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이고,
애들은 대학생, 고등학생 이고
다 커서 각자 자기 삶 사느라 바쁘죠.
남편이랑은 오랜 세월 함께하며
이제는 가치관부터 여러가지로 너무 달라져서(분명 결혼할땐 비슷했던 것 같은데) 서로 필요한 말만 하는 정도에요.
서로 그다지 터치하지 않아요.
다들 집에 오면 자기 방으로 들어가 문 쾅쾅 닫기 바쁘고
끼니때나 겨우 나올까 말까 합니다.
주말에도 내내 방문 쾅쾅 닫히는 소리 들으며
저는 혼자 부엌,세탁실, 식탁 근처에 머물며
일주일치 빨래하고, 일하는 평일을 위해 넉넉히 반찬 및 밥 해두고,
마트 가서 장도 보고 하루종일 바삐 지냈습니다.
여긴 외국이라 한국처럼 쿠팡 같은게 있는것도 아니고, 마트에 장 보러 가는것도
운전해서 한참 가서 현지 마트 한국마트 다 돌아다녀야해서 시간이 좀 걸려요.
애들 도시락도 싸야하고 배달음식도 별루 없고 외식도 돈이 넘 깨지고.
똑같이 일해도 남편은 주말이라고 또 방문 닫고 들어가서 나오지도 않구요.
이런저런 얘기해봤자 안 받아주니, 그냥 포기했어요.
저는 종종 거리며 하루 종일 집안일만 하다보니
인생 참 서럽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집에서 저는 그저 밥 해주고 빨래 해주는 사람일 뿐
둘째 고등학교 졸업하면 정말 졸혼이 필요하다 생각한 주말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