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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식혜 가지고 30년넘게 줄다리기중

감주전쟁 조회수 : 2,598
작성일 : 2024-10-17 08:49:04

우리 친정은 멥쌀밥 띄운 식혜를 설탕이랑 같이 끓여서 양은들통에 담아 추운 뒷베란다에 내놓고 살얼음 낀 걸 큰 국자로 바닥에 덜녹은 설탕까지 같이 긁어 대접에 퍼서 식혜 마신 다음에 밥숟가락으로 설탕물에 젖은 밥떠먹는 재미에 먹었고요

 

시엄니는 찹쌀밥을 해서 띄운 후 다 건져 찬물에 따로 담가놓고 식혜물만 설탕이랑 끓여서 따로 파이렉스 유리볼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화채그릇에 식혜물 담고 찹쌀밥알갱이 한찻술정도 건져 띄워서 내셨어요.

 

저는 어머니의 식혜 처음 받았을때 쌀알이 동동 떠있는 고급진 비주얼에 오오..!했는데 그 찹쌀알갱이의 껄끄러운 맛이 별로더라고요.아밀라아제에 반쯤 삭은듯한 울엄마 식혜가 훨씬 좋은데 남편은 같은이유로 우리친정 식혜가 별로였대요.

 

지금은 친정엄마는 돌아가셔서 안계시고 시어머니는 치매로 당신 건사도 힘드셔서 두 식혜 모두 역사속에 사라졌는데 두 중늙은이가 니네엄마 우리엄마 하고 싸우고 있네요^^;;

 

어제 유퀴즈에서 에드워드리가 외할머니 음식 다시 먹어보고싶단 얘기 하는 거 보고 엄마음식들 떠올렸네요.

IP : 211.234.xxx.183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ㅁㅁ
    '24.10.17 8:51 AM (112.187.xxx.63)

    그게 한판 할일은 아닌데요
    다름일뿐 님도 옳고 남편님도 옳은 기억인걸요

  • 2. 에이
    '24.10.17 8:52 AM (221.138.xxx.92) - 삭제된댓글

    다툴일도 참 없네요 ㅎㅎㅎ

  • 3. 싸움은 아닙니다
    '24.10.17 8:53 AM (211.234.xxx.219) - 삭제된댓글

    그냥 웃자고 하는 소리죠
    남편은 엄마식혜같은 거 해달라고하고
    나는 잘하지도못하는 식혜 이왕 할거면 울엄마꺼같이 해야지 하고

  • 4. ㅋㅋㅋ
    '24.10.17 8:53 AM (118.235.xxx.90)

    좋아하는 식으로 각자 만들기
    식혜는 역시 비락이죠 ㅋ

  • 5. ㅇㅇ
    '24.10.17 8:55 AM (58.29.xxx.46)

    저는 비슷한 일이 있으면 반은 남편 원하는대로 해주고 반은 내 입에 맞고 해서 절충을 해요.
    우리집은 주로 김치가 그래요. 남편은 시모 김치파지만 저는 친정 식으로 먹고 싶거든요. 그래서 두번쯤 제식으로 하고 가끔 한번은 시모식으로도 해줘요. 그럼 많이 좋아해요.

    찹쌀식혜 쌀알이 껄끄러운거 저도 인정. 비주얼땜어 그리 하는거지 솔직히 맛은 맵쌀로 한게 낫죠.
    그래도 두번은 맵쌀로 하시고 한번은 찹쌀로 해주세요.

  • 6. ㅇㅇ
    '24.10.17 8:56 AM (39.7.xxx.30)

    내가 어렸을 때 처음 먹은 음식이 정답이죠
    우리애에게 된장국은
    친정엄마의 된장으로 끓인 된장국이
    진짜 된장국이에요
    친정엄마 돌아가셔서 우리 애는 진짜 된장국은
    이제 영영 안녕이에요

  • 7. ..
    '24.10.17 8:57 AM (119.197.xxx.182)

    저는 원글님 친정엄마 스타일의 식혜가 제가 늘 먹던 식히 식혜예요. 시원한 식혜 마시고 싶네요^^

  • 8. 울엄마 식혜가
    '24.10.17 8:59 AM (1.238.xxx.39)

    님 시어머님 식혜 같고 밥이랑 잣을 같이 얹어 주세요.
    가끔 회색? 좀 어두운 식혜가 되면 엄마가
    망쳤다고 민망해하며 주시는데 맛은 이상하게 더 좋았던 느낌
    울집 식혜는 생강이 들어가서 더 맛있는데
    제겐 파는 식혜는 다 맹맹하고 노 맛
    어려서부터 먹고 자란것이 생강 든 식혜라 그것만 식혜 같아요.
    부부싸움 매우 이해 갑니다ㅋㅋ

  • 9. ...
    '24.10.17 8:59 AM (175.114.xxx.108) - 삭제된댓글

    음식의 맛은 지극히 주관적인거 같아요.
    어릴때부터 먹고 익숙한 맛이 내게는 맛있는 맛 같아요.
    네게도 그 맛이 더 맛있는 맛이어야 한다고 강요만 안하면 되지요.
    오이볶음을 아주 물컹하게 먹어온 남편에게 아삭한 오이볶음은 별로라는걸 인정하고 우리집 오이볶음은 물컹할정도로 푹 볶고 저는 오이볶음은 안먹어요.

  • 10. ..
    '24.10.17 9:27 AM (112.171.xxx.30)

    저희엄마는 1번에 생강들어간 식혜.. 진짜맛있어요^^
    2번같은 식혜는 처음들어보지만 예쁠것 같아요!

    내용이 슬프기도 하고 아련하기도 하고 재밌기도하고
    감사합니다

  • 11. 핑구
    '24.10.17 9:30 AM (222.117.xxx.165)

    1번은 친숙하하고 2번은 고급지네요. ㅋㅋ

  • 12. ㄴ 동감
    '24.10.17 9:45 AM (121.162.xxx.234)

    저도 1처럼 하는데
    삭힌 밥알을 잘 안 먹어요
    2는 외국손님 대접할때( 밥알이 안 퍼짐) 잣과 대추 꽃모양 얹어요,귀찮귀찮 ㅎㅎㅎ
    생강식혜 진짜 맛있죠
    제 경우 단호박 식혜 시름

  • 13. 바람소리2
    '24.10.17 10:01 AM (114.204.xxx.203)

    취향을 인정해야죠

  • 14. ㅐㅐㅐㅐ
    '24.10.17 10:03 AM (61.82.xxx.146)

    저도 1번에 생강 더하기
    이게 제일 맛있고

    시판제품으로는
    느린식혜, 상하농원
    추천합니다

  • 15. 예전에
    '24.10.17 10:18 AM (222.236.xxx.112)

    어디서봤는데, 쌀이 가라앉는 식혜가 싫으면 두번째 방법으로 만들라고 했어요.

    근데 전 친정이고 시댁이고 다 첫번째 방식으로 만들거든요.
    색이 회색빛많이나면 엿기름을 많이 삭혀서 그랬댔나? 암튼 그게 더 맛은 좋다고 들었구요.

  • 16. 저는
    '24.10.17 10:29 AM (223.39.xxx.135)

    친정 엄마가 원글님이 좋아하는 스타일이였는데
    고흥이 친정인 이웃집 언니가 찹쌀로 맑게 생강넣고
    해주는데 진짜 최고였어요.
    그래서 친정엄마 입맛에서 갈아탔답니다.
    배워서 저도 그리 하는데 다들 맛있다고 해요.

  • 17. 뭐였더라
    '24.10.17 10:50 AM (49.142.xxx.45)

    친정에서는 감주 점주 그렇게 다르게 불렀어요.
    개성 식혜는 드셔보셨나요? 건더기 없이 물만 있는 깔끔한 맛.
    안동식혜 드셔보셨나요? 감주에 물김치 섞은맛.. 제겐 고향의 맛인데 거부반응 많아요. ㅎㅎ
    그래서 친정서는 식혜는 안동식혜. 감주는 우리가 아는 그맛. 그렇게 다르게 불렀어요.
    감주나 식혜나 같은 건데 말이죠.

  • 18. 제인생식혜는
    '24.10.17 11:39 AM (211.234.xxx.183)

    얼마전에 업무상 방문한 시각장애인 댁에서였는데요
    더운데 오셨다고 식혜를 내주셨는데 생긴건 딱 우리엄마 스타일.기다란 유리컵에 반이 밥이예요(너무 많긴했어요 ㅎ)뽀얗고 달고 시원한 식혜를 마시고 숟가락 하나 집어 밥을 퍼먹는데 생강향이 감도는데 어찌나 맛있는지 안그래도 먼지한톨 없고 모든 물건이 딱딱 자리잡은 집안에 감동이 가라앉기도 전에 대체 눈도 안보이는 분이 설탕이며 엿기름이며 어떻게 계량을 해서 이런맛이 나는지 기절초풍을 했잖아요..같이 계시던 도우미분도,맛있죠?암튼 이언니 식혜는~~하시는데 정작 본인은 대충 들이붓는다고..

  • 19. ...
    '24.10.17 12:57 PM (203.229.xxx.238)

    첫번째식혜..밥숟가락으로 막 퍼먹고싶네요
    우리 큰애도 그밥알 아주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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