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을 하나 봤는데요
거동 불편하신 할아버지가 신호등 건너시는데
아주 열심히 지팡이로 절룩이며 최선 다해 걸으시는데도
이미 빨간 불로 바뀌었는데도 절반도 못 온 상황
그러자 처음부터 할아버지가
계속 신경 쓰였던 어린 학생들이 지켜보다가
다시 되돌아와서 할아버지 모시고 부축해서
떨어진 물건 주워오고 하며 도와서 같이 건너는
따뜻한 영상이었어요
그걸 보는데
문득 저 어릴 때 물에 빠져 죽을 뻔한 적이 몇 번 있었는데
그 때 일면식도 없이 도와주신 분들 기억이 나더라고요
얕은 곳으로 확 밀어주시고
계곡에서는 폭포 가까이로 막 끌려들어가는데
열심히 헤엄쳐와서 저 구해주시고...
나한테도 저런 따뜻하고 고마운 기억이 있는데
그동안 나는 항상 내게 못되게 군 사람들에만
포커스 맞춰서 반복적으로 복기하고 집중하며
세상을 무서워하며 살았구나 싶더라고요
퇴사한 이전 직장에서도 그때도 분명
저한테 늘 격려해주시고 따뜻하게 대해주시던 분들
분명 많았거든요 정말 늘 반겨주시고
왜 그때도 나는 그 분들은 그냥 한켠으로 치워두고
성격 이상하고 꼬이고 이런 사람들의
생각으로만 머리를 꽉 채웠을까
그래서 내가 괴롭고 세상이 무서웠구나 싶어요
내 주변에 이미 있는 좋은 것 감사한 것에
시선을 돌리고 초점을 맞추는 거 정말 중요한 거 같아요
찾아보면 좋은 기억도 정말 많은데
내가 초점을 안 맞췄던 것 뿐이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