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각자의 동굴.

오늘 조회수 : 1,358
작성일 : 2024-10-15 18:50:25

제가 만나본 사람들중에

이처럼 언어가 정돈되고, 잔잔한 마음을 가진 

은퇴하신 여교수님을 만난적이 없어서

우연한 계기로, 그분과의 교류가

이어져오고있는것이 늘 감사했어요.

 

그런데,

젊은날, 온세계를 다니고,

행복하게  지내는 이 분에게도

나름의 고통과 쓸쓸함이 있더라구요.

가끔 한번씩, 연락이 두절되는데

그때는 마음속에 거센 폭풍이 불고

힘들어서 숨어버린다고 하시더라구요.

 

이분이 절대

험담이나, 안좋은 이야기는 

하지않으세요.

많은 말을 하지않아도

벌써 많은 지혜와 학식이 

묻어나고 있다는게 보이거든요.

 

그런분인데도,

가끔, 그런 풍랑이 마음속에서 거세게 불어오기시작하면

혼자 자신만의 동굴속에 숨어서

그 시기가 지나가기만을

웅크리고 그 고통을 참아내다가

괜찮아지면

다시 또 평온한 어조로 일상의 어느 한토막을

카톡으로 보내오는 것을 보면서

 

누구나, 사람은 자신만의 아픔이 있는거구나.

재산의 크기는 태어나면서부터 나눌수가 없지만,

통곡의 강, 슬픔의 강을 건너는것은

누구나 똑같은 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은, 저혼자만 친구가 없는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그  친구없음은,

저말고도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없는거더라구요.

업신여김을 당할때에도 증오하는 상대앞에서도

손해를 당하면서도 습관이 된 웃음이

저혼자만의 것이 아닌것을

타인들에게서도 발견을 하게 된건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지만요.

 

밤하늘의 별들이 서로 가까운듯해도,

사실은 다가갈수 없는 간극이 있듯

우리둘이는 그렇게 서로 그렇게 묵시적으로

혼자 웅크릴 어두운 동굴을

인정을 해주면서 살아가는 것같아요.

 

IP : 58.29.xxx.4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10.15 7:15 PM (218.51.xxx.191)

    혼자만의 동굴.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제 곁에 남아있는 친구가 아닐까요?
    꽁꽁 숨어서 웅크리고 있느라 연락을 주고받지 못함을 서운해하는 사람은 서서히 정리가 되었고 여전히 나의 웅크림을 그러한 시기였다고 기다려 준 친구들만이 남아 있어요.

  • 2. 원글
    '24.10.15 7:18 PM (58.29.xxx.41)

    맞아요,그런것같아요^^
    그 웅크리고견디는 그분을
    제가 함께. 기다리고 있거든요,
    그분도 아마 그걸 알거같아요,

  • 3. 제목보고
    '24.10.15 8:17 PM (122.42.xxx.1)

    부부얘기인가싶어 들어왔는데
    원글님글 너무 매력있네요
    여러번 읽고 갑니다.

  • 4. 동굴
    '24.10.15 8:44 PM (124.53.xxx.169)

    저 지금이 딱 그런 시간..
    더 정제되고 더 깊어지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본 받고 싶은 사람을
    돈을 주고 사서라도 주변에 두고 싶네요.
    그런분의 주변인으로 두고 있는
    원글님도 아마 괜찮은 분일거 같아요.

  • 5.
    '24.10.15 8:45 PM (211.235.xxx.8)

    험담이나, 안좋은 이야기는 
    하지않으세요.
    많은 말을 하지않아도
    벌써 많은 지혜와 학식이 
    묻어나고 있다는게 보이거든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런분과 교제 부럽네요
    나이드신 분들이 배울게 있는 반면
    말씀들이 넘넘 많아서 지쳐요ㅜㅡ

    글 쓰신거 보니
    원글님도 센스있는 어른이실듯요

  • 6. 원글
    '24.10.15 8:47 PM (58.29.xxx.41)

    제가 진심 감탄한게요.
    행간의 생략이
    글이 아닌 말에도 있더라고요.
    가능한 간략하게.^^

  • 7. 서로를 알아보고
    '24.10.15 8:50 PM (219.255.xxx.39)

    저렇게 해석해주는 분들,부럽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6400 한강 ebs 1 비정성시 2024/10/16 1,199
1636399 국힘은 댓글조작을 할수밖에 없어요 16 ㄱㄴㄷ 2024/10/16 1,718
1636398 "얼마 썼길래"…이복현 해외출장비 세부명세 제.. 6 .... 2024/10/16 2,196
1636397 뉴진스 너무 안타까워요 65 2024/10/16 11,081
1636396 검소한 제 소비습관이 자랑스럽네요 39 검소 2024/10/16 17,406
1636395 아프면 불안한데 이것도 병이죠?.. 4 2024/10/16 1,028
1636394 알바들의 목표는 4 이간질 2024/10/16 732
1636393 프렌차이즈 계약 후 환블 가능할까요 3 -- 2024/10/16 1,096
1636392 제 촉이 넘 잘맞아서 무서워요 29 .. 2024/10/16 26,281
1636391 공중화장실 물안내리는사람들.. 12 ㄱㅈ 2024/10/16 2,199
1636390 대구분들께 질문드려요. 8 대구 2024/10/16 1,178
1636389 홈쇼핑 가방들의 한계 1 그러하다 2024/10/16 2,900
1636388 지금 MBC 뉴스데스크에서 여론조작 방송합니다 4 당선무효 2024/10/16 2,361
1636387 세탁기에서 불림으로 놓고 과탄산소다로 표백할 수 있을까요? 10 세탁 2024/10/16 1,873
1636386 저녁 뭐 하셨어요? 16 우울하다 2024/10/16 2,489
1636385 묵은지로 훈제오리 볶은 것 어떤가요? 9 ㅇㅇ 2024/10/16 939
1636384 등산화 추천해주세요 9 초보 2024/10/16 1,104
1636383 교육감 선거 투표했어요 3 ... 2024/10/16 787
1636382 유료시사회 무대인사 보통의가족 2024/10/16 428
1636381 천만원 정도 한달 넣어둘 용도로 타이거cd금리액티브 etf 어떨.. 2 .. 2024/10/16 1,660
1636380 나라의 미래가 걸린 일입니다. 교육감투표 꼭 해주세요 2 투표 2024/10/16 597
1636379 스타우브 컨디셔닝? 해주는 업체 없나요 1 ㅇㄴㄹ 2024/10/16 686
1636378 (타일고수님)줌인줌 좀 봐주세요 황당아짐 2024/10/16 306
1636377 항아리금감 rmatnr.. 2024/10/16 388
1636376 병원 10곳 '이송 거부' 당해…거제서 복통 50대 사망 13 아이고 2024/10/16 5,2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