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쯤 일이예요
성남 모란시장에서 하얀 강아지를 샀어요
숫컷이었고 크면 진돗개 처럼 자랄것 같았죠
성격이 쾌활 명랑했고 늘 신이 나 있더군요.
그런데 같이 사는 사람의 극렬한 반대로
시골에 맡길수 밖에 없게되었어요
밤이었고 제 차 뒷자리에 종이박스안에 두고 1시간 가량 태워갔죠
도착해서는 목욕 부터 시켰어요.
그런데 명랑하던 애가 계속 와들와들 떠는거예요.
충분히 더운물로 목욕시켰거든요.
다음날 시골 동물병원엘 데리고 갔는데
의사가 척 보더니
얼마 못살거 같다고 그러더군요.
아니 무슨 병에 걸린것도 아니고 다친것도 아닌데 그렇게 단정짓길래 무척 놀랬어요.
의사가 그런말하는데 반박할수도없고 속만 상했죠
저는 일때문에 다음다음날 서울로 왔고
이틀 후 강아지가 죽었다고 하더군요.
계속 설사하다가 구석에 가서 죽었대요. 묻어주었다 하구요
그 때 많이 울었는데
지금도 생각해보면 왜 건강하던 강아지기 갑자가 죽을수 있는지 의아합니다.
이동스트레스가 그렇게 컷던 걸까요? 아니면 갑작스런 목욕? 종이박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