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가 너무 안쓰러워서 울었던 기억

... 조회수 : 2,773
작성일 : 2024-10-28 13:13:18

돌아가신 우리엄마

정말 고생 많이 했는데요

몇십년전 일이에요

아버지 없이 혼자 가난한 살림에 남의집 일 다니시다가

어느 집 앞에 버려진 포장마차를 발견했어요

그집땅이었고 주인에게 물어보니 

본인한테 세를 내고 포장마차 할수 있다고 해서

엄마가 계약하고 장사를 시작했어요

순대 떡볶이 김밥 어묵같은거 팔았어요

엄마가 솜씨가 좋아서 장사가 너무 잘됐어요

버스타고 어디 가다가 추운 겨울날에 엄마가 포장마차에서 

장사하고 있는걸 버스안에서 봤어요

'버스안도 이렇게 추운데 우리엄마는 저 바깥에서 얼마나 추울까?'

하면서 울었어요

그래도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일하면서도 장사 잘된다고

남의집 일다니는것보다 훨씬 좋다고 기뻐했는데

6개월만 딱 하고 못하게 됐어요

주인이 저희엄마 장사 잘되는것 보고

본인이 한다고 나가라고 해서요

주인한테 사정해봐도 소용 없었죠

6개월 장사하고 

다시 남의집 일다니게  되었을때

우리엄마 소원은

포장마차라도 마음놓고 장사할수 있었으면 좋겠다였어요

오늘 김밥 한줄 사먹다가

문득 그 겨울에 추위에 떨며 포장마차에서 김밥 팔았을 엄마 생각나서 울컥했네요

 

 

IP : 182.221.xxx.3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같이울컥
    '24.10.28 1:16 PM (222.100.xxx.51)

    '버스안도 이렇게 추운데 우리엄마는 저 바깥에서 얼마나 추울까?'
    이 생각을 한 어린이 생각에 저도....

    주인이 뺏은것만 아니길 바라며 읽어내려갔건만
    슬픈 예감은 틀리는 법이 없네요

  • 2. ...
    '24.10.28 1:16 PM (110.14.xxx.242)

    글을 읽으니 저도 눈물이 나네요...
    어머님 지금은 천국에서 행복하게 계실거에요.
    따님도 행복하시길 빌어요~

  • 3. ....
    '24.10.28 1:24 PM (211.201.xxx.73)

    저도 같이 울컥 하네요.
    어머님을 위해 기도 드릴께요.
    원글님도 행복하시길요

  • 4. 에휴 ㅠ
    '24.10.28 1:34 PM (118.235.xxx.229) - 삭제된댓글

    너무 맘 아프네요
    그래서 장사 접으셨어요?
    다른 데서 하시지...

  • 5. 원글님
    '24.10.28 1:42 PM (112.149.xxx.140)

    그래도 원글님 어머님은
    원글님같은 딸 이 있어서
    겨울도 견디고 여름도 견디셨을거에요
    자식은 부모가
    버티고 살아낼수 있게 해주는
    귀한 존재인데
    원글님같이 부모를 이해하는 따님은
    어머님이 힘든 세월을 행복으로 치환 해주셨을거에요
    원글님이 행복해 지시면
    멀리 떠난 그곳에서 행복해 하실거에요
    내 자식이 행복하구나!!! 생각 하시면서요

  • 6.
    '24.10.28 2:00 PM (106.101.xxx.103)

    울동네도 작은상가 떡볶이 가게 대박나서 주인이 내쫒고 자기가 했는데 망함..쫒겨난분은 더 대로쪽에서 크게차려 더 대박남

  • 7. ㅇㅇ
    '24.10.28 2:04 PM (211.195.xxx.240) - 삭제된댓글

    예전에 돌아가신 어머님들은 참 가슴 아파요.
    좋은 세상 못보고 고생만 실컷 하다가 돌아가신
    우리엄마 생각하면 한없이 슬프죠.

  • 8. 저였음
    '24.10.28 2:52 PM (106.102.xxx.64)

    포장마차에 가서 어머니 도와드렸을 거예요.
    고생만 하시고 가셨다니 너무 안타깝네요.

  • 9. ㅇㅇ
    '24.10.28 3:37 PM (211.234.xxx.166)

    토닥토닥
    어머니는 행복하셨을 거예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뭔가 할 수 있다는 건 항상 행복한 일입니다

  • 10. ㅇㅇ
    '24.10.28 3:38 PM (211.234.xxx.166)

    그리고 그 주인 나쁘네요.
    이래서 계약서가 필요해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8342 중1아들과 큰소리로 다퉜는데 10 ... 2024/10/29 3,727
1638341 강진구 엄청나네요 16 ... 2024/10/28 6,751
1638340 시드니 촛불행동, "윤석열은 탄핵이 답이다" 3 light7.. 2024/10/28 1,394
1638339 개소식 기념품 수건말고 더나은거? 8 ........ 2024/10/28 1,275
1638338 완료 ) 만원의 행복 8.1일-10.28일 완료 15 유지니맘 2024/10/28 1,862
1638337 결혼지옥 무언가(말없는 사람) 남편같은 사람은 21 ... 2024/10/28 6,756
1638336 경찰 "문다혜 오피스텔 CCTV 확보"…'36.. 3 ..... 2024/10/28 4,237
1638335 기재위 국정감사 최기상 의원 영상 2 기재위 2024/10/28 674
1638334 아미들만 들어와보세요 8 긴급 2024/10/28 2,212
1638333 봉화 청량사 지금 너무 아름다워요 28 여행 2024/10/28 5,583
1638332 내가 친구가 없을거라고는 생각조차 못했어 9 ..... 2024/10/28 6,472
1638331 대구는 고층 아파트가 굉장히 많이있더군요 11 ........ 2024/10/28 3,392
1638330 지금 싱크로유 보시는분? 재밌다 2024/10/28 767
1638329 요리책과 유튜브 중에 6 2024/10/28 1,545
1638328 마음의 친구가 한명 뿐인 분 계신가요 11 .. 2024/10/28 3,948
1638327 넷플 지옥 꽤 괜찮게 봤어요 2 저는 2024/10/28 2,382
1638326 러시아군대에 보내진 북한의 어린병사들 40 2024/10/28 6,819
1638325 남편 한테 질렸어요 온갖정 다떨어져요 13 Wlrjfn.. 2024/10/28 7,921
1638324 손톱이 딱딱해져서 넘 신기해요. 6 신기 2024/10/28 3,695
1638323 그냥 머리 감겨만 주는 서비스 83 머리 2024/10/28 19,159
1638322 강아지 데리고 뉴욕전철 타기 5 ㅎㅎ 2024/10/28 1,816
1638321 스님외모하니 ㅇㅇ 2024/10/28 1,189
1638320 예비38번 8 아.. 수.. 2024/10/28 2,617
1638319 이 상황 좀 봐주세요 19 ... 2024/10/28 3,416
1638318 비누에 대해서 1 노란곰 2024/10/28 1,4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