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하와이 오하우에서 막 돌아왔어요.

집이 최고 조회수 : 3,995
작성일 : 2024-10-14 02:54:14

7박 8일 오하우섬에 다녀왔어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 휴양지 중 한군데라 무척 설레고 기대가 컸는데

사실은 도착부터 돌아온 후 곰곰히 생각해봐도

아직 하와이의 매력을 크게 발견하지 못한 것 같아요.

 

사방이 바다고 무척 맑고 아름다운 해변들이 많았고 그것만으로도 가치가 있겠지만

저에게는 파도가 너무 세서 물에 들어가서 놀기도 어렵고

살이 타는 듯한 땡볕에 모래사장은 좁고 사람들은 너무 많아서

오롯이 바다를 즐기기도 쉽진 않았어요.

 

물멍 몇시간씩하고 노을이지는 해변은 무척 아름다웠고 여행이 주는 여유로움은 좋았고

물가는 듣던 것보다 꽤 괜찮았고  맛집도 많았고

세계곳곳에서 온 관광객들로 섬이 무척 활기있어 좋았어요.

하와이에서만 살 수 있는 여러 상품들도 무척 다양하고 많았어서 좋았구 재미있었어요.

그런데도 기회가 된다면  다시 오고 싶단 생각은 의외로 들지 않았어요.

 

아마 몇년새 많이 늘었다는 홈리스들을 곳곳에서 보게되고

쇼핑 센터며 거리 여기저기 불쾌한 오물 냄새들이  

하와이에 대한 인상을 좀 반감 시켰던것 같아요.

새로운 곳에 가면 차로 다닐곳도 많지만

이 골목 저 골목 구석 구석 다니는 거 좋아하는 편인데

해뜨면 살이 타들어가는 뙤약 볕에 활동하기 어려웠고 

해지면 홈리스 분들 마주칠까 겁나서 호텔이랑 와이키키 쇼핑몰 주변만 돌다보니

맘껏 자유롭게 다니지 못하고 제약이 많게 느껴졌어요.

 

트레일이나 여행하며 만난 여행객들 중엔 

한중일 관광객들이 하와이를 먹여살리는거 아니가 싶게 압도적으로 많았어요.

어딜가도 들리는  한국어가 반가워서 좋더라구요.

 

보태니컬 가든, 카카오 트레일, 폴리네시안 컬츄럴 센터(PCC)가 특히 인상적이었고

코올리나 해변의 라군도 기억에 남게 좋았어요.

섬이 작은 편이라 동서남북 해안들 돌아보며 뷰포인트 보는 것도 괜찮았어요.

 

바다 거북 보러가기, 하나우마 베이에서의 스노쿠링

레오나즈 베이커리의 말라사다 도넛, 파알라 카이 베이커리의 스노우퍼프, 

마노아 폭포 트레일 등은 나쁘진 않았지만 아주 좋았다고 말하기가 그런게

다시 하라면 구지 이 돈내고,  혹은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리거나 줄서며

시간과 노력을 마다할 가치가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은 들었어요.

 

하나우마 베이의 절경은 사실 가까이서건 멀리서건 몇 번을 봐도 놀랍도록 아름답고 좋았어요.

근데 인당 25불씩내고 새벽부터 예약하고 

시간받아 줄서서 내려가 기대 엄청했던 스노쿨링이

너무도 별게 없이 거친 파도와 섞인 뿌연 흙 모래와

콩나물 시루같이 빽빽히 부딪히는 사람들만 실컷보다 돌아왔어서 

들인 시간과 돈, 노력대비 실망스러웠던 거 같아요. 

 

바다 거북도 스노쿨링도 그냥 관광명소를 위해 만들어진 인위적인 이름인가 싶게 별게 없었어요.

아님 사람들이 너무도 많이 오는 바람에 훼손되어 더 이상 옛날의 그모습이 아닐 수도....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하와이 여행을 고대하고 계시는 분이거나 

너무 좋았어서 아름다운 추억만 갖고 계시거나

자주 기회될때마다 다녀오시는 분께는

조금 김빠지는 여행 후기를 남기게 되어 죄송합니다

 

근데 날씨나 상황 그날 그날의 경험이 다 다르므로

제가 다녀간 이 번주의 하와이가 그저 베스트는 아니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IP : 73.136.xxx.130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10.14 3:17 AM (211.248.xxx.34)

    오하우는 그냥 캘리포니아와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다른섬들 빅아일랜드나 등등이 이국적이고 이게 하와이구나 하는 느낌.

  • 2.
    '24.10.14 3:18 AM (220.117.xxx.26)

    저도 하와이 가고 생각보다 별로란
    글 쓰고 어찌나들 뭐하다던지
    그 옆에 섬들 안가서 그렇다 뭐다
    댓글 많이 받았어요
    근데 이미 별로인 하와이 이미지라
    큰 돈 시간내고 섬을 구경 갈 생각 없어요
    어느 술집의 레시피 맛있어서 집들이때 내놓은거
    석양빛에 크루져 타고 랍스타 먹은거
    쇼핑센터 피자가 의외로 내 입맛인거
    해변은 바닷바람이라 생각보다 세서 머리 엉키고 난리
    뭐 그렇네요

  • 3.
    '24.10.14 3:18 AM (59.17.xxx.179)

    하와이 가보고 싶어요

  • 4. 오하우가
    '24.10.14 3:30 AM (117.111.xxx.98)

    아니고 오아후라니까요

  • 5. 그러게요
    '24.10.14 3:49 AM (73.71.xxx.94) - 삭제된댓글

    안갔다온 사람이라면 모를까
    갔다온 사람이, 계속 섬 이름도 똑바로 모르고 오하우 오하우 거리는 거 좀 그래요.

    오아후에요. O'ahu

    스노쿨링은 뭐 이젠 그러려니 할래요. 입아퍼 ㅠㅠ

  • 6. 그래서
    '24.10.14 5:46 AM (216.147.xxx.227)

    전 빅아일랜드가 훨씬 더 좋게 느껴졌어요. 마우이도 괜찮았고. 오아후인지 오하우인지는 그냥 북적북적 거려서 휴양지 느낌이 안나고 말씀하신것처럼 관광객들이 너무 많아서 피곤했어요.

  • 7. 취향
    '24.10.14 6:04 AM (222.233.xxx.165)

    여행은 취향을 많이 타서
    남들이 좋다는데 가보면 의외로 아닌 곳이
    있죠.
    같은 장소도 성수기, 비수기, 날씨도 영향을 주고 이미지도 있죠.
    여행후기 공유 고맙습니다.

  • 8. 저도
    '24.10.14 6:05 AM (118.33.xxx.228)

    오아후보다 빅아일랜드가 정말 좋았어요

  • 9. ㅇㅇ
    '24.10.14 6:28 AM (73.71.xxx.94)

    하와이 처음 가보고 별로라는 분 보기 힘든데...
    오아후가 너무 번잡하고 스타일이 안맞았나봅니다.
    전 너무 좋아 처음 몇번은 오아후만 갔거든요 지금처럼 붐비지 않았던 10년도 더 지난 얘기지만..

    마우이는 또 다르고 빅아일랜드는 또 다른데..
    오아후 별로라는 분한테 선뜻 추천하긴 쉽지 않네요.
    별로였다고 솔직한 후기도 좋져 뭐. 다 스타일이 제각각인데...

  • 10. 저는
    '24.10.14 6:59 AM (42.28.xxx.132)

    미국, 유럽 많이 다닌 사람인데 좋더라구요
    지금 저는 마우이, 오아후 여행 마치고 공항입니다.

  • 11. ...
    '24.10.14 7:06 AM (39.7.xxx.230)

    30살에 갔었는데 오아후 삼일 마우이에서 일주일 있고요.
    유명한 레스토랑도 가고 액티비티 진짜 많이 하고요.
    하와이 문제가 아니라 취향문제가 아닐까 싶네요.
    제가 지금 50대 중반인데 지금 가면 액티비티도 다이나믹하게 못하고 재미없을 것 같아요.
    그때는 디즈니월드 식스 플래그스도 재밌었는데 이제는 별로예요.
    그래서 여행은 가슴이 떨릴 때 가야지 무릎이 떨릴 때 가면 별로라는 말이 있나봐요. 차라리 박물관 미술관같은 정적인 곳이 괜찮은듯요.

  • 12. ...
    '24.10.14 7:23 AM (124.65.xxx.158)

    하와이가 예전 같지 않은건 맞아요.
    올 1월에 하와이를 몇년만에 갔는데 거리에 홈리스들 보고 놀랐어요.
    미국에 홈리스들이 없는 곳이 없긴 하지만 ...ㅠㅜ

    와이키키 주변은 제일 정신없고 관광객들이 많아서 저도 별로 좋아 하지 않아요.
    조금 거리가 떨어져 있긴 하지만 코올리나 쪽에만 가도 홈리스도 없고 조용하고 좋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하와이가 좋아서 다음달에 한달살이 하러 갑니다.^^

  • 13. ㅇㅇ
    '24.10.14 7:40 AM (211.108.xxx.164)

    하와이에 대한 무조건적인
    찬양은 식상한데 이런글 좋아요
    정보감사합니다

  • 14. 샬롯
    '24.10.14 7:42 AM (210.204.xxx.201)

    하와이는 몇월달에 가는게 제일 베스트인가요?
    댓글보니 가고 싶어졌어요. 저는 제주도 사는데 그래도 바닷가 휴양지들이 좋더군요.
    마요르카, 니스 참 좋았어요.

  • 15. 오아후
    '24.10.14 8:31 AM (211.234.xxx.127)

    마우이 다 갔는데 바다를 안 좋아해서 그런지 별로였어요

  • 16. ㅡㅡㅡㅡ
    '24.10.14 8:39 AM (110.70.xxx.244)

    오아후!!!
    방금 오셨다면서요. ㅜㅜ

    저는 올초에 자유여행으로 갔었는데
    너무 좋았어요.

    호놀룰루 도심 그냥 걷기만 해도...

    쾌적한 온도.습도.
    도심 전체에서 꽃향기가 나더라구요.ㅜㅜ

    바닷가는 가까이 가봐도 비린내 안 나서
    신기.

    이래서 신들의 정원이구나
    하와이. 했었는데..

    공원 너무 예쁘고
    엄청 큰 나무. 이름 까먹었는데
    아 반얀트리!

    직접 본 바
    황홀.

  • 17. ....
    '24.10.14 8:50 AM (110.13.xxx.200)

    하와이에 대한 무조건적인
    찬양은 식상한데 이런글 좋아요 222
    사람마다 느끼는게 다른건 당연한건데
    본인이 갔던곳 부정당하는 것 같아
    후기보고 뭐라하는거 너무 후진 발상이죠.

  • 18. 하와이
    '24.10.14 9:03 AM (218.39.xxx.50)

    오하우 1년반 살다 왔는데 진심 별로 볼것도 즐길곳도 없는 곳이예요.
    코올리나가 그 중 제일 맘에 드는 곳

    빅아일랜드가 진짜 하와이 같죠.
    다시가고픈곳은 빅아일랜드 뿐.

    나중에 기회되시면 꼭 가보시길..

  • 19. 여행
    '24.10.14 9:06 AM (58.29.xxx.50)

    7~8년 전에 갔던 하나우마베이에서 했던 스노쿨링이 기억에 남아 이번에 또 하려고 했는데 예약제로 바뀌어서 도전했으나 결국 못갔어요.시내 한복판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많은 사람들과 쇼핑몰, 음식점 등으로 정신없지만 활기차고,
    차를 타고 조금만 나가면 한적하고 아름다운 바닷가에서 바라보던 석양은 정말 황홀하지만 조금 무섭기도하고..
    장단점이 다 있네요.
    한달동안 지내면서 큰 사고는 없었지만
    관광지라 물가가 비싸고,
    공원주차장에 두었던 차 유리창을 깨고,
    들은것도 없는
    작은 가방까지 가져가 버리기도했네요.
    버스를 타고 유명한 아울렛 구경도 가보고,
    마트에서 산 과일과 고기는 한국보다 훨씬 싸서 실컷 먹고 왔어요.
    관광지도 거의 다녀보고, 사람들 없는 곳도 다니고했는데 여행자의 취행에 따라,
    그날 그날의 기분에 따라 다니면 즐거운 여행이 될것같습니다.

  • 20. 으흐흐 오아후
    '24.10.14 9:39 AM (73.136.xxx.130)

    오늘 막 집에 왔는데 영어로 간판읽을때는 오아후라고 하면서
    그냥 말하고 쓸때는 왜 오하우라고 하는지 이 놈의 기억력이..ㅎㅎ
    저도 프랑스, 독일, 네델란드, 캐나다, 미국 대도시들 다 다녀봤고 몇 몇 도시말고는
    첫 방문에 다 다시가보고 싶다고 생각했고 두세번씩 다녀 온 도시들도 꽤 되는데
    영 감흥이 없는 것이 오아후는 제 취향이 아닌거같아요.
    빅아일랜드가 좋다하니 혹 기회되면 다음엔 빅 아일랜드에 도전해봐야 겠네요.
    좋은 답글들 여행에 도움되는 정보들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 21. 저도
    '24.10.14 9:41 AM (106.102.xxx.231)

    8-9년전 다녀왔는데 10박 버스여행 즐거웠어요. 비수기라 3인 400들었고, 비행기 숙소 다 해서 400 이었습니다. 동남아 3인 150 정도에 갔던지라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껌값이었네요

    제 경우 모든 여행은 가격대비인거 같아요. 하와이는 살인 물가라 남들하는 액티비티 다 하면 너무 비싼곳이 됩니다. 그러나 버스타고 소소하게 해변즐기고 마트가서 재료 사다가 밥해먹으면 나름 아낄수 있어요

    아름답고 기후좋은 해변에서 물장구 치고 놀고 맛있는거 먹고 동네 산책하고. 그런 동네로 좋았어요. 애들이 어려서 민속촌이 좋았고 돈도 거기서 제일 많이 썼어요

  • 22. 거기
    '24.10.14 10:05 AM (223.38.xxx.7)

    사시던 분들도 예전같지 않다고 해요. 큰손들이 들어와서 개발하면서 뻔해졌다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8789 안심한것같은데 폐렴 엑스레이 찍자면 찍나요? 11 아아 09:26:17 454
1638788 '나경원은 제사 보다 젯밥에 관심이 많다' 11 ㅇㅇㅇ 09:24:21 833
1638787 1국민1연금 안내문 3 국연 09:24:14 828
1638786 보늬밤 만들건데요 7 ... 09:14:37 455
1638785 교복.니트조끼 이름표 어떻게 떼죠? 7 ........ 09:08:21 355
1638784 전업 국민연금 들라고 문자 오는데요 15 국민연금 09:07:54 1,670
1638783 오버핏 자켓 어깨뽕 뺄까요? 6 09:04:14 531
1638782 아파트 전체방송 못끄나요? 16 ㅡㅡ 09:03:54 1,443
1638781 난방용품 후기 필수 등장인물은 바로 그분 4 호호 08:59:44 918
1638780 남들 안웃는데 저 혼자만 웃을때 많아요 2 ..... 08:58:57 480
1638779 엘지는 사위가 잘못들어왔네요 11 00 08:56:57 3,588
1638778 투자문제로 모임이 깨지게 되네요 9 사모펀드 08:55:49 1,562
1638777 지하철 시간 왜 안지키는건지 9 으악 08:55:46 717
1638776 거실러그 세탁 어떻게, 얼마만에 하시나요 4 ㅇㄹㅇㄹ 08:53:28 529
1638775 유로 환전 할때 2 ... 08:52:53 225
1638774 미스터션샤인 보는데.. 3 ㅇㅇㅇㅇ 08:51:31 822
1638773 숙소위치 부탁드립니다 6 ........ 08:49:05 431
1638772 10/14(월) 오늘의 종목 1 나미옹 08:47:12 198
1638771 박상학이 햇볕정책 날려먹었다네요. 6 08:47:10 1,316
1638770 반영구 눈썹 잘하는곳 어떻게 찾나요? 4 질문 08:44:25 533
1638769 지금 군에 아들보낸 엄마가 본글중 28 .. 08:40:34 3,528
1638768 한강이 직접 부른 노래 3 발견 08:37:45 610
1638767 36세의 한강 작가 1 36 08:37:38 1,148
1638766 제주여행 마라도와.. 3 마라도 08:35:11 314
1638765 윤 찍은 사람과 안찍은 사람의 차이 65 선견지명 08:26:09 2,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