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오랜기간 준비했던 일이 잘 안 되었어요.
처음에는 괜찮은 듯 보이고 친구도 만나고 오고 해서 안심했는데요.
어제 밤에 이불을 쓰고 숨죽여 울고 있는 걸 봤네요.
아는 척하면 무안할까 싶어서 그냥 두었어요.
아침에 밥을 먹다가 눈시울이 붉어지길래 이름을 불렀거든요.
누구야 괜찮아.. 이렇게요.
그랬더니 처음으로 죽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무섭다고 하더라구요.
엄마한테 이런 말 해서 너무 미안하다고 펑펑 우는 아이를 보는데
정말 가슴이 미어지더라구요...
당연히 힘들수도 있다고 말하고 엄마가 도와줄테니 걱정말라고 센척했는데요.
이 시간 까지 심장이 아픈게 나아지지가 않네요.
여러 어려움이 있고 제 고민은 지나가는 일임을 아는데요.
아이 일을 어디에 상의하기가 어렵네요.ㅠㅜ
그래서 그냥 속풀이 삼아 글을 쓰고 있어요.
아이는 아침에 죄송했다고 와서 안기고 같이 아이스크림 먹자고 하고 내내
명랑한 척 하고 있는데요. 제가 참 모자라게 마음이 떨쳐지지가 않네요.
왜 이렇게 속이 좁다랗고 지혜도 없는지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길때마다 가슴이 내려앉아요.
여기에 글 남기고 고기 잔뜩 구워서 저녁 맛있게 먹이겠습니다.
아이들 키우신 선배 어머님들 정말 모두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