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이 중고등학생이고, 한참 사춘기에, 입시에 치여 돌아가며 절규하고 있는
평범한 40대 중후반 부부입니다.
벌이가 대단하지 않아도 남편은 늘 묵묵히 책임을 다하는 외벌이 가장이었고,
저도 작년부터 대단하지 않은 재택부업과 주 3회 파트타임잡으로 용돈벌이정도 하고 있어요. 많이벌면 좋을텐데 그렇게까지는 잘안되고요
아이들이 크니 확실히 학교로 학원으로 돌아서 시간이 많이 나긴나요.
아마 워킹맘들 계시면 확실히 이 시기쯤엔 회사다니는데 별 이슈는 없겠다 싶긴하네요 .
초딩때까지만 해도 정신없이 힘드셨을텐데
이제는 좀 학원비도 턱턱내고 (상대적으로지만) 한숨돌릴여유도 있으시겠다... 싶은 느낌이요.
아침에 아이가 저를 붙잡고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을하고...
(대한민국고등학생들 다 힘들죠. 그나마 잘해서 조마조마하게 힘들면좋을텐데 그런것도 아니라.. 여태까지 내신 다버려야할 결단을 내려야하는 시점의 고2..)
둘째아이도 최근 부쩍 공부하기싫고 다 피곤하다, 학교끝나고 학원가야하는 삶이 너무 짜증난다 외치는 중이라. .
( 2년동안 형이 삽질하는걸 실시간 생방송 쌩눈으로 본 분.)
오늘은 퇴근하다가 문득 그런생각을 했어요
인생은 원래 힘든건데,
내가 왜 이렇게 힘들다힘들다 하고 있지?
그냥 힘든게 기본값이고, 그 어떤사람도 이 사실을 모를리 없을 정도로
인간의 모든 전지구적 유산에 다 새겨져 있는 확실한 참의 정보인건데.
왜이렇게 힘드냐..라고 하는거 자체가 실은 의미가 없는것 아닐까.
누구도 비켜갈수 없는 힘든인생이라면...
인생은 원래 힘드니
힘든것에 대해서는 차치하고,
굳이 느끼려하지 말고,
그 기본값위에 발을 딛고 서서
무엇이든 해내려고 차가우면서도 뜨겁게 생각하다보면,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 (특히 자식)도 중심을 잡을 수 있을것 같고.
순간순간 매일매일을
혼신을 다하면서 성실하고 충실하다보면
후회도 미련도 없이
힘들기만 한 인생이라도
그래, 그만하기라도 다행이다. 정도는 생각하며 지나갈수 있지 않을까...
즐길 순없겠지만,
주어진것에조금 감정을 덜어내고 할바를 다 하다보면
삶자체를 깊이 즐거워할 수는 없어도 찰나 정도는 웃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이 힘든 인생의 기본값위에
이놈의 세상은
더 힘들수 밖에 없는 수많은 변수들을 얹어주는데
최소한
원래 힘든거라면
그 변수라도 제거하면서 사는게 똑똑한거 아닌가.. 그런생각도 들더라고요.
가장 먼저 덜어버려야할 조작변인은,
"비교"라는 거 아닌가 싶었어요.
내 삶에 충실하면서 삶의 울타리를 가꾸고,
나의 환경과 처지, 하물며 자식을 다른데에 비교하지 않고,
그렇게 묵묵히 조용히 참되게 살아야겠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네식구 건강하기만 해도 참 다행인건데,
50 가까워지니 별의별생각이 많이드는 요즘입니다.
혹시 이런저에게 혹시 추천해주실 책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