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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전화가 오는 걸 너무 싫어하는 사람인데요. 콜백에 대해서

조회수 : 2,146
작성일 : 2024-11-12 12:25:34

저는 전화가 오는 걸 너무 싫어해요. 저 스스로 약간 정신적 문제가 있나 싶을 정도거든요.

인간 관계에서 저는 공감능력도 좋고, 잘 들어주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는 편인데요. 

그러다 보니 힘들거나 얘기하고 싶을 때 저를 찾는 사람들이 늘 있는데,

항상 그런게 싫은건 아니거든요. 전화를 잘 받고, 얘기도 잘 들어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기분도 전혀 지장받지 않고 그런 시기가 있어요.  돌아보면 주로 인간관계를 맺는 초창기에는 제가 전화받는걸 덜 싫어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어느 순간 전화오는게 너무 싫어지는 순간이 있는데, 아마도 상대가 저를 일정 선을 넘어서 의지한다는 생각이 들 때 그런 것 같아요. 뭔가 감정의 허함을 메우기 위해서, 혹은 자기 감정을 쏟을 사람이 필요해서 전화가 오기 시작한다는 생각이 들면 그 때부터 전화 받는게 너무 싫고, 그 정도가 심해져서 전화하는 상대까지 싫어지는 마음이 들어요.

전 아주 오랫동안 친한 친구들, 당연히 제가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그 친구들에  대해서도 예외가 아니어서 그런 친구들도 전화를 자주 한다 싶으면 싫은 것 같아요. 카톡이나 만나서 얘기하는 걸로 충분하거든요. 콜백을 잘 안한다는 원성도 듣는 편인데, 저는 전혀 통화하고 싶지 않은데  부재중 전화가 찍혔다는 이유만으로 통화를 해야 한다는 자체가 싫어요. 대신 저는 연락해서 카톡답이 늦거나 콜백 안 오거나 해도 전혀 신경을 안 써요. 물론 제가 통화하는 걸 싫어하다보니 전화하는 일이 잘 없긴 해요. 지금은 친구들이 제 성향을 알다보니 전화를 자주 하는 친구들은 없고 주로 카톡으로 연락해요. 전 자주 전화하는 친구에게는 저는 자주 통화하는 걸 싫어하니 일주일에 2번 이상 전화하지 말라는 말까지 했어요. 

  그나마 친구들에게는 이 정도인데 엄마가 전화오면 제가 폭발할 때가 있어요. 그런 상황을 막기 위해서 그냥 제가 주기적으로 엄마에게 전화를 드리는데요. 통화하고 싶지 않을 때 전화오는게 너무 싫거든요.  엄마는 이런 제 성격이 너무 평범하지 않다고 그러시죠. 

  저도 가끔은 이런 제가 왜 이러나 싶은데... 정신적인 그릇의 크키가 그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 같아요. 대신 저는 스트레스 받거나 힘들 때 누군가에게 전화하는 일은 거의 없구요. 그나마 유일한 예외는 남편이네요. 남편이 너무 다정한 사람이라 워낙 자주 연락을 주고받다보니 외로움을 덜 느껴서 그런것도 있구요. 이런 남편에게조차 연애할 때는 자주 통화하는 걸 싫어한다고 얘기해서 하루에 한 번만 통화해서 남편이 서운해했었어요. 요즘은 저같은 사람들도 꽤 늘어나고 있는 것 같은데...  누군가에게 전화해서 콜백이 안 온다는게 전화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받는 사람의 심리적 특성일수도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저도 왜 이렇게 전화오는게 싫고 스트레스 받는지 저 스스로의 그릇이 작다 싶을 때가 많아요.

IP : 121.157.xxx.171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래도
    '24.11.12 12:28 PM (223.38.xxx.50)

    통화 어렵다 미안하다
    이 정도 메시지라도 보내는게 최소한 예의예요

  • 2. ....
    '24.11.12 12:30 PM (121.137.xxx.59)

    음 어떤 마음인지 알 것도 같아요. 저도 학생 때 저한테 과하게 관심갖고 의존하는 친구들을 갑갑해했거든요. 요즘은 제가 스트레스가 많아서 비슷한 직종 친구들과 자주 전화를 해요. 다행히 제 친구들도 저와 비슷합니다.

    저도 연애할 때 징징거리는 남자가 왜 자주 연락 안 ㅎ ㅏ냐 안 챙겨주냐 이러면 너무 싫더라구요. 저는 항상 사람들과 적당한 심리적 물리적 거리가 필요한데 내가 니 엄마도 아니고 뭘 챙기고 전화해?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저도 콜백 없어도 전혀 서운하지 않고, 상대도 대부분 그걸 알아요. 카톡도 상대가 씹어도 바쁜가보다 생각하지 그걸로 ㅅ ㅓ운하진 않거든요.

  • 3. ㅇㅇㅇ
    '24.11.12 12:35 PM (114.206.xxx.195)

    제가 남의 이야기 잘 들어주고 비밀
    철두철미 지켜주는 사람으로 소문 나서인지
    전화가 자주 오는 편인데 몇몇 분은 반복의 반복이라서
    질리는 편이라 그 분들 전화는 무조건 안받는
    주의로 나갔더니 전화 안 오드라구요..
    할 수 없어요. 제 입장에서 정리 할 수 밖에요.

  • 4.
    '24.11.12 12:36 PM (59.16.xxx.1)

    저랑 비슷하시네요.
    저는 시시콜콜하게 쓸데없는 얘기하면서 제 에너지 소비하게 하는 전화 너무 싫어요
    돌이켜보면 2-3시간씩 전화 붙잡고 있던 친구들 때문에 이렇게 변한 것 같고..
    안물 안궁이에요 ㅠㅠ
    그냥 전화 받지도 하지도 않습니다.

    방금도 부탁만 할 때 전화하는 이직한 사수 전화 차단했네요

  • 5. ...
    '24.11.12 12:40 PM (106.102.xxx.132)

    나는 안 하니까 그래요. 내가 손해 많이 봐도 괜찮은 성격도 아니고 또 동시에 남이 나한테 노크했을 때 잘 응대해주는 게 예의라는 생각도 있어서 억지로 하거나 모른 척 하거나 둘 다 스트레스죠.

  • 6. dd
    '24.11.12 12:46 PM (203.253.xxx.237) - 삭제된댓글

    그럴 수 있죠.
    근데 콜백을 어지간하면 하는게 좋긴 해요.
    특히 업무관계에서는 저는 콜백하는게 신뢰감에 크게 영향 주더라고요. 콜백 꼬박꼬박 해주는 사람한테 신뢰가 가고, 전화 안받더라도 걱정이 안되고, 회의중인가, 상황될 때 전화하겠지 하고 마음이 편안해요. 콜백 안하는 사람 업무관계에서는 잘 없기도 하지만.. 안하는 사람이 전화 안받으면 연락 한번 어렵네 자기만 바빠 .. 이런 부정적인 생각이 올라오기도 하고요.

  • 7. 원글
    '24.11.12 12:51 PM (121.157.xxx.171)

    업무관계인 사람들에게는 당연히 콜백하구요. 엄마는 워낙 연로하시니까 걱정돼서 콜백하는데 별 일없이 전화한거면 화가 많이 나요. 그냥 오는 전화들이 있는데, 그냥 전 용건없이 건 전화는 대개 그냥 받기 싫어서 안 받는 마음일 때가 많아서 거기에 대해서 굳이 이유를 얘기하기가 힘들고, 미안하다고 말하기도 싫은게 솔직한 심정이거든요. 갈등을 싫어하고, 회피적인 성향이 강해요. 부탁도 잘 못하고, 거절도 잘 못하구요. 저도 이런 태도가 성숙하지는 못한 것 같아서 반성은 하고 있는데 마음은 그래요.

  • 8. dd
    '24.11.12 1:02 PM (203.253.xxx.237) - 삭제된댓글

    받기 싫은 사적인 전화를 무조건 받거나 콜백할 이유는 없죠 카톡이라도 한번 남겨주면 좋지만요.. 더이상 연락 안하고 싶은 사람이면 쭉 안받는게 문제가 될까요.

  • 9. ...
    '24.11.12 8:32 PM (219.255.xxx.39) - 삭제된댓글

    사로 오고가는 관계에서 거부감이 오면
    안만나고 안가면 되지요.

    전화건 사람 갑자기 불쌍...
    시간내어 전화걸어도 거부아닌 거부..ㅠ

  • 10. ...
    '24.11.12 8:33 PM (219.255.xxx.39) - 삭제된댓글

    서로 오고가는 관계에서 이런저런 성격,성향,본질탓으로
    거부감이 오면
    안만나고 안가면 되지요.

    전화건 사람 갑자기 불쌍...
    시간내어 전화걸어도 거부아닌 거부..ㅠ

  • 11. ...
    '24.11.12 8:36 PM (219.255.xxx.39)

    서로 오고가는 관계에서 이런저런 성격,성향,본질탓으로
    거부감이 오면
    안만나고 안가면 되지요.

    에너지넘쳐나 전화건 사람 갑자기 불쌍...
    시간내어 전화걸어도 거부아닌 거부..ㅠ
    몇번받아보고 나랑 안맞다 어필했는데도 걸었다면 몰라도
    대놓고 시간낭비라고 안받는 사람은 어디다 에너지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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