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작가님 노벨 수상에 오늘도 울컥하며 아침을 맞았습니다.
너무 축하드립니다.
저는 1987년 동네 성당 지하실에서 사삼오오 어디선가 몰래 알고 보러온 사람 틈에서 5.18 영상을 처음 보았어요.
전교조 출범 직전이었던것 같기도 하고 이후 같기도 하고 암튼 제가 전교회장이었고( 학교는 당황했죠. 보통 전교회장은 친 학교 쪽이고 선생님 말 잘 듣는 모범생인데 저는 공부를 잘했지만 아주 반항아였거든요) 제가 전교조 선생님들과 함께 여러가지 활동을 하던 때라 천주교인 아니었지만 친구들과 토요일 점심에 갔던것 같아요.
영상을 보고 나서의 그 충격은 말도 못하죠. 거기 모였던 모두가 단 한마디 말도 없이 적막속에 그저 가만히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들어갈 때도 나올때도 신부님이 주변을 살피며 안내해 주셨어요. 다 보고 역시 몰래 주변을 살피며 나오는데 입구에서 아빠를 딱 마주쳤어요. 둘 다 놀랬지만 아무말없이 저는 학교로 아빠는 회사로 돌아갔죠.
그 후에 저는 신촌에서 최루탄 맞으며 독재타도를 외치며싸우는 학생 중 하나가 되었고 최루탄 냄새 나는 채 학교 앞 주점에서 늦은 밥 겸 술을 마시다 옆자리에 술마시던 김광석님 ,김수철님등을 만나기도 하던 시절이었어요. 제 인생에 광주는 아프고 아픈 지점이었습니다.
전국 성당을 돌며 상영 되었던 그 때의 비디오가
노무현 문재인 두분의 노력으로 세상에 나오게 된거라는 것을 나중에 알고 얼마나 반갑고 뭉클 했는지요.
지금 누구보다도 한강 작가님의 노벨 수상을 기뻐하고 축하해주실 것 같은 두분이 한 분은 안계시고 한 분은 가족문제로 ( 음주운전은 그 어느 누구도 엄한 처벌을 피할 수 없는 중범죄입니다) 같이 기뻐하고 축하하지 못하고 조용하시니 너무 맘이 아프네요.
그토록 숨기고 감추고 왜곡하려 했던 슬프고 화나는 역사가 한 강 작가님을 통해 온 세상과 인류사에 박제되었음을 감사드립니다. 5.18의 역사적 진실을 드러내어 심판 받도록 애써주신 수 많은 분들께도 감사드려요.
눈물이 멈추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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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5월, 인권변호사였던 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부산에서 한 '영상 관람회'를 열었습니다. 그들이 준비한 영상은 바로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진실을 알리는 영상이었습니다.
부산 시민들에게 충격을 안긴 '광주 비디오 관람회'는 부산 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열렸고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그 영상을 광주에서 직접 찍은 독일 기자의 이름은 위르겐 힌츠페터. 최근 개봉해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주인공입니다.
출처 : SBS 뉴스
원본 링크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4331366&plink=COPYPASTE&coo...