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언니의 호구로 오랜 세월을 살았어요
엄마는 엄마노릇 안한 이상한 엄마이고
언니는 여러모로 부족해요
부족하기만 한게 아니라 이기적이구요
저는 캔디과였구요
부족한 자식이 더 안스러운 법이겠지만
엄마는 늘 저에게만 자식노릇 요구하고
저에게 늘 언니를 챙기고 돌보라고 했어요
엄마와 언니의 충직한 몸종노릇을 몇십년 했어요
저도 나이 먹으니 지치면서 현타가 왔구요
저에게 엄마 같지 않은 엄마의 실체가 잘 보이고
저에게 자식도 아니고 형제인 언니를
내가 왜 그렇게 챙겨야 했는지도 모르겠어요
이제와 깨달은건 엄마가 할일을 나에게 시킨거였어요
세월 가도 지지리도 발전없고 손많이 가는 그녀들에게
한계를 느껴 거리두기 하게 되었어요
여전히 그녀들에게는 사건 사고가 많이 생기고
제가 달려가 해결해주고 도와줘야 하는게 수순인데
이제 저는 예전처럼 호구노릇 안하고 버티고 있어요
그러니 폭풍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어쩌라구요
그녀들이 무슨 권리로 나를 비난하는건지 잘 모르겠어요
열심히 살아서 잘사는게 죄인가요?
지지리도 못살고 능력없는 그녀들을 내가 반드시 챙겨야 맞는거고, 안하면 비난받아야 하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