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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려운 동기간이 있으면 힘드네요

지침 조회수 : 2,423
작성일 : 2024-11-08 10:51:30

평생을 너무 의존적이었고 고집도 센 언니가 있어요

계속 어려운 일의 연속이었고

핏줄이니 외면 못하고 평생을 도울만큼 도왔는데요

끝이 없으니 지치더군요

못사는게 벼슬도 아니고

눈치보며 배려하고 이해하는것 더는 못하겠어서

어떤 큰사건을 계기로 돕는것도 교류하는것도 다 중단했습니다

말하자면 제가 지쳐서 포기하고 나가떨어진거조

걱정은 되고 마음이 불편했는데

시간이 흐르니 그것도 무뎌지네요

나이 먹으며 에너지가 부족해지는게

좋은 면도 있네요

아무리 애써도 나아지지 못하는

내 능력 밖의 일과 답없는 사람에게는

차차 손을 떼게 되네요

나도 살아야 하니까 그렇게 되나봐요

외면하는 죄책감이 없지는 않지만

어차피 각자의 인생인걸

한 부모에게 태어났다고 해서

평생 묶여 끌려다니는건 아닌것 같아요

마음 약하고 어설프게 착한것도 큰 문제네요

답없는 원가족 때문에 현재의 내가족에게 피해를 주니까요

그간 하던대로 하지않고 이제는 안도와주고 모른척해서

원망듣고 욕을 먹어도 어쩔수 없는 일이겠지요?

그래도 나는 살만한 형편인데

죽어라죽어라 하는 동기간을 외면하는것이 죄일까요?

IP : 116.125.xxx.2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쩔수없죠
    '24.11.8 10:53 AM (118.221.xxx.51)

    할만큼 하신 듯하니 이제 그만 하셔도 될듯요, 내가 어떻게 다 책임질 수 있나요

  • 2. 동감
    '24.11.8 11:00 AM (76.126.xxx.254)

    이해합니다.
    끝도없는 상황 그리고 지치는 심정... 하실 수 있는만큼은 하는게 동기간의 도리일수도 있겠구요.
    저는 님과는 사뭇 다른 상황이지만 나이가 들면서 좋은점이 할 수 있는 여건에 있다는게 감사하고 부모에게 받은 많은것들을 부모대신해서 좀 더 나눈다 생각하면서 해요. 지치면 잠시 쉬시고 환기하시고 에너지가 다시 생기면 하세요. 대신 의무감이 아닌 기쁨으로요.

  • 3. 같은 상황
    '24.11.8 11:06 AM (141.153.xxx.216)

    저희는 심지어 그 형제가 부모 재산까지 다 차지했어요.
    그러고 잘살면 먹고 떨어져라 하겠는데 , 그걸 또 말아 먹네요.
    좋은 마음으로 도와주다가 평생 이럴거 같아서 서서히 연을 끊으려고 하고 있어요.
    계속 가다가는 제 자식들 한테도 들러붙을까 걱정이 되서 제가 미리 끊어버리려고 하네요.

  • 4.
    '24.11.8 11:22 AM (175.115.xxx.168)

    살만한형편이시면 나중에 마음이 그것으로 매우 괴로울때, 그때 도와주세요.
    지금은 쉬셔야하는 타임같아요.

  • 5. ....
    '24.11.8 11:45 AM (211.201.xxx.73)

    맞아요.
    도와주다가도 넘 생각없이 사는 모습에 화가 나서 저도 지금은 모른척(?)하고 있어요.
    그러다 모르는 남들에게 베플다 문득 내 형제는 모른척하면서 이게 맞나 맘이 넘 혼란스러워요.

  • 6. ...............
    '24.11.8 12:38 PM (61.77.xxx.84)

    원글, 댓글...모두 공감이 많이 되네요.
    저도 비슷한 처지입니다.
    저는 부모님도 그러세요. 현금 하나없이 집만 가지고 있는 하우스 푸어...
    그런데 저 위의 댓글처럼 저희 부모님도 그 집 한채 있는것 그 형제에게 다 주고 싶어하세요.
    제가 부모님과 그 형제를 위해 가장 오랜 시간, 가장 많은 돈을 썼다는걸 알면서도
    우리 딸 고맙다 고맙다 말로는 그러면서도 집은 그 형제에게 갈 것 같아요.
    지금 수험생인 저희 아이 핑계로 거리를 두고 지내고 있는데
    요즘 제가 느끼는것이...
    그동안 너무 제가 신경을 과하게 많이 썼다는 생각이 드는거에요.
    반찬이고 간식이고 생필품이고 사다 나르고 현금드리고
    형제에게도 오만원, 십만원, 이십만원...그런 푼돈이 급하다면서 전화오는 일이 수없이 많았고그때마다 보냈어요.
    지금 한 두달째 부모님과 형제일에 관심끊고 제 아이, 가족만 생각하며 살고 있는데
    이게 정상인데 내가 그동안 너무 과했구나 그런 생각을 매일 합니다.
    원글님도 어느 순간 스스로 정리 되는 때가 올거에요.
    무엇이 정답인줄은 아무도 모르지만....현재 제 입장은 그렇게 변해가고 있네요.
    몇시간 후 답글 지우겠습니다. 쓰긴 하지만 마음이 좋진 않아서....

  • 7. 돌로미티
    '24.11.8 3:07 PM (14.40.xxx.149)

    저도 몇천을 보태주고 손절했는데요
    부모가 손절안하면, 이게 또 골치아파져요
    부모까지 손절하는게 진짜 힘들거든요
    부모는 아픈 손가락이라 계속 밑빠진 독이라는걸 알면서도
    외면하지 못하더라구요

  • 8. 바람소리2
    '24.11.8 3:31 PM (223.38.xxx.39)

    지가 망해먹고 빚진거 부모가 갚아주고 재산도 다 차지하대요
    열심히 산 자식만 바보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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