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4 남아예요
딴에는 많이 놀아준다고 생각하는데 아이는 늘 부족해하고 이렇게 놀아주는 게 맞나 싶기도 하고
지금 좀 헷갈려요
외동 남아라 많이 놀아줬어요
지금도 공기, 종이접기, 보드게임, 체스, 알까기... 등등 자주 하고 그래서 또래 대비 엄청 잘하죠
아이 성향이 꽂히연 잘할때까지 연습해야해서 저랑 아빠가 늘 상대해줬거든요
근데 나들이, 여행은 노는 거에서 제외 대상이여서 엄마아빠가 놀아주는 게 늘 부족하다 해요ㅜ
요즘은 야구에 꽂혀서 집에서 한 시간 넘게 공 (소프트공) 던지고, 배트(소프트배트) 휘두르고 아빠는 공던져 주고 저는 심판 봐요ㅜ
이게 지금 벌써 두 달째예요
인근에 반 친구 많거든요? 다 학교에서 야구 하면서 같이 노는 친구들이에요
주말마다 인근 운동장에서 노는 걸 뻔히 아는데 안나가 노는 거예요.
한 달전 우연히 만나서 애들하고 놀 때는 들어오래도 안들어오고 재미나게 놀아서 이제 주말에 나가겠다 싶었는데...
웬걸요, 그냥 엄마아빠랑 노는 게 좋다며 친구들 하고 안놀고 야구하러가자고 조르고 날씨라도 안좋아 못나가면 시무룩해하고.
그냥 모든 걸 저희랑 하려해요 축구, 농구, 야구...
보드게임, 공기, 팽이, 체스...이런 건 집에서 할 수 있는데 같이 뛰어 노는건 이제 지났다고 보거든요.
저희는 아무래도 아이한테 맞춰주잖아요 잘 때릴수있게 공을 천천히 던져준다던가, 달리는것도 속도를 맞춰준다던가..
친구들 사이에서는 안그러잖아요 경쟁이고, 거기서 다툼을 해결하는 것들 다 사회생활이고.
이제 몸이 힘든 것도 힘든 건데 그런 부분이 걱정되는 거예요. 괜한 걱정일까요?
비와서 야구 못할까봐 볼 일도 못보게 찡찡되는 아이한테 대놓고 말했어요.
왜 엄마아빠랑 노는 게 더 재밌냐고, 네가 아빠를 이기는게 네 실력이라고 생각하냐고. 너 맞쳐주는 거라고, 다른 건 몰라도 구기종목같은 뛰는 종목은 피지컬에서 어른을 이길수 없는게 진실이라고.
친구들은 봐주지 않아서 재미없는거냐고. 친구들이 너보다 잘하는걸 인정하기 싫냐고.
아니라고 애는 울고, 저도 착잡하고, 애아빠는 안쓰러워서 또 운동장에 데려가 농구하고 있어요
저는 농구장 한편에 휴대용 의자 펴놓고 이러고 있네요
우리 애 친구 엄청 좋아하거든요. 나가면 잡으러 가야할 정도로 노는데 온 정열을 받치거든요
도대체 왜이럴까요? 심심하다면서 엄마아빠만 바라보고 친구들 만날 생각을 안해요
그냥 계속 우리가 놀아줘야할까요? 나중에 지는걸, 그걸 극복하는 걸 힘들어할까 걱정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