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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와의 절연

... 조회수 : 4,595
작성일 : 2024-10-29 15:22:23

나르시스트는 아니지만 자기중심적이고 기가 엄청나게 쎈 엄마 밑에서 큰 순한 딸입니다.  

엄마와의 관계가 늘 힘들었지만 원래 그런 분이니까...하고 참아왔어요.

남들이 효녀라고 엄마에게 제 칭찬을 합니다.  

엄마가 절 속상하게 해도 먼저 전화해서 엄마 기분을 풀어드리는 건 항상 저였죠. 

아무리 생각해도 엄마가 막말을 했는데 용서를 구하는 건 나...

그런데 너무 속이 상하는 일이 연달아 생겨서 엄마와의 절연을 생각중입니다.

상담도 여러차례 받고 있습니다. 

몸이 감당할 수 없을만큼 홧병이 난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해낸 방법이 일년 정도 준비해서 이민을 가려고 합니다.

한국에 있으면서 절연할 용기는 없거든요. 

엄마와 물리적으로 멀어지지 않는다면 독하게 끊어낼 자신이 없습니다.

제가 해외 어학연수 갔던 일년이 제 인생에서 가장 마음이 편했던 시간이었어요. 

오늘도 엄마와 전화를 주고 받았지만 속에 칼을 품은 채 살고 있는 제가 끔찍하기도 하고

엄마가 내일 돌아가신다 해도 저는 슬프지 않을 것 같아요. 

상담선생님께 어제밤에 울면서 말씀드렸어요. 

 

 

IP : 211.114.xxx.199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10.29 3:28 PM (59.13.xxx.51)

    사실 마음으로부터 연 끊으면 외국까지 도망 안가도 되요.
    안보고 살면서 내가 편하다면 나에게는 그게 맞는 겁니다.
    저도 인연 끊기까지 오래 걸렸는데
    지금 혼자의 삶은 너무도 평화롭고 잔잔하네요.
    인생이란게 원래이렇게 살았어야 하는건데....내내 지옥속에서 살았으니..

    상담 꾸준히 잘 받으시고
    좋은결과 있길 바래요.
    저도 상담 오래 받았고 덕분에 정서적독립이 가능했습니다.

  • 2. 안보고 살면
    '24.10.29 3:36 PM (211.114.xxx.199)

    죄책감 때문에 편하지 않을 것 같아서 해외 이민가려고 합니다.
    거리 때문에 자연스럽게 만나지 않게 되니까 죄책감이라도 덜 할 것 같아서요.

    엄마는 항상 '뭐 그런 일로 속상하냐 내가 그렇게 나쁜 엄마도 아닌데' 라고
    저의 아픔에 대해서는 한 번도 인정하거나 사과하신 적이 없었고 저도 포기했어요.
    엄마가 저르 때리거나 욕설을 하신 적은 한 번도 없기에
    엄마를 미워한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죄책감이 들어요.

  • 3. 50대
    '24.10.29 3:39 PM (119.204.xxx.71) - 삭제된댓글

    제가 원글이라면 차근차근 준비해서 이민 가렵니다.
    50년 넘게 당하다 지난 추석이후 아무 연락 안하고 있어요.
    자존심만 남아 제가 굽히길 기다리고 있겠죠.
    정말 징글징글 합니다.
    죽어야 끝날일. 제가 먼저 죽을것 같아요

  • 4. 차근차근 말고
    '24.10.29 3:41 PM (112.149.xxx.140)

    서둘러 가세요
    혈연이라는게
    말랑해지는 날도 있거든요
    지금 칼을 품었을때
    빨리 빨리 진행하세요
    어차피 해외살이가
    1년 준비하나 3개월 준비하나 비슷합니다
    살면서 만든다는 생각으로
    일단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으세요

  • 5. 원글
    '24.10.29 3:56 PM (211.114.xxx.199)

    엄마떄문에 미칠 듯이 화가 나다가도 며칠 또 지나가면 마음이 약해집니다.
    엄마가 저를 쥐락펴락 하기 때문에 제가 기가 약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엄마 몰래 절연할건데 그거 알고 엄마가 얼마나 두고두고 충격받을까
    벌써 죄책감부터 들고요.
    이민은 여기 일도 정리해야 되고...아무래도 일년은 걸릴 것 같아요.
    진짜 엄마를 피해서 외국까지 달아나야 되나 싶고...속이 터질 것 같아요.

  • 6. 근데
    '24.10.29 4:01 PM (112.149.xxx.140) - 삭제된댓글

    원글님 마음이 약하면
    차라리
    제주도나
    우리나라 먼곳으로 가시는게 나을것 같아요
    해외살이도
    마음이 약하면 힘들어요
    한달살기로 해외 여러나라 에서 살아봤고
    미국은 이민갈까 싶은 생각에 좀 길게도 살아봤는데
    결론은 우리나라가 가장 좋고 편하다 라는 생각입니다
    선진국으로 가면
    인종차별 하는거 예민한 사람들은 다 느껴야 하고
    후진국도 말이 잘 통하지 않으면
    늘 불안해서요

  • 7. 원글
    '24.10.29 4:08 PM (211.114.xxx.199) - 삭제된댓글

    제 나이 막 50이라 태국 은퇴이민 알아보고 있어요.
    우리 엄마 귀에 들어가면 안되는데....

  • 8. Aa
    '24.10.29 4:12 PM (211.234.xxx.113)

    죄책감이 왜 들죠?

  • 9. ...
    '24.10.29 4:13 PM (221.161.xxx.62)

    원글님이 이민을 가더라도
    원글님모친께선 충격 안받을 성품같은데
    원글님은 본인보다 모친 생각하는 마음이 더 크게 자리잡고있으시니 끊어내기 힘들겠어요
    스스로 더 강해지면 모친한테 안끄달리고 자유롭겠지만 심성고운 님이 이미 길들여져있어서 어디가서 살든 그 가책때문에 힘들어요

  • 10. 단아
    '24.10.29 4:13 PM (180.66.xxx.116)

    일단 전화통화부터 거리를 두세요
    전화 하지 말고
    전화 온다고 다 받지 말고
    2~3번에 한번씩 받고
    바쁘다고 용건만 간단히 묻고 나중에 전화드린다고 얼른 끊어요
    그래도 불쑥 힘들게 하는 통화를 하게 되면
    바쁘다고 다음에 전화드린다고 끊어요
    일단 3번만 해보세요

  • 11. 원글
    '24.10.29 4:18 PM (211.114.xxx.199)

    지금까지는 엄마에게 늘 잘해드리며 살아왔는데
    그런 엄마를 버리고 가면 엄마는 충격을 받고 크게 상심하시겠죠.
    .나이 먹고 여기저기 아프고 이제는 약해져가는 엄마를 버린다는게 죄책감이 듭니다.
    오빠 하나 있는데 엄마를 싫어하고 엄마에게 정이 하나도 없어요.

  • 12. ㄴㄴ
    '24.10.29 4:24 PM (112.104.xxx.252)

    그런 사람은 원글님 생각보다 잘 살아요
    분노는 해도 상심은 안합니다

    엄마와 남들 관계 살펴보세요
    밖에서 잘 지내지 않나요?
    좋은 사람이라는 평가 듣고요.

  • 13.
    '24.10.29 4:28 PM (14.44.xxx.94)

    Run !
    더 늙기전에 속편하게 한 번 살아봐야죠

  • 14.
    '24.10.29 4:31 PM (211.198.xxx.46) - 삭제된댓글

    비슷한 이유로 외국가서 안돌아오는 사람들 많아요
    친한엄마 친 언니도 아주버니도 같은 이유로 이민가서
    안돌아와요
    감당할수없으면 도망가야죠!

  • 15. .....
    '24.10.29 4:35 PM (123.109.xxx.246)

    이민 가서도 전화통화 하시면서 속 끓이실 거 아니죠?

    타국 이민생활이 쉬운 것도 아닌데 일단 엄마랑 연락부터 끊어보실 수 없나요?

  • 16. 원글
    '24.10.29 4:41 PM (211.114.xxx.199)

    제 나이 막 50이 넘어 태국 은퇴이민 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이 나이가 되도록 엄마는 저는 수족처럼 부리고 있어요. 말만 하면 제가 비서처럼 들어드리는데 고마운 줄도 모르고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세요.

  • 17. 루키
    '24.10.29 4:42 PM (223.62.xxx.214)

    같은맘으로 죄책감과 도리를 생각하며 힘들어했던 지난날이 떠올라 위로 드립니다 본인을 위한 시간만 생각하세요

  • 18.
    '24.10.29 4:47 PM (211.114.xxx.199)

    전화 통화 줄이라고 하시는 충고부터 실행해 볼게요. 습관처럼 거의 매일 전화를 걸어 엄마의 생사를 확인하거든요. 혼자 계시고 건강이 안좋아서 걱정될 때가 있어요. 상담사님은 제가 원가족인 엄마와의 심리적 분리가 되어있지 않아서 그게 이민가서 해결되는 게 아니라고 하셨어요. 이민 가서 통화를 일주일에 한 번만 하다가 서서히 줄여볼 생각도 하다가, 이민간다는 말도 하지 말고 그냥 연락을 단절할 생각도 하고 있어요.

  • 19. 문제는나
    '24.10.29 5:02 PM (218.48.xxx.143)

    왜 기쎈 엄마를 걱정하세요? 엄마가 돌아가실까봐 걱정되세요?
    엄마가 돌아가셔도 원글님 책임이 아니에요.
    왜 내가 엄마를 챙겨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어머니가 스스로를 돌보셔야죠.
    내몸 내가 건사 못하면 요양원 가야하는거예요.
    어머니 때문이라는 핑계대지 마시고 다른분들 말대로 전화 거절하고 어머니와 먼저 멀어지세요.

  • 20. ...
    '24.10.29 5:14 PM (116.32.xxx.73)

    엄마 피하자고 이민을 가시다니 그렇게 마음이 약하시 분이
    이민가서 외롭지않게 잘 적응하고 사실수 있겠어요?
    엄마가 전화하면
    얘기를 하세요 뭐가 두려우신가요?

    그냥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에게 더이상 그행동을 못하게 한다 생각하세요
    자신을 위해 그런 말과 행동은 당연히 해야죠
    원글님이 마음에 병이 들겠어요 자신을 보호하세요
    나죽으면 엄마도 다 소용없어요
    엄마에게 속얘기하고 화를 내든 말든 그건 엄마의 선택이고요
    원글님은 엄마의 반응에 휘둘릴것 없어요
    어쩌면 원글님 얘기를 듣고 엄마가 더 억울하다고 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얘기할수 있을거에요
    나르시시스트는 본인만 중요하니까요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쓰지 마시고요
    엄마와 자식도 결국 인간관계라 내가 져주기만 하면 너무 만만하게 생각하죠

  • 21. ..
    '24.10.29 5:18 PM (118.32.xxx.104)

    죄책감이 왜 들죠? 2222

  • 22. 죄책감
    '24.10.29 5:29 PM (211.114.xxx.199) - 삭제된댓글

    '내가 뭘 그렇게 크게 잘못했다고 연을 끊기까지 하냐? 너는 참 나쁘다'

    라는 엄마 목소리가 평생 따라다닐 것 같아요.

    엄마는 제가 불만을 표시하면 항상 그랬어요.

    '뭐 그만한 거 가지고 그러냐? 그 정도 말도 못하냐 아이구 내가 미안하다 (난 잘못한 거 하나도 없는데 니가 그러니까 사과 해줄게라는 빈정거리는 말투) 너 참 예민하다 너한테 무슨 말을 못하겠네'

    상담사님이 어떤 목소리가 들리는지 잘 생각해보라고 했는데 죄책감이 왜 드냐는 질문을 듣고 어떤 목소리인지 알겠어요. 저를 비난하는 엄마 목소리에요.

  • 23. 죄책감
    '24.10.29 5:53 PM (211.114.xxx.199)

    '내가 뭘 그렇게 크게 잘못했다고 연을 끊기까지 하냐? 너는 참 나쁘다'

    라는 엄마 목소리가 평생 따라다닐 것 같아요.

    엄마는 제가 속상하다고 얘기하면 항상 이렇게 반응했어요.

    '뭐 그만한 거 가지고 그러냐? 그 정도 말도 못하냐? 아이구 내가 미안하다 (난 잘못한 거 하나도 없는데 니가 그러니까 사과 해줄게 라는 빈정거리는 말투) 너 참 예민하다...앞으로 너한데 무슨 말을 못하겠네.'

    상담사님이 제 마음속에 어떤 목소리가 들리는지 잘 생각해보라고 했는데 죄책감이 왜 드냐는 질문을 듣고 생각하니 어떤 목소리인지 알겠어요. 저를 비난하고 깎아내리는 엄마 목소리에요.

    엄마에게 원하는 바를 말씀하라고 하셨죠. 제가 엄마에게 원하는 것은 제 인생에서 사라져 달라는 거에요. 차마 그런 말을 못하겠었어 제가 엄마 인생에서 사라지려고 하는 겁니다. 댓글 달아주신 분들 너무 고마워요. 상담만큼 도움 되었어요.

  • 24. ..
    '24.10.29 6:40 PM (210.183.xxx.120)

    뭐 그만한 거 가지고 그러냐? 그 정도 말도 못하냐? 아이구 내가 미안하다 (난 잘못한 거 하나도 없는데 니가 그러니까 사과 해줄게 라는 빈정거리는 말투) 너 참 예민하다...앞으로 너한데 무슨 말을 못하겠네.'

    똑같아요 우리엄마랑

  • 25. 토닥토닥
    '24.10.29 7:04 PM (91.196.xxx.254)

    이민 와있고, 연끊었어요.
    아직도 생생히 기억이 나는 건, 저도 해외 처음 나갔을 때, 도착해서 낯선 외국땅에 발이 닿는 순간인데도, 평생 처음 느껴보는 안도감과 평안함이 몰려오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숨쉬는 것 같아 놀랍고 기뻤어요.
    태어난 순간부터, 제일 친밀한 존재들이 무차별로 퍼붓는 원망, 비난, 공격을 받아서, 여전히 불안도나 무력감이 제 뼛속 깊이 박혀있고, 가끔 그것에 잡아먹히기도 하지요,
    그렇다고 괴물들에게 내 인생을 송두리째 가져다바칠 수 없는 거잖아요. 연끊고자 했을때 계기는, 아주 사소한 말 한마디였어요. 그런데, 참을 만큼 참아왔던 마음이 툭 하고 끊기는 걸 느꼈어요. 남들한테도 듣지 못 할 말을 소중한 가족에게 계속 듣고 있었구나, 아 이 사람은 내가 행복하길 절대 절대 원하지 않는구나. 그래, 이제는 접자. 내 기대와 희망은 헛되구나. 하고요. 연끊는 과정은 정말 연락을 1도 하지도 받지도 않는 거고, 궁금하지도, 알고 싶지도 않아서 연락끊기 자체는 별로 힘든 건 아니었어요. 그런데 마음속으로 그들과의 심리적 연을 끊어내는 과정을 겪는 동안 심각하게 좌절감이 들기도 해서 몇년동안 죽을만큼 힘들었어요. 갑자기 스스로 고아가 되는 거고, 지구상에서 가족이 한 명도 없는 사람이 되는 기분은 또 다른 어려움이거든요.
    그래도 연락 안했어요. 후버링에도 속지 않았어요.
    그리고 저는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어요. 한국에 남은 가족들은 좀비가 되어 죽었다. 옆에 있었을때, 계속 상처내고 잡아먹으려고 달려들었으니까요. 연끊기 아니면, 평생 생채기를 내려고 해를 가하는 존재라는 점을 끊임없이 증명해낼 거에요. 나를 더이상 실험재료로 쓰지 말자. 나를 지키자. 이렇게 강건히 마음 먹었어요.
    그리고 님도 마음 단단히 먹고, 나르시시스트, 골든차일드, 스케이프고트, 그레이스톤, 후버링 같은 정신 심리학 개념들을 좀 익히시면, 더 분별되어 보이실 거에요. 대체 왜 저러지 하고 어려웠던 대부분의 질문들에 대한 답이 있더라구요.
    아무쪼록 살아남고, 용기 가지고 자신을 보호해도 됩니다. 생명체라면 자기보호는 본능이지 권리이니 죄책감 내려놓기 연습도 하시구요. 힘내세요!

  • 26. ....
    '24.10.29 7:20 PM (1.241.xxx.216)

    말이 쉽지 여기서는 끊는다는게 쉽지 않고 그 상처난 마음을 제2의 인물들이 건드리기 쉬워요
    다른 가족이나 친척들이요
    이해하는 척 하면서 그래도 그러면 안된다 그러질 않나 한참 후에 연락와서 만나봤냐 다시 묻고...
    이민 가실 수 있음 가시는게 나을거에요
    제가 50이 넘어 주변을 보니 주재원이든 이민이든 나가는 사람들 물론 순수하게 일이나 외국이 맞아서 가는 경우도 있지만
    원글님과 같은 경우도 상당히 많더라고요
    편하게 해주지 않으면서 놔주지도 않는 부모로부터 액면상 아무런 흠이 안 될 탈출이라고 봅니다

  • 27.
    '24.10.29 7:53 PM (39.114.xxx.245)

    죄책감이 든다고 생각하는게 바로 가스라이팅 당하는 사람들 심리아닌가요?
    원글님이 연 끊어도 그런 성정가진 사람들은 고통을 받기보다 원망이나 욕을 하겠죠
    고통받을걸 아는 사람들은 고통을 받지않으려고 오히려 더 잘하겠죠
    그런데 원글님 어머니같은 부류는 연을 끊으면 니가 더 괴로울거라고 생각하기때문에 절대 걱정하지않아도 됩니다
    연락하지않고 전화받지않아도 절대 잘못도 아니고 더구나 불효도 아닙니다
    원글님 인생은 원글님 스스로 지키는거죠
    내 마음의 평화를 깨고 내 영혼을 어지럽히면 그 누구든 차단해도 됩니다
    나를 지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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