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는 집에서 별별일 다 있었어요.
아이들 영유아때 처음으로 마련한 내집이었지만 이것이 실화냐? 하는 수준으로 진짜 스릴러 공포 소송 금전파탄까지.. 진짜 나보다 더한 사연 나와봐 할정도로 기가 찼던 때가 있었지요.
그렇게 2년을 시끄럽게 살다가 3년차부터 점점 좋아지고...
제일 처음 입주해 집이 정이 안가고 외롭고 무섭고 싫었는데 3년차부터는 집에 정이 가고
외출했다 집에오면 맘이 편안하고 포근한 집이 됐어요.
지금은 제 몸에 맞춤한 옷 처럼 아주 좋아요.
아이들이 초딩 고학학년 되고 방도 하나씩 줘야하고 (국평 32평) 드레스품도 필요하고 돈도 좀 모았고 대형으로 갈아타고 지난 주말 계약까지마쳤는데
이집에서 이사 가는게 싫네요.
여기에서 힘든일 겪고 고난 이겨낸 서사가 있는 집이어서인지.
아이들 한참 귀여울때 추억이 있고 우리 부부도 그나마 젊었던 시절의 모습이 그리운건지..
이 집에서 이사가기 싫어요
더 큰집으로 이사가면 이런 마음 싹 사라질까요?
아님 이 집 터신이 (저는 별별일 다 겪어서 이거 믿어요) 가지 말라고 붙잡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