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남편이 회사를 늦은 나이에 창업한지 10년이 되가요.
인맥이 좋아서 초기에 투자도 수십억 받았는데...계속 매출은 적고 수익이 없는데 코스닥 상장할거다...그러다 M&A 할거다...자기네 회사가 자산 가치가 수백원이다
엔젤 투자자들은 대박난거다 하도 말을 많이 하니까 그 회사를 검색해 보게 됐어요.
요새 사람인만 들어가도 재무상황까지 다 뜨는데 모르는 까막눈이 봐도 안좋아 보였어요.
사람도 계속 나가는 추세에 사원들 리뷰도 민망할 정도로 안좋고
그러더니 얼마전에는 인맥으로 이름만 대면 아는 회사 사외이사로도 들어가고 그러더니 그 회사의 요구로 회사를 슬림하라고 해서 일하는 사람 거의 다 나가고 몇명만 재텍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조만간 그 회사로 흡수될 (이게 무슨 뜻인지 모르겠지만) 가능성이 크다며 빨리 그렇게 결정이 났으면 좋겠다는 거에요.
그러면서 회사에 자기들 돈도 다 집어 넣어서 (유상증자 했다고 함) 돈이 없다고 우울하다고 하는데 돈 씀씀이는 보면 정말 커요.
여기까지도 남의 일이니까 그려려니 하고 들었는데 항상 저를 보면 너는 왜 그렇게 추리하게 하고 다니냐...머리가 왜그러냐? 이번 주 조카 결혼식 갈 때는 미장원에서 드라이라도 하고 가는 게 예의다 어쩌구 저쩌구 ㅠㅠ 지적질을 계속 해대는데
(전 그냥 원래 있던 재킷에 바지 입고 그냥 갈거에요)
본인은 얼마전 친구 딸 호텔 결혼식에 명품옷 사입고 다녀왔거든요.
어쩜 저렇게 남이 자길 어떻게 보느냐에 목을 메고 사는 지 이해가 안되서 오늘은 넘 짜증이 나는거에요.
내가 언니 상황이면 나는 그런 허세 안부리고 돈 귀한 줄 알고 아끼고 살겠다 한마디 하려다가 참았네요.
사업하는 사람들은 남 이목이 이렇게 중요한건지 신경 안쓰는 내가 이상한건지 모르겠네요.
시댁 큰 조카 결혼식인데 예단 이런거 받지 않기로 했고 한복 입으라는 말도 없어서 그냥 깨끗하게만 입고 가려고 하거든요. 가방도 오래된 검정 가방이기는 하네 쩝
제가 너무 초라하고 예의없게 하고 가는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