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떤 요리를 하셨을 때 어른이 된것 같다고 느끼셨나요?

.. 조회수 : 1,896
작성일 : 2024-10-12 17:31:37

저희 할머니가 부안군 토박이신데,

생선국을 정말 많이 끓이셨어요.

어떤때는 된장을, 어떤때는 고춧가루로만 끓이는데

꼭 생선이 들어가고야 마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잡탕이었죠.

식당 어디를 가도 비슷한 메뉴는 없지만

맛은 좋았습니다.

 

갈치국을 한번 끓이고 나서

-비록 진짜 나이는 중년에 접어들었지만-

어른의 요리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몸통에 은빛 가루 긁어내고,

내장쪽에 씁쓸한 검은 막 긁어내고,

불필요한 지느머리 잘라내고...

번거로운데도

이거 먹자고 하는걸 보니...

저도 이제 무르익은(?) 주부가 되었네요.

 

IP : 125.131.xxx.175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된장찌개
    '24.10.12 5:36 PM (39.117.xxx.225)

    뭐 별거 안넣었는데
    짭조롬한 그 맛이 날때요.

  • 2. .....
    '24.10.12 5:41 PM (211.234.xxx.124)

    요리라 하시니....음.....저는 갈비요
    그 외에는 김치 담글 때?아님 장 담글 때요

  • 3. ....
    '24.10.12 5:44 PM (125.177.xxx.20)

    전 나물이요. 50넘어서 제 손으로 무친 나물에서 엄마 맛이 났어요

  • 4. .....
    '24.10.12 5:50 PM (58.29.xxx.1)

    전 간장게장이요.
    그때 한번 하고 다시는 안하게 되었지만.(징그러워서)

  • 5.
    '24.10.12 6:03 PM (183.99.xxx.230)

    오. 원글님. 난이도 최상 아닌가요?
    저는 생선국은 아직도 마음의 높이가 있어요.
    저는 옻닭백숙 할 때
    내가 드디어 이런것도 하는 구나 싶은
    어떤 무너짐이 있었어요. ㅎㅎ

  • 6.
    '24.10.12 6:09 PM (203.170.xxx.203)

    요리아니어도 되나요? 수박이요. 수박잘랐을때 그리고 껍질모아버릴때.. 내가 자식때문에 이걸하다니 ㅜㅜ

  • 7. 원글
    '24.10.12 6:17 PM (121.137.xxx.107)

    김치나 된장, 고추장 담그는건 거의 최상급 어른 아닌가요?
    ㅋㅋㅋㅋ

  • 8. 원글
    '24.10.12 6:18 PM (121.137.xxx.107)

    제손에서 무친 나물에 엄마 맛이 났다는게 뭉클해요.
    저도 엄마 맛 따라하고 싶은데...

  • 9. 원글
    '24.10.12 6:19 PM (121.137.xxx.107)

    생선국은 정말 젊은이들은 잘 안할 음식이긴 해요. ㅋ
    옻닭백숙도 만만치 않은걸요 ㅋ

  • 10. 원글
    '24.10.12 6:19 PM (121.137.xxx.107)

    된찌의 잡짤한 맛이라...
    뭔지 알것 같아요.
    휘릭 했는데 항상 일정한 맛있는 맛이 나면
    나도 이제 경지에 올랐구나 하는 생각이 들 것 같아요

  • 11. 원글
    '24.10.12 6:20 PM (121.137.xxx.107)

    수박 껍질 어마어마하게 나오긴 하죠. ㅋㅋ
    자식땜에 그 번거로운 일을 자처하셨군요.
    역시.. 엄마가 될 때 진정한 주부 바이브가 나오는듯요

  • 12. 원글
    '24.10.12 6:21 PM (121.137.xxx.107)

    간장게장 최상급으로 인정합니다.
    일단 장류는 무조건 최고난이도 같아요.

  • 13. 토속적인 음식
    '24.10.12 7:06 PM (180.68.xxx.158)

    이번에 고구마줄기 김치라는걸 담았어요.
    아무 이유없고,
    좀 있으면 못 먹게될
    고구마줄기를 조금이라도 오래 먹을 요량으로…ㅋ
    원래 이런류의 음식 먹지도 않았음.

  • 14. ㄱㄴ
    '24.10.12 7:12 PM (121.142.xxx.174)

    젓갈 담을때랑 생선소금으로 절일때(간고등어 명인 간잽이 아저씨 마냥 소금 촥~!!)

  • 15. ㅁㅁ
    '24.10.12 7:28 PM (112.187.xxx.63) - 삭제된댓글

    요즘 장류는 쉬워요
    직거래 메주사면 레시피까지 보내주고
    고추장도 신식?으로 담그면 골마지도 안생기고

  • 16. 리보니
    '24.10.12 7:32 PM (221.138.xxx.92)

    결혼해서 제사음식 풀세팅 가능했을때요 ㅎㅎ

  • 17. 히히
    '24.10.12 8:54 PM (182.224.xxx.78)

    갓김치 지짐..
    오늘 했어요 ㅠㅠ
    냉장고 정리의 일환으로
    야매지만 먹을만한 반찬 뚝딱 만들때
    스스로의 연륜이 팍 와닿아요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5193 남편이 추억의 팝송을 계속 듣고 봅니다 9 힘드네요 2024/10/13 1,757
1635192 오늘 낮에 광화문 교보문고 갔어요 레이디 2024/10/13 2,037
1635191 강동원 잘 생겼네요.스포 4 2024/10/13 2,278
1635190 아이 돌봄 알바 중입니다 8 아이돌보는.. 2024/10/13 3,232
1635189 73년 친구들 운동 얘기공유해봅시다 7 소띠당 2024/10/13 2,246
1635188 지금 kbs1에서 노벨상 수상 다큐하네요 3 matin 2024/10/13 1,657
1635187 토마토가 너무 비싸서... 7 @@ 2024/10/13 2,975
1635186 엄마랑 만보 2 .. 2024/10/13 1,130
1635185 세계적으로 인정받고,수상하려면 블랙리스트가 되야하나봅니다 5 앞으로 2024/10/13 1,267
1635184 아이가 예중 입시에 떨어졌어요. 26 아이고 2024/10/13 4,666
1635183 아마존 결제는 신용카드만 가능한가요? 3 질문 2024/10/13 421
1635182 자식을 믿어준다는 것 13 ㅇㅇ 2024/10/13 3,383
1635181 일이 꼬여도 너무 꼬이면 삼재인가요ㅠ ㅇㅇ 2024/10/13 853
1635180 노벨문학상 처럼 그렇게,,, 10 기다리자 2024/10/13 2,181
1635179 엄마가 돈을 보내주셨어요 15 ㅇㅇ 2024/10/13 7,708
1635178 존 바에즈 4 2024/10/13 833
1635177 한강작가 노벨상 예언한 김현아 작가 5 음메 2024/10/13 3,159
1635176 시나노골드라는 사과를 처음 주문해봤어요 9 시나몬 2024/10/13 2,952
1635175 "토착왜구" 라는 단어가 중국댓글 부대에서 사.. 44 ㄷㅅ 2024/10/13 2,328
1635174 비오는 제주도 여행 어떨까요 12 에휴 2024/10/13 1,575
1635173 남편 미워 2 으잉 2024/10/13 1,345
1635172 비디오테이프 어떻게 버려야 되나요? 3 ... 2024/10/13 1,128
1635171 예전에는 드라이 준다고 했나요? 12 ㅇㅇ 2024/10/13 1,953
1635170 회사에서 하루종일 마스크 끼고 있음 좀 그런가요? 4 ... 2024/10/13 1,382
1635169 뭔가를 써야 한다는 압박감 .. 8 꽃소금 2024/10/13 1,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