들

ㅇㅇㅇ 조회수 : 2,273
작성일 : 2024-11-13 23:09:46

이제 저는 그런 사람들은 졸업했다고 여겼거든요.

자신의 집은 절대 안되고, 우리집은 언제든 열려있는줄로 혼자

착각하고 내키는대로 맘대로 이용하려는 사람들.

애들엄마든, 이웃이든 이제 더이상은 그런 사람들 겪지않을줄 

알았고,

제 안부를 물어볼 맘의 여유도 없이.

맞은편에 앉아서 자신의 이야기만 한없이 하는 사람들도

이제 더는 겪지 않을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가끔 뜻하지않게

그런 사람들을 전 종종  만나곤해요.

그들이 처음엔 굉장히 친근하고 사근사근하였으므로

은근히 사람이 그리웠던 매순간이었기에.

다시는 그런 사람들을 만나지 않으리라.

다짐해놓곤

또다시 그런 비슷한 일들을 만나면

이미 정들어버린 제 마음은  그저 바다한가운데로

나아가는 배처럼 멈추지못하고 

흘러가요.

 

이번엔 사이트에서 찾아낸 당일치기 알바를 

매일 하는 어떤 친구를 어느날 입주청소하는 아파트에서

4시간알바로 서로 만났다가,

1년넘게, 그친구의 이야기를 들어요.

2,3시간 서빙알바, 청소알바, 급식알바,등등의 여러 체험을

하고 매일을 그 친구의 하루일과를 듣는데

 적은 시급과 주변인물들에 대한 분노가 똑같은 말을 몇번이나

도는지,

그런데도 꽤 오랫동안 경청에 가까운 자세로 잘 듣는 저.

기진맥진해요.

그렇게 어려우면 그만두고 다른일을 찾거나,

자격증을 공부해보라는

원론적인 이야기도, 처음엔 했으나,이젠 하지않아요.

 

허무하고 허탈해지는군요.

그럴때 우연한 계기로 3년이나 가끔 만나 차한잔할때

물리학자였던 지인과 잠시 대화하는데

밤하늘의 별들의 무게에 대해서 그들의 생성과 소멸에 대해서

전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참  맘이 편안해요.

다시금 그들의 대화가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순간이에요.

하지만 그 만남도 언제까지 갈지, 한편으론 불안해요.

봄에 이사를 간다고 하니, 그 곳은 먼곳이라,

제 맘이 또 예전처럼 외로울까 걱정이에요.

 

IP : 58.29.xxx.18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24.11.13 11:26 PM (59.11.xxx.100)

    저도 요즘 그 걱정이예요.
    반백년 살다보니 자의 반 타의 반 필터링 되어 이제 다 끝났구나 방심했는데 정작 최측근에 있었더라구요.
    아직 사십대라 자신감 넘치게 솎아 냈는데
    오십대엔 솎아내는 게 힘에 부치더라구요.
    내가 너무 이상주의자인가,
    결벽증인가 싶어서 보류 중인데
    경험 상 그런 관계는 뒤끝이 안좋더라 라고 머리로는 판단하지만 선뜻 마음이 안먹어져요.
    상처 받기 싫고 상처 주기도 싫다는 딜레마에 빠져 혼자 앓고 있네요.

  • 2. 원글
    '24.11.13 11:36 PM (58.29.xxx.183)

    윗님, 저랑 너무 똑같아요^^
    사십대엔 손쉽게 솎아내던 그 일들이
    오십인 지금은 그런일이 쉽게 마음먹어지지않고,
    평소 물건정리나 청소를 잘하면서 쓰레기를 잘 내다버리는
    제 결벽증인가, 아니면 내가 너무 이상주의자인가.
    하는 생각도 들곤했거든요.

  • 3.
    '24.11.13 11:50 PM (106.101.xxx.117)

    얼마전 심지어 직업으로 상담을 하는 사람도 자기 얘기만 하더라고요 대체 듣지도않고 무슨 상담을 한다는건지 ㅎ
    직업만 그런거 아니면 다들 여유도 없고 외로워 그렇다 넘어가시고 너무 심하면 내얘기도 들어줄래 얘기해보세요 듣는걸 좋아한다 생각할지도요

  • 4. ㅡㅡㅡ
    '24.11.13 11:50 PM (58.148.xxx.3) - 삭제된댓글

    진짜 그런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어느순간 뻘쭘함을 견디며 '그런 얘긴 하고싶지 않다'라고 얘기해요. 일부는 화내고 그래도 대부분은 뻘쭘해하면서 조심해요. 비슷한 결로 한결같이 자랑만 하거나 한결같이 충고질이거나.. 할때 그냥 듣기싫다 한마디면 의외로 진압이 되더라고요. 바뀌면 계속 가는거고 아님 멀어지는거고..

  • 5. 그리고
    '24.11.14 10:00 AM (211.234.xxx.85)

    더구나 다른 사람과의 얘기중 그 물리학자분 같은 얘기를 못들어해요.
    깊은 얘기를 어려워하는건지 듣기싫어하는건지..
    복잡하고 머리아픈 얘기들은 싫다고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여기까지구나 하게 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45415 공부에 흥미없고 적성도 모르겠는 아이는 3 ㅜㅜ 2024/11/19 859
1645414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를 보며. 자녀와 부모의 관계(스포 있어요).. 19 ... 2024/11/19 3,749
1645413 나이도 많고 재산도 많은데 작은돈에도 인색한 사람은 왜 그러는 .. 12 이해불가 2024/11/19 3,068
1645412 지하철, 코레일 상황 어떤가요? 5 수험생맘 2024/11/19 1,392
1645411 컴공 가지 마세요 50 ㅇㅇ 2024/11/19 21,643
1645410 김건희 진짜 사주로 본 내년 사주 11 0000 2024/11/19 5,501
1645409 尹 "아프리카에 140억원 지원… 35 ㅇㅇ 2024/11/19 3,033
1645408 열혈사제 재밌어요 3 dout 2024/11/19 1,318
1645407 11/19(화) 오늘의 종목 나미옹 2024/11/19 369
1645406 직장인 초보 새벽수영 어려울까요? 12 ... 2024/11/19 1,165
1645405 자녀에게 현금 증여할 때요 7 2024/11/19 2,569
1645404 광교중앙역에서 아주대병원까지 택시 잘 잡히나요 3 택시 2024/11/19 707
1645403 영어를 몰라 국제 무대에서 헤매는 쥴리 남편 12 2024/11/19 4,578
1645402 혼공하는 중1 인데요. 9 ㅡㅡ 2024/11/19 956
1645401 이제 윤석열 손의 왕자도 7 ㄱㄴ 2024/11/19 2,272
1645400 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초진인데 검진받으려면 오래걸리나요? 3 고이 2024/11/19 1,149
1645399 절대 스스로 내려올 인간들이 아니죠 8 과연 2024/11/19 991
1645398 (청원)일본군 ‘위안부’ 피해사실을 부정하고 피해자를 모욕하는 .. 7 가져옵니다 2024/11/19 551
1645397 엄마와 연 끊은 딸들이 생각보다 많네요 27 2024/11/19 16,881
1645396 50대초 여성분 생일 선물 22 댕댕이 2024/11/19 3,115
1645395 사무실 직원들과 나눌 간식 추천 부탁드립니다. 9 ㅇㅇ 2024/11/19 2,151
1645394 '체리모야'라는 과일 아세요? 9 홀릭 2024/11/19 3,988
1645393 추워지니 후끈하면서 자극적인 국물요리 땡기는 새벽 1 ..... 2024/11/19 1,217
1645392 포르투갈(ㅇ) 포르투칼(x) 35 .. 2024/11/19 2,912
1645391 이거 정말 맛있네요(우메보시) 29 ㅇㅇ 2024/11/19 5,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