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가 있어 공유해요.
황경민 너의 우울이 길다
후회가, 체념이, 무기력이 너무 길다
보아라
큰 바람이 불었고
세계는 그대로가 아니냐
네 안에 서 부는 바람에
너는 너무 오래 흔들린다
내 귀에 들리는게 많았으면 좋겠고
내 귀에 보이는 게 많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채워서 가는 인생이고 싶다
낙오자란 세 글자에 슬퍼하지 말고
사랑이란 두 글자에 얽매이지 말고
삶이라는 한 글자에 충실하라
너는 눈부신 해를 보며,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사람을 사랑하고 사람에게 사랑받는
그런 인생을 살기 위해 태어났다
그 누구도 너를 미워할 수 없다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거야
별보단 달이 되어라
행복은 길가에 피어난 들꽃을 발견하는 일
아쉽다
아, 아쉽다
당신만큼 이 시간을 감사히 여긴 사람도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시간은 당신을 위한 것이었고
당신은 늘 그랬듯이 오늘도 잘 버텨주었다
이렇게 큰 세상을 앞에 두고
고작 그런 일에 마음을 쏟는 너는
그럴 사람이 아니다
슬픈 일은 현실로 다가오고
기쁜 일은 거짓말처럼 찾아온다
그러니까 아직 때가 오지 않았을 뿐이다
물론 손바닥 뒤집는 것처럼 쉽지는 않겠지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면
기쁨도 그리 크진 않을거다
큰 기쁨을 위해 조금 애쓰는 거라고 생각하자
모든 일은
내 마음 속에서 시작되고
내 마음 속에서 끝난다
수고했어
고맙다
진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